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김의성 "오랜만에 악역 아니라 즐거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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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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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범택시' 관련 기사 댓글을 보니 '장성철은 언제 배신할지 모른다. 긴장 풀면 안 된다'는 게 있더라고요. 재밌었어요. 나쁜 놈이 되지 않고 잘 끝나서 좋았어요. (웃음)"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 김의성(55)이기에 '반전'을 의심한 시청자도 있었지만 장성철은 끝까지 정의 구현에 온몸을 바쳤다.

인기리에 종영한 SBS TV 금토극 '모범택시'에서 무지개 운수 대표 겸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파랑새 재단의 대표로 사적 복수 대행 작전을 이끌며 악을 처단한 장성철로 열연했던 김의성을 최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6개월 열심히 일했고, 무엇보다도 시청자들께서 굉장히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신 드라마라 보람도 컸다"며 "오랜만에 악역을 하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고 캐릭터가 복합적이라 응원을 많이 받아서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웃었다.

그는 그러면서 "김도기(이제훈 분)와 장성철의 복수가 이뤄지면서 무지개 운수가 해체했다. 하지만 결국 '세상 돌아가는 게 도저히 안 되겠다' 하면서 다시 모이는 장면으로 끝난다. 엔딩이 참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의성은 장성철 캐릭터에 대해서도 애정을 표현했다.

"선역과 악역을 구분해 연기하지는 않지만, 욕망이 큰 인물을 연기하는 건 배우에게 축복이죠. 연기할 때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어 재밌고요. 장성철의 경우는 '이중성'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했어요. 밤과 낮이 다른 사람이고, 그는 자신의 두 가지 얼굴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또 어떤 얼굴이 진짜인지, 하나가 진짜면 다른 하나는 거짓인지 고민하면서 연기했습니다. 두 얼굴의 분열 자체가 이 사람의 특징인데, 두 가지 다 진실한 것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이어 "눈물을 흘려가며 범죄 피해자들을 돕지만 범죄자들에게는 눈도 깜짝하지 않고 단호하게 사적 제재를 하는 모습이 가장 매력적이었다"며 "자극적인 장면들도 있었지만 표현보다는 주제가 더 위험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19세 이상 시청가로써 성인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오락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청률 측면에서도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둔 '모범택시'였기에 시즌2 제작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의성은 "여러 가지 조건이 있겠지만 제작자라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웃으며 "이렇게 훌륭한 세계관이 만들어지기 어렵고, 또 사회를 다룰 이야기는 100가지, 1천 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1에 출연했던 배우로서 작품의 연속성에 대한 책임감은 있다"며 "시즌2를 한다면 멤버들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봤다"고 덧붙였다.

평소 사회적 문제에 대해 소신 있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왔고, MBC TV '스트레이트' 등 탐사보도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활약했던 김의성은 '모범택시'의 메시지에 대해 "'세상은 이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보다 시청자들의 요구에 반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법이 충분한가'에 대한 의문부호를 많이 달아왔던 것 같아요. 실제로 법이 공평한지와 관계없이 사람들의 마음은 그랬던 것 같네요. 그 울림을 듣고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아파하는 부분을 긁거나 어루만진 덕분에 '모범택시'가 큰 응원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흥분되고 감격스러웠어요. 촬영할 때 힘도 많이 났고요."

그는 이어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불공정과 불평등이 화두가 된 데 대해 "기성세대로서 미안해야 할 영역이다. 새로운 세대들의 기회가 적어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식견이 짧아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도 말고 그러면서 불만만 가지지도 말고, 최소한 하루하루는 행복했으면 한다"고 했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청춘스타들 못지않게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의성은 "어떤 역할이 올지 기대하고 즐기려는 편"이라며 "현장에 있는 게 좋다. 현장에서 모니터링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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