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갑맞은 견자단 "건강 비결?…톰 크루즈도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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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견자단이야 (사진 출처: 연합뉴스)
내가 견자단이야 (사진 출처: 연합뉴스)

"톰 크루즈도 하는데 저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새 무협 블록버스터 '천룡팔부: 교봉전'을 들고서 한국을 찾은 홍콩 액션 스타 전쯔단(甄子丹·견자단·60)은 19일 환갑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외모 관리법을 묻는 말에 "삶을 좀 더 단순하게 만들고, 밤 생활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63년생으로, 이제 60세가 됐다. 나이는 숫자뿐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를 말로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쯔단은 "몸은 물론 예전 같지는 않더라도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원동력은 나오는 거 같다. 가장 좋은 영화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종합적인 스킬(기술)을 계속 움직일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언론시사회를 통해 선보인 '천룡팔부: 교봉전'은 중국의 무협소설 대가 진융(金庸·김용)의 작품을 영화화한 것이다.

작품 배경은 약 1천년 전인 북송 초기 송나라와 거란족의 요나라가 갈등을 겪던 시기다. 거지 패거리 개방의 우두머리가 된 '교봉'이 살인 누명을 쓰고 조직을 떠나며 시작하는 무협 여정을 그렸다.

전쯔단은 주인공 교봉 역을 맡아 화려한 액션을 선사한다. 이미 영춘권 고수의 이야기를 담은 '엽문' 시리즈로 무협 액션배우로서 큰 인기를 얻어온 그는 당대 강호의 느낌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배우로 출연한 것 외에도 제작, 감독, 무술 지도까지 '1인 4역'을 소화해냈다.

"1천년 전 송나라가 배경으로, 무공도 무협세계에 기반해서 훈련해야 했어요. 무협이 주는 큰 상상의 공간, 역사적 근거, 이런 것을 펼쳐나가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할에 맞는 액션'이었다고 봅니다."

영화에서는 교봉이 개방에서 쫓겨나기 전 함께 지냈던 이들과 형제의 의리를 끊고서 적으로 돌아서는 '단의주'를 마시는 장면이 인상 깊게 그려진다. 전쯔단도 이 장면을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으로 꼽았다.

"문(文)과 무(武), 장면의 스케일까지 많은 것들이 결합한 장면입니다. 길이는 약 30분 정도인데, 관객들의 정서를 고조하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가장 마음이 가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어요."

'천룡팔부: 교봉전'의 음악은 드라마 '추노'(2010)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최철호 감독이 맡았다. 최 감독의 음악을 접한 전쯔단이 먼저 최 감독에게 연락해 영화음악을 함께 해달라는 제안을 했다.

최 감독은 "견자단 감독은 배우로서 볼 때와 감독으로서 볼 때가 다르다"며 "굉장한 완벽주의자로, 작업 중에 수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떠올렸다.

전쯔단은 지난 41년간 영화인으로서 살아온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를 찍은 지도 40년이 넘었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는 영화에는 힘이 있고,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41년간 영화를 찍고 팬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은 복이고 행복이었다"며 "제 필모(출연작 목록)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화를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 사람 됨됨이에 어긋나는 캐릭터는 맡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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