나달, 복부 부상으로 윔블던 4강서 기권…"타이틀보다 행복"

0
2022년 5월 프랑스 오픈
2022년 5월 프랑스 오픈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이 복부 부상의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3년 만에 오른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4천35만 파운드·약 642억3천만원) 준결승에서 기권했다.

나달은 8일(한국시간) 대회가 열리고 있는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근이 찢어져 대회에서 기권한다고 밝혔다.

나달은 "온종일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생각했는데, 계속 대회를 소화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렇게 말하게 돼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이로써 나달은 2010년 대회 이후 12년 만의 윔블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2018년, 2019년 대회에 이어 3번 연속으로 4강에서 도전을 끝내 아쉬움은 더하다.

2020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열리지 못했고, 2021년 대회는 나달이 불참했다.

나달의 2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22회 우승으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한 나달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나란히 20회 우승을 기록 중인 노바크 조코비치(3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97위·스위스)와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팬들이 내심 기대하던 캘린더 그랜드슬램도 올해는 불가능해졌다.

앞서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나달은 이번 윔블던에 이어 US오픈에서도 우승하면 사상 3번째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을 모두 제패한 사례는 1938년 돈 버지(미국), 1962년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등 총 세 번 있었다.

나달은 고질인 왼발 부상 탓에 어렵게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이달 초 끝난 프랑스오픈 이후 실전을 치르지 않았고, 부상 부위 회복에만 전념했다.

그런데 발은 괜찮았으나 복근이 말을 안 들었다.

8강전에서 테일러 프리츠(14위·미국)와 대결하던 중 복부에 통증을 느꼈고, 2세트 중에는 메디컬 타임아웃을 썼다.

진통제, 소염제를 먹고 복부에 테이핑까지 한 뒤 코트로 돌아와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4시간 21분 혈투 끝에 3-2로 역전승했다.

어렵게 4강에 올랐으나, 올해로 36세인 나달은 더 오래 경쟁하기 위해 이번에는 멈추기로 했다.

나달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승 타이틀이 아닌 행복"이라면서 "한 경기를 위해 2~3달 대회에 못 나갈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남자 단식 경쟁 구도는 조코비치와 캐머런 노리(12위·영국), 닉 키리오스(40위·호주)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나달의 기권으로 결승에 직행한 키리오스가 조코비치와 노리 경기 승자와 대결하는 대진이다.

앞서 8강에서 크리스티안 가린(43위·칠레)을 3-0으로 제압하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준결승에 오른 키리오스는 이제 1승만 더 거두면 생애 첫 메이저 단식 우승을 이룬다.

키리오스는 남자 복식에서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한 차례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키리오스는 나달이 기권한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 "모두가 나달이 건강을 되찾고 다시 코트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 , ,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유남규 딸' 유예린, 언니들 누르고 대통령기탁구 중등부 2관왕

'한국 탁구 레전드' 유남규 한국실업탁구연맹 부회장의 딸 유예린(문성중2)이 언니들을 누르고 여중부 탁구 2관왕에 올랐다.유예린은 1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38회 대통령기 … 더보기

김민재, 성공적인 '비공식 데뷔전'…이강인과 코리안더비는 무산

'괴물 수비수' 김민재(26)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SSC 나폴리 '비공식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나폴리는 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카스텔디산그로의 테오필로 파티니 경기장에서 … 더보기

꾸준히 성과 낸 우상혁, 한국 육상 최초로 '월드랭킹 1위' 도약

올해 꾸준히 국제 대회를 치르고, 뛰어난 성과를 낸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세계육상연맹이 공인하는 '월드랭킹' 1위로 올라섰다.단일 대회에서 여러 차례 한국 … 더보기

대표팀 '엔진' 황인범, 그리스 축구 명문 올림피아코스 입단

한국 국가대표팀의 '엔진'이자 중원의 핵심인 황인범(26)이 그리스 축구 명문 올림피아코스FC에 공식 입단했다.올림피아코스는 29일 홈페이지 등에 황인범이 팀 유니폼을 입고 계약서… 더보기

한국 여자 세팍타크로, 레구이벤트 세계선수권 우승

한국 여자 세팍타크로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레구이벤트(3인조) 금메달을 수확했다.김무진 감독과 윤정우 코치가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28일 태국 방콕 패션아일랜드에서 열린 2022… 더보기

배구대표팀, 챌린저컵서 호주에 풀세트 접전 신승…4강 진출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32위)이 라이트 공격수 허수봉(현대캐피탈)의 원맨쇼를 앞세워 호주(38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더보기

'괴물 수비수' 김민재,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나폴리 입단

한국 국가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26)가 이탈리아 축구 명문 나폴리에 공식 입단했다.나폴리는 27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튀르키예 프로축구 페네르바체에서 김민재를 영입했… 더보기

벤투호, 일본에 또 0-3 참패…동아시안컵 4연패 불발

4회 연속 동아시아축구 최강 자리에 오르려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 앞에 또다시 맥없이 무너졌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 더보기

이민아·강채림·고민정 득점포…한국 여자축구, 대만 4-0 완파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대만을 꺾고 첫 승리를 따냈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일본 이바라키… 더보기

전웅태·정진화, 근대5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주 우승

한국 근대5종의 간판 전웅태(광주광역시청)와 정진화(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세계선수권대회 계주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전웅태-정진화는 24일(현지시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열린 20… 더보기


 

FreeCurrencyRat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