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동네 한 바퀴' 이만기…"전 시골스러운 다정함 갖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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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동네 한 바퀴 진행자 이만기 (사진 출처: KBS 제공 / 연합뉴스)
KBS 동네 한 바퀴 진행자 이만기 (사진 출처: KBS 제공 / 연합뉴스)

"'아 어머니 그렇습니까' 이렇게 말하는 게 아직도 너무 어색해요. (웃음) 전임자였던 김영철 선생님이 워낙 다정다감하셔서 제가 갑자기 '어무이 어데 가십니까!' 할 수도 없고…."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카페에서 만난 K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동네 한 바퀴' 진행자 이만기는 "시골스러운 친근한 다정함이 저만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동네 한 바퀴'는 유명 관광 명소 대신 구도심이나 주택가 골목길 등을 탐방하며 동네 사람들의 정겨운 삶의 풍경을 담아내는 도시 기행 다큐멘터리. 천하장사 출신 방송인 이만기는 3년 8개월간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배우 김영철의 뒤를 이어 지난해 7월부터 진행을 맡고 있다.

이만기는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확 뒤집으면 안 된다는 마음에 김영철 선생님의 스타일대로 하려다 보니 어색해 죽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김영철 선생님은 점잖으시고, 도시다운 다정함이 있는데 저는 친근한, 시골스러운 다정함 쪽이거든요. 되도록 가까이서 주민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특유의 친화력으로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덕담을 건네고, 구수한 입담으로 대화를 이끄는 이만기에게 사람들은 스스럼없이 가슴 속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전남 보성의 한 어르신은 운영 중인 목공소에 불이 났을 때 동네 아이들이 저금통을 털어 돈을 모아줬다는 사연을, 광주 광산구의 한 찐빵집 사장님은 아내를 잃고 견뎌내야 했던 외로움과 슬픔을 털어놓는다.

이만기는 "대한민국 곳곳에서 많은 분을 만나면서 가슴 따뜻한 이야기에 위로도 받고, 존경스러운 모습에 감동하기도 한다"고 운을 뗐다.

"선수 시절 때도 전국의 많은 곳을 돌아다녔는데, 헛돌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뒷골목의 소소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제껏 제가 다녔던 그런 길들과는 전혀 다른 동네의 길을 걷게 되죠."

이만기는 최근 KBS 공영방송 50주년 기념 해외 특집으로 브라질 상파울루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에 위치한 재외 교포들의 동네를 찾아 떠나기도 했다.

그는 "교민 분들이 타지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나라는 작지만, 국민들의 저력은 엄청나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그가 방문한 브라질의 한인타운 봉헤치로는 브라질 여성 의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의류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고 한다.

"브라질 이민 1세대는 60년 전 부산에서 배를 타고 55일 동안 태평양을 건넜대요. 삯바느질, 보따리 장사를 하면서 삶의 터를 일궜는데, 그분들이 지금의 한인타운을 형성했어요. 브라질 교민들 사이에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녹아있더라고요."

매주 수요일 오후 차를 몰고 촬영 지역에 하루 일찍 도착해 동네를 돌아본다는 이만기는 매주 이틀씩 집을 비워 가족이 허전해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요즘은 왜 안 나가느냐고 묻는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동네 한 바퀴'가 참 좋은 프로그램이에요. 좋은 것도 보고, 운동도 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덕분에 전국의 맛집을 꿰고 있어요. 촬영지 가는 길에 전에 촬영했던 동네가 있으면 들려서 밥 먹고 가고 그래요. 무지 반가워하시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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