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초대형 의료시설, 코로나 확산 속 ‘중환자실 포화’ 논란
ICU 잔여 병상 정보 공개 지연 … “주지사 때문에 자료 숨겨” 비판
휴스턴 소재의 텍사스메디컬센터가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ICU 잔여 병동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텍사스메디컬센터는 텍사스 초대형 의료시설 중 하나로, 집중치료실(ICU·중환자실) 잔여 병상 정보 공개를 미룬 것이 드러났다.
지난 28일(일)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메디컬센터는
앞서 그랙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25일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휴스턴이 포함된 해리스 카운티 및 일부 카운티에 ‘선택적 수술(elective surgery)’ 일시 정지를 명령한 바 있다.
당시 ICU 병상 점유율은 이미 97%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이뤄진 정보 공개 지연에 이미 센터 내 ICU 병상이 포화 상태가 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아울러 일각에선 애봇 주지사가 ICU 잔여 병상과 관련해 부정적인 헤드라인을 보지 않길 원했고, 이에 따라 텍사스메디컬센터가 관련 자료를 숨겼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텍사스 주의회의 진 우 하원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텍사스메디컬센터가 주지사에게 나쁜 뉴스를 보여주는 대신 자신들의 데이터를 숨기기로 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센터는 뒤늦게 ICU 병상 정보를 다시 업데이트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센터 내 1단계 ICU 병동 1330개 중 1232개가 27일 기준 점유된 상태로, 이들 중 414개가 코로나19 치료에 쓰이고 있다.
센터 측은 성명을 통해 자료 공개 지연에 대해 “어제 센터가 불완전한 자료를 공개했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ICU 수용력에 대한 우려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과 함께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하는 ‘선벨트(sun belt)’ 지역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