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영웅' 이봉주 "영광스러운 상…마라톤 후배들도 힘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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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하는 이봉주 (사진 출처: 연합뉴스)
인사말 하는 이봉주 (사진 출처: 연합뉴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2)는 2022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에 선정된 후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봉주는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수상자가 될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후보 명단을 보면 모두 쟁쟁하지 않나"라며 "더구나 최근 내가 건강한 모습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힘내라'는 응원 같았다. 영광스러운 상을 받았으니 더 힘을 내겠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26일 "이봉주(육상), 김수녕(양궁), 박항서(축구), 고(故) 최동원(야구) 등 스포츠 영웅 최종 후보자 4명을 대상으로 심의해 이봉주를 2022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봉주는 "다들 훌륭한 선배, 후배들이셔서 나는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런데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며 "많은 분이 나를 기억하시고, 응원하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감격에 젖었다.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는 "이봉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육상인으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한국 신기록을 세 번 수립하는 등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 알리고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이봉주는 많은 사랑을 받은 국민 마라토너였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대회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등 숱한 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또 1992년 도쿄 국제하프마라톤대회, 1998년 로테르담 마라톤대회, 2000년 도쿄 국제마라톤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3번 수립했다.

이봉주가 2000년에 세운 남자 마라톤 한국기록 2시간07분20초는 아직 깨지지 않았다.

이봉주는 2011년 故 손기정, 2013년 故 서윤복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에 선정된 마라토너다.

그는 "정말 어려운 시기에 마라톤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여러 선배님 덕에 나는 한결 좋은 환경에서 뛰었다"며 "대선배님들의 뒤를 이어 더 기쁘다. 나도 한국 마라톤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봉주는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근육긴장 이상증'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다.

그는 "마음은 당장 일어나서 뛰고 싶은데 몸은 마음처럼 되지 않더라.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치료가 더 필요하지만, 응원해주시는 만큼 꼭 완쾌해서 다시 달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봉주는 침체한 한국 마라톤을 향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위축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기록이 잘 나오지 않으니, 우리 마라톤 선수들이 따끔한 질책을 더 많이 받고 있다"며 "나는 우리 마라톤 후배들을 격려하고 싶다. 국민들께서 내게 보내주신 사랑을 한국 마라톤 후배들에게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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