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4' 허명행 감독 "캐릭터에 녹아든 액션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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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4 연출한 허명행 감독 (사진 출처: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 연합뉴스)
범죄도시 4 연출한 허명행 감독 (사진 출처: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 연합뉴스)

오는 24일 개봉하는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4'를 연출한 허명행 감독은 액션 연출에 특화된 무술감독 출신이다.

무술감독으로 참여한 영화가 '범죄도시' 1∼3편을 비롯해 굵직한 작품만 꼽아도 '부산행'(2016), '독전'(2018), '극한직업'(2019), '나쁜 녀석들: 더 무비'(2019), '시동'(2019), '백두산'(2019), '반도'(2020), '헌트'(2022) 등을 아우른다. 국내 대표 무술감독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다.

허 감독은 마동석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황야'(2024)로 연출 감독으로 데뷔했다. '범죄도시 4'는 그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무술감독을 할 땐 제가 참여한 영화 서너 편이 동시에 극장에 걸릴 때도 있었죠. 그런데 이번엔 제 영화 딱 한 편이 개봉하니 감회가 남다르네요."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허 감독은 '범죄도시 4' 개봉을 하루 앞둔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이렇게 답하며 웃었다.

허 감독은 무술감독으로 참여한 '범죄도시' 1∼3편에선 주어진 캐릭터에 맞게 액션을 설계했지만, 자신이 메가폰을 잡은 '범죄도시 4'에선 캐릭터와 액션을 함께 구축했다.

그는 "그만큼 작업이 수월하게 느껴졌고, 액션도 좀 더 캐릭터 속으로 녹아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마동석이 연기하는 주인공인 괴력의 형사 마석도 못지않게 중요한 캐릭터가 그와 맞대결을 벌이는 빌런이다. 관객이 최후 승자가 마석도라는 걸 다 아는 만큼, 빌런이 강력하고 악랄해야 긴장감을 이어갈 수 있다.

허 감독도 '범죄도시 4'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백창기에 관해 "완전히 누아르적인 무거운 느낌으로 찍고 싶었다"며 "냉정하면서 자기만의 싸움 기술을 가진 캐릭터로 설정함으로써 전편의 빌런들과 차별화했다. 이런 백창기를 마석도가 쓰러뜨리는 마지막 액션 장면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했다.

허 감독은 백창기를 연기한 김무열에 대해선 "액션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많지만, 김무열 배우는 다재다능하단 점에서 특별하다"며 "촬영할 때 엔지(NG) 같은 것도 내지 않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주연뿐 아니라 기획부터 각본, 제작까지 주도해온 마동석으로부터 허 감독이 '범죄도시 4' 연출 제안을 받은 건 '황야'를 한창 촬영하던 무렵이라고 한다.

"'범죄도시 3'를 찍고 바로 '범죄도시 4' 촬영에 들어가야 해 (3편을 연출한) 이상용 감독이 시간상 4편도 할 순 없는 상황이었죠. (연출 제안은) 제 입장에선 너무 좋았어요. 놀랍기도 했고요."

허 감독과 마동석의 인연은 옴니버스 영화 '인류멸망 보고서'(2012) 촬영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작품에 포함된 3편의 중·단편 중 하나인 '멋진 신세계'에서 허 감독은 무술감독으로, 마동석은 배우로 함께 작업했다.

"동석이 형은 엄청나게 노력하는 스타일이죠. 지금 ('범죄도시' 시리즈 등에서) 현실화한 것들을 젊은 시절부터 끊임없이 얘기했어요."

허 감독은 지난 2월 '범죄도시 4'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독일에 갔다가 귀국했을 때를 떠올렸다.

"동석이 형과 인천공항에 도착해 피곤한 몸으로 헤어졌는데, 한 시간도 안 돼 제게 카톡으로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더군요. (앞으로 만들 작품에 관해) '이런저런 버전이 있는데, 우린 이렇게 하는 게 좋겠다'는 내용이었어요. 그 부지런함에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죠. 형은 '이런저런 이야기가 재밌지 않을까'하고 늘 기획하면서 살아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선 '범죄도시 4'에 대한 예상치 못한 긍정적 반응에 놀랐다고 한다.

"다들 우리 영화를 즐기는 모습이었어요. 언어 장벽이 있는 만큼 '범죄도시 4'의 개그를 이해해줄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여기저기서 웃음이 막 터져 나오니 '역시 웃음이란 건 언어와 다른 거구나, 그냥 느끼는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죠."

연출자의 길에 들어선 허 감독은 롤모델로 '아수라'(2016)와 '서울의 봄'(2023)의 김성수 감독을 꼽았다.

"저는 누아르를 좋아하거든요. '아수라' 같은 영화를 찍어 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김성수 감독님은 제게 영화적으로 영감을 많이 주신 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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