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김신영, 무대서 춤추고 노래…"일요일의 막내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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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사진 출처: 연합뉴스)
전국노래자랑 (사진 출처: 연합뉴스)

 "일요일의 막내딸 김신영이 사랑받고 싶어서 큰절 한번 올리겠습니다!"

가을 문턱에서도 30도를 웃도는 늦더위가 이어지던 지난 17일 낮 경기도 하남시 미사경정공원 운영동 광장. '전국노래자랑' 새 MC로 무대에 오른 김신영이 관객을 향해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관객석에서는 우렁찬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더위에 볼이 발갛게 익은 아이들은 할머니의 손을 꼭 잡은 채 인파를 헤치며 앞으로 나왔고, 의자를 차지하지 못한 어른들은 관객석 옆에 서서 무대를 조금이라도 더 잘 보기 위해 연신 까치발을 들었다.

긴장한 내색 없이 힘찬 발걸음으로 무대 위에 오른 김신영은 성큼성큼 무대 가운데로 걸어가 "이날만을 기다렸습니다. 제가 '전국~' 하고 외치면 여러분은 '노래자랑!'으로 사랑을 보내주세요!"라고 외쳤다.

이날 무대에는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생 김선경(22)씨, 한의사 이성민(26)씨, 신입사원으로 회사 동기 사이인 이한영(25), 최세훈(25), 조사무엘(25)씨 등이 차례로 올랐다.

흰색 양복을 입고 등장한 이성민 씨는 "우리 동네 노래자랑에는 사회자가 예쁘다네"라며 가수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개사해 불렀고, 신입사원 3명은 김신영에게 축하한다며 자신들이 쓰고 있는 모자를 선물로 건넸다.

김신영은 무대 한쪽에서 호응하며 무대 위 주인공을 더욱 빛나게 했다. '땡'을 받은 출연자가 민망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풀어내는가 하면, 출연자와 함께 노래 '업타운펑크'에 맞춰 춤을 추며 무대를 달궜다.

김신영의 진행은 무대에 오르기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털어놨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매끄러웠다. 출연자, 관객과 소통하며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냈다.

고(故) 송해 후임 MC로 '깜짝' 발탁된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선 건 이날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3일 고향 대구 달서구에서 첫 녹화를 했다. 방송 순서는 녹화 순서와 달리 하남시 편이 다음 달 16일 먼저 방송되며, 대구 편은 23일 방송된다.

김신영은 간담회에서 1988년 5월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진행을 맡았던 송해가 평소 강조해온 점을 이어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송해 선생님께 배워야 할 덕목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출연자분들이 무대 위에서 어떤 행동을 하시든 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이해하고, 바지만 벗지 않으면 어떤 행동이든 다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송해 선생님께서 '일요일의 남자'셨다면 저는 '일요일의 막내딸'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며 "막둥이 하나 들어온다는 생각으로 부족해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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