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운, 세계선수권 하프파이프 우승…한국 스키·스노보드 최초

0
금메달 들고 기뻐하는 이채운 (사진 출처: 대홍기획 제공 / 연합뉴스)
금메달 들고 기뻐하는 이채운 (사진 출처: 대홍기획 제공 / 연합뉴스)

스노보드 '신동' 이채운(17·수리고)이 한국 스키·스노보드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채운은 3일 조지아 바쿠리아니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3.5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스키·스노보드의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이 금메달로 나왔다.

이전까진 2021년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의 김상겸과 2017년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듀얼 모굴 종목의 서지원이 기록한 4위가 한국 스키의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2006년생으로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한국 선수단 전체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던 이채운이 한국 스키에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안기는 주인공이 됐다.

FIS에 따르면 만 16세 10개월의 이채운은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역사상 남자부 최연소 챔피언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만 6살 때 스노보드에 입문한 이채운은 2021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하프파이프 동메달을 획득하고, 지난해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부터 FIS 월드컵 무대에 나서기 시작해 이번 시즌 두 차례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상대엔 서지 못하고 있었는데, 생애 처음으로 나선 성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이채운은 전체 7위로 10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 1차 시기에서 77.25점을 기록한 그는 2차 시기에서 86점으로 점수를 더 끌어 올렸고,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초반 1440도 회전을 연이어 선보이는 등 화려한 기술을 뽐내며 93.5점을 받아 밸런티노 구셀리(호주·93점)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채운은 우승 직후 현지 플래시 인터뷰에서 "이 순간을 믿을 수 없다. 꿈을 이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그는 대한스키협회를 통해 "직전 월드컵에서 아쉽게 입상하지 못해 상심이 컸으나 감독님과 코치님의 도움을 통해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는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채운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부모님, 대한스키협회, 국가대표 지도자, 전담팀과 매니저, 롯데 등 후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도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해 기술의 난도와 완성도를 높여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과 점프 등 공중 연기를 기본 동작과 회전, 기술, 난도에 따라 심사위원들이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숀 화이트, 클로이 김(이상 미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한국은 이 종목에선 세계 정상권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최근 여자부의 최가온(15·세화여중)이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인 엑스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이채운이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정복하며 3년 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전망이 밝아졌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 , ,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미국여자대학농구 결승, 1천870만명 시청…역대 최다 시청 기록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여자 농구 결승전이 미국 내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8일(한국시간) 열린 아이오와대와 사우스캐롤라이… 더보기

조코비치, 역대 최고령 남자 테니스 단식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역대 최고령 세계 랭킹 1위 기록을 세웠다.조코비치는 8일(한국시간) 발표된 ATP 단식 세계 랭킹에서 여전히 1위를 유지… 더보기

마동석, 예정화와 5월 결혼식…혼인신고 3년만

배우 마동석(53)이 모델 예정화(36)와 혼인신고 3년 만에 화촉을 밝힌다.소속사 빅펀치엔터테인먼트는 마동석과 예정화가 다음 달 중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8일 밝혔다.두 사… 더보기

임영웅 상암 콘서트, 그라운드 객석 없애…"잔디 훼손 최소화"

다음 달 열리는 가수 임영웅의 '상암벌'(서울월드컵경기장) 콘서트가 그라운드 객석 없이 진행된다.소속사 물고기뮤직은 8일 "그라운드 잔디 위에 의자를 설치해 객석을 만드는 보통 공… 더보기

배구 제왕 김연경, 2년 연속 정규리그 MVP…역대 최다 6회 수상

'배구 제왕' 김연경(36·흥국생명)이 2년 연속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남자부에서는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4·등록명 레오)가 … 더보기

외신의 냉정한 평가…"이정후 실수로 샌프란시스코 졌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5)가 지난 6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범한 실책성 플레이에 대해 현지 언론의 냉정한 평가가 … 더보기

와르르 무너진 류현진, 키움전 9실점…한 경기 최다 실점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최악의 악몽을 꿨다.류현진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더보기

여자 축구대표팀, 올해 국내 첫 A매치서 필리핀에 3-0 완승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린 A매치에서 필리핀을 완파했다.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은 5일 경기도 이천종합… 더보기

박은빈, 이번에는 천재 의사…설경구와 '하이퍼나이프'서 호흡

배우 설경구와 박은빈이 메디컬 범죄 드라마에서 천재 의사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제작사 CJ ENM 스튜디오스는 "드라마 '하이퍼 나이프'의 캐스팅을 확정 짓고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 더보기

선우은숙·유영재, 결혼 생활 약 1년 반 만에 협의이혼

2022년 10월 결혼 소식을 전했던 배우 선우은숙(65)과 아나운서 유영재(61)가 협의 이혼했다.선우은숙 소속사 스타잇엔터테인먼트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우은숙 씨와 … 더보기


 

FreeCurrencyRat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