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배임 고발" vs "하이브, 빨아먹고 배신"…진흙탕 폭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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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 기자회견 (사진 출처: 연합뉴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기자회견 (사진 출처: 연합뉴스)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가 25일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로 상대를 비난하며 진흙탕 폭로전을 벌였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 대표 주도로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민 대표와 신 모 어도어 부대표(VC)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자 민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의 주장을 반박했다.

사태가 불거진 후 그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마녀 프레임을 씌웠다”, “희대의 촌극같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며 결백하고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회견은 2시간 15분 가량 이어졌다.

◇ “경영권 찬탈 시도” VS “사담 수준”

하이브는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계획과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겨 있다며 카카오톡 대화록 등을 이날 근거로 제시했다.

민 대표가 경영진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하이브는 전했다.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뉴진스)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로 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는 게 하이브의 주장이다.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모의 정황'이라며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A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록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저는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고, 의도하고 실행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민 대표 측은 논란의 대화록에 대해 "직장인의 푸념", "노는 얘기", "배우자와 싸운 뒤 한 속엣말" 등이라고 표현했다. 민 대표는 "주주 간 계약때문에 제가 하이브를 영원히 못 벗어날 수 있다고 압박받는 상황에서 뉴진스를 카피한 아일릿까지 나왔다. 나를 말려 죽이겠다는 것을 느꼈다"며 문제의 대화는 그런 상황에서 '노는 얘기'처럼 나왔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갑작스럽게 '경영권 찬탈 시도'가 있었다며 감사에 착수한 것은 자신이 최근에 한 '내부 고발'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이 배출한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그는 "(제가 나눈) 사담을 진지한 것으로 포장해 저를 매도한 의도가 궁금하다"며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날 배신한 것이다. 빨아먹을 만큼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 측 변호사도 "지분율 80%(하이브) 대 20%(민 대표 측) 상황에서 경영권 찬탈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 측 다른 변호사는 "배임이라면 회사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했을 때 성립하는 것인데, 그런 행위를 기도하거나 실행에 착수한 게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민 대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의 갈등이 뉴진스를 기획할 때부터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방 의장이 하이브 첫 걸그룹을 만들자고 제안해 이를 수락했는데, 약속과 달리 쏘스뮤직에서 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을 냈다는 것이다. 아울러 하이브가 뉴진스 홍보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민 대표 주술 경영" VS "무속인인 지인의 조언 구한 것"

하이브는 민 대표가 기자회견을 예고한 오후 3시를 불과 몇 분 앞두고 그가 무속인에게 코치를 받아 이른바 '주술 경영'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하이브 주장에 따르면 이 무속인은 민 대표와 대화에서 "앞으로 딱 3년간 '언냐'(언니)를 돕겠다"며 "딱 3년 만에 기업 합병되듯 가져오는 거야"라고 말했다.

특히 민 대표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병역 이행에 대해서도 무속인과 의견을 나눴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BTS 군대 갈까 안갈까’하고 묻기도 하고, "걔들(방탄소년단)이 없는 게 나한테 이득일 것 같아서"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이브는 어도어 채용 전형에도 이 무속인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 대표는 방 의장에 대해선 "기본기가 너무 없고 순전히 모방, 베끼기"라거나 "사실 내 것 베끼다가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하이브는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제가 (BTS) '군대 가, 안 가'라고 한 것은 뉴진스 엄마 마음으로 물어본 것” 이라며 “BTS가 에이스니까,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활동하는 게 홍보 포인트가 잡히지 않나 해서 물어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것은 개인 사찰이다. 이에 대해 고소할 것"이라며 "그 무속인도 제 지인인데 무속인인 사람이다. 무속인인 사람을 지인으로 두면 안 되느냐"고 반문했다.

◇ 민대표, 방시혁과 카톡 대화 공개

민 대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박지원 CEO(최고경영자)에 대해 이들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반격했다. 특히 이 가운데는 방 의장이 "에스파 밟으실 수 있죠?"라고 말한 대화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회견에서 말을 이어가다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책상을 '탕탕' 치기도 하고, 'X저씨'·'미친X' 등 비속어도 섞어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SM에서 사장 제의를 받은 비화라든가 르세라핌·여자친구·방탄소년단·아이즈원 등 많은 다른 아이돌 그룹을 언급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방시혁 의장이 손을 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방 의장 측이 대화를 제의 한다면 "당연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특히 뉴진스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뉴진스와 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관계 이상으로, 서로 위로받는 사이"라며 "얼마나 예쁜지 제게 사랑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민 대표에 따르면 하니는 "대표님 너무 힘드시죠, 저 거기 갈게요"라고 했고, 해린은 민 대표와 영상통화도 했다. 혜인은 "고마운 게 너무 많은데 도와주지 못해 미치겠다"고 말하며 20분간 펑펑 울었다고 전했다.

◇ 하이브, 민희진 고발장 제출…기자회견엔 "왜곡"

하이브는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민 대표는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 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당사는 모든 주장에 대해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니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는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한 대로 정보 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 달라"며 "이미 경영자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만큼, 어도어의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뉴진스)와 부모를 지속해서 언급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니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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