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한국시리즈 정상 정복…무결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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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정상에 우뚝 (사진 출처: 연합뉴스)
SSG, 정상에 우뚝 (사진 출처: 연합뉴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30대 베테랑들이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프로야구 출범 40년사에 최초로 무결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끝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SSG라는 간판으로는 창단 2년 만에 처음으로, 그리고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합치면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KS 우승은 트레이 힐만 감독이 '홈런 공장'으로 팀을 이끌던 2018년 이래 4년 만이다.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은 2007년, 2008년, 2010년에 이어 네 번째다.

특히 SSG는 정규시즌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데 이어 무서운 기세로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 키움마저 따돌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2022년을 화려하게 마감했다.

이런 진기록 역시 SSG가 최초로 KBO리그에 남겼다.

완벽한 SSG 우승의 원동력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인위적인 물갈이 대신 베테랑과 신진 세력의 조화를 통한 전력 상승을 추구한 야구단의 운영 철학이 위업을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다.

물이 오를 대로 오른 평균나이 30대 초반의 SSG 선수들의 관록은 지난해 통합 우승팀 kt wiz, 정규 시즌 2위 LG 트윈스를 차례로 제압한 무서운 20대 중심의 키움과의 KS에서 더욱 빛났다.

시리즈 승패를 좌우한 5차전 양 팀 선발 라인업과 선발 투수진, 필승 계투진의 나이를 비교하면 SSG 야수들의 평균 나이는 32.4세로 27.7세인 키움보다 5살가량 많았다.

대타 요원 김강민과 대수비 요원 오태곤의 나이를 합치면 SSG 야수진의 나이는 33세로 더 올라간다.

또 마운드 전체 평균 연령도 SSG가 30.5세로 26세인 키움보다 4살 이상 더 많았다.

SSG는 경험으로, 키움은 지칠 줄 모르는 젊음과 체력으로 KS를 팽팽한 접전으로 이끌었다.

다만, 0-4로 끌려가던 5차전 8회말 35세 최정이 추격의 투런 홈런을 날리고 2-4로 쫓던 9회말 불혹의 대타 김강민이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린 데서 보듯 산전수전 다 겪은 SSG 고참 타자들의 노림수가 좀 더 셌을 뿐이다.

6차전에서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친 김성현도 35세 중견이다.

이미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에 한국시리즈 6경기를 합쳐 가을에만 15경기를 치른 키움 투수들의 체력과 집중력 저하에 기인한 실투를 최정과 김강민이 놓치지 않고 결정적인 대포로 연결한 셈이다.

40세 동갑내기 추신수와 김강민은 KS에서 각각 테이블 세터, 대타 게임 체인저라는 본연의 임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했다.

2번 타자 최지훈이 부진했지만, 리드 오프 추신수가 분전한 덕분에 SSG는 공격의 맥을 잃지 않았다.

KS 1차전에서 9회말 극적인 동점 홈런과 5차전 대역전 굿바이 홈런의 주인공 김강민은 실력으로 현역을 연장해야 할 이유를 확실하게 증명했다.

에이스 김광현과 좌완 숀 모리만도가 KS에서 부진했던 데 반해 32세 우완 투수 윌머 폰트는 2차전과 6차전 승리 투수로 SSG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고, 38세 노경은은 26세 좌완 영건 김택형과 필승조를 책임지며 분투했다.

김광현과 추신수를 각각 투타의 구심점으로 삼는 등 베테랑을 중시한 SSG 구단의 전력 구성은 계약에서 잘 드러난다.

SSG는 올 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전에 투타의 중심 선수에게 다년 계약이라는 선물을 안겨주는 '비(非) FA 장기 계약'을 KBO리그 최초로 추진해 새바람을 몰고 왔다.

지난해 나란히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한 잠수함 투수 박종훈(31)과 문승원(33)이 최초의 수혜자였다.

박종훈은 5년 총액 65억원, 문승원은 5년 총액 5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 주장 완장을 찬 한유섬(33)도 5년 총액 60억원에 사인해 '평생 SSG맨'이 됐다.

미국프로야구(MLB) 노사협상이 길어지면서 김광현(34)이 복귀한 것은 지난해 선발 투수진의 연쇄 붕괴로 고전한 SSG에 천군만마와도 같았다.

SSG는 역시 비FA 계약으로 김광현에게 역대 최고액인 4년 151억원이라는 큼지막한 선물을 안겼다.

SSG는 비FA 다년 계약으로 와이번스 시절 우승의 주역들과 계속 동행해 경쟁팀에 주축 선수를 빼앗기지 않고 랜더스만의 팀 문화를 이어가길 바랐다.

거액을 선물 받은 선수들은 자부심과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성적으로 보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목표했던 성과를 얻었다고 판단한 SSG는 올해 2년 계약이 끝나는 김원형 감독과 재계약하겠다는 방침을 KS 5차전 시작 전 공표하는 또 한 번의 파격을 연출했다.

KS 결과에 따라 계약 조건이 달라지겠지만, 김 감독에게 재계약을 보장해 선수단 전체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었다. 5차전의 극적인 대역전승으로 효과는 배가됐다.

마치 큰 그림을 그리듯 시즌의 시작과 끝에 절묘하게 이뤄진 수미쌍관식의 SSG 계약 전술은 전례 없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결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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