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공희용, 배드민턴 전영오픈 여자복식 금메달 따고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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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소 속 배드민턴 대표팀 (사진 출처: 연합뉴스)
밝은 미소 속 배드민턴 대표팀 (사진 출처: 연합뉴스)

"시작은 부진하지만 다시 한번 열심히 해보자."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간판 김소영-공희용 조는 지난달 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침체기"라고 인정하며 이렇게 서로를 다독였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을 8강, 인도오픈·인도네시아 마스터스를 각각 16강으로 마감한 이후였다.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에 세계랭킹 1위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고려하면 조금은 초라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반등하겠다던 김소영-공희용은 약속을 현실로 바꿨다.

이들은 지난 19일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로 손꼽히는 2023 전영오픈 여자복식에서 우승했다. 2017년 장예나-이소희 조 이후 6년 만에 나온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여자복식 금메달이었다.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김소영은 "1월에는 나 자신에게 매우 실망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각자의 위치에서 부족한 점을 채워보자고 준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입국한 공희용은 "침체기를 극복해낸 것 같아서 더 기쁘고 좋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전영오픈 '금빛 스매싱'의 가장 고비는 세계랭킹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 조와 맞붙은 8강전이었다.

3세트 듀스 접전 끝에 2-1(19-21 22-20 24-22) 승리를 확정하는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둘은 바닥에 쓰러져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소영은 "세계랭킹 1위였고 전적도 좋지 못했기 때문에 이긴다는 생각보단 그냥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나오자는 생각으로 코트에 들어갔다"며 "욕심을 덜 내고 저희 것을 하나씩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로 보답받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공희용도 "그 전에 잘하지 못했던 것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감정이 북받쳤다"고 떠올렸다.

이제 김소영과 공희영의 각오는 '집에 있는 올림픽 메달'의 색깔을 구릿빛에서 금빛으로 바꾸는 것이다.

김소영은 "전영 오픈에서 찾은 저희만의 플레이를 유지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하나씩 해내다 보면 최종 목표인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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