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학교 차별을 향한 외침…다큐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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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타리 차별 (사진 출처: 디오시네마 제공 / 연합뉴스)
다큐멘타리 차별 (사진 출처: 디오시네마 제공 / 연합뉴스)

2010년 일본에서는 모든 고교 교육을 무상화하는 정책이 도입됐다. 그 대상에는 현지 교고는 물론 외국인 학교까지 포함됐지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계열인 조선학교는 배제됐다.

조선학교에 주어지는 무상 지원금이 친북 성향의 조선총련 등에 의해 유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제외 이유였다.

이런 조치에 반발한 도쿄, 오사카, 히로시마, 나고야, 규슈 등의 조선학교 5곳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조선학교를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한 조치는 정치적 이유에 근거한 처분이자 재일 조선인 사회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고 맞섰다.

2017년 오사카 지법은 1심 판결에서 조선학교의 손을 들어줬으나, 원고들의 청구는 최고심인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모두 기각됐다.

다큐멘터리 '차별'은 일본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제외된 조선학교의 법정 투쟁을 현장 영상에 담았다. 작품은 2017년 7월 오사카 조선학교 1심 판결부터 2019년 4월 규슈 조선학교 소송까지 2년간의 소송 과정을 면밀히 살핀다.

조선학교의 외로운 싸움으로 보였던 소송에는 재일 교포들은 물론 현지 시민단체와 변호사들이 대거 결합하며 일본 사회 내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 작품은 이들의 법적 싸움이 조선학교를 향한 뿌리 깊은 차별을 바로잡는 과정인 동시에 차별없이 교육받을 권리를 향한 외침이라고 말한다.

"차별은 차별을 낳을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낳지 못합니다. 이 세상에 차별받아야 할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배우 강하나 발언 중)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2017)에서 '정민'을 연기했던 강하나는 조선학교 출신이다. 그는 작품 전반에서 조선학교 학생들의 생각을 또렷한 목소리로 전한다.

다큐에서는 1945년 일제 패망 이후 국어교습소를 모태로 7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온 조선학교 학생들의 일상도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은 부산지역 독립영화사인 이스크라21이 제작했다.

감독인 김지운 이스크라21 대표는 9일 간담회에서 "(조선학교 소송은) 당시 한국 언론에서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소송 현장을 보고 난 뒤로 영상을 하는 사람으로서 기록하고 꼭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와 함께 공동 연출한 김도희 감독도 "작품에 나오는 선생님 말씀처럼 (조선인을) 제일 괴롭히는 것도 일본인이지만, 가장 많이 도와주는 분도 일본인들이었다"며 "제가 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22일 개봉. 90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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