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할 수 없는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의 만남…영화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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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어 (사진 출처: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 연합뉴스)
영화 에어 (사진 출처: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 연합뉴스)

명실상부 최고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꼽히는 나이키는 40여년 전, 컨버스와 아디다스에 한참 뒤처지는 업계 후발주자였다.

1984년 나이키 농구화 부서의 스카우터 소니(맷 데이먼 분)는 당시 한 번도 미국프로농구(NBA) 코트를 밟아본 적 없는 신인 선수 마이클 조던에게서 나이키를 업계 최고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영화 '에어'는 농구계의 전설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딴 나이키 브랜드 '에어 조던'의 탄생기다. 1980년대 초반 매출 규모, 브랜드 선호도 등 모든 측면에서 경쟁사에 미치지 못했던 나이키가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딴 신발을 만들게 된 과정을 기승전결에 따라 그려냈다.

평소 아디다스의 광팬인 마이클 조던은 나이키와 미팅조차 갖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에이전시도 좀처럼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소니는 직접 노스캐롤라이나까지 찾아가 마이클 조던의 부모를 설득한 끝에 기회를 얻어낸다.

'에어'는 상업 영화의 보편적 문법에 충실히 따르면서도 마이클 조던이 아닌 소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에어 조던의 뒷이야기를 담아냈다.

마이클 조던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소니를 필두로 나이키 창립자 필(벤 애플렉), 마케팅 임원 롭(제이슨 베이트맨), 농구화 부서 책임자 하워드(크리스 터커), 디자이너 피터(매슈 마허)까지. 에어 조던을 만들기 위해 실질적으로 고군분투했던 이들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마이클 조던의 어머니인 델로리스 조던(비올라 데이비스)도 영화의 한 축을 차지한다. 벤 애플렉 감독은 실제 마이클 조던으로부터 들은 델로리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클 조던은 자신의 어머니를 연기할 배우로 비올라 데이비스를 직접 추천하며 캐스팅에도 관여했다.

벤 애플렉 감독은 "'에어'는 우리가 아는 스포츠 스타의 이야기지만 그 이면에 있었던, 그의 어머니가 가졌던 영향력에 관한 이야기로 진화한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의 세 번째 협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두 사람은 '굿 윌 헌팅'(1997)과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2021)에 이어 다시 한번 힘을 합쳤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직감을 따라가는 스카우터와 그런 직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창업자로 연기 호흡을 맞추며 노련한 티키타카를 선보인다.

극적인 이야기와 적절한 유머 코드, 유명한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력이 더해진 '에어'는 웰메이드 상업영화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나이키라는 브랜드의 성공 신화가 다소 작위적으로 그려졌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어렵다.

당시 업계 1위였던 컨버스는 자만심 넘치는 모습으로, 2위였던 아디다스는 설립자 사망 이후 오너 일가의 내분을 극복하지 못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반면 나이키는 오직 마이클 조던이라는 선수의 가능성 하나만을 보고 올인하는, 사람 냄새나는 기업으로 그려진다.

극 중 마이클 조던이 단 한 번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벤 애플렉 감독은 "마이클 조던은 관객들이 상상하는 이미지 그대로 남겨두고 싶었다"고 설명했지만, 중요한 장면마다 뒷모습 또는 얼굴이 잘린 채 등장하는 마이클 조던은 다소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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