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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관무·살풀이·교방무 등 한국의 전통무용 맛에 빠진 킬린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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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회 킬린-오산 자매도시 국제 페스티발 … 한국의 비빔밥과 불고기 김치, 인기 만점 메뉴
김구자 고전무용단원과 정숙경 전통무용단원 공연, 축제 하일라이트 장식 “원더풀 코리아”


“못 다 이룬 한맺힌 영혼을 달래는 춤사위를 보듬은 세련미 넘치는 자태가 이방민족들의 가슴에 깊은 터치로 감동을 선사한 무대를 연출해 청중들의 마음과 공연자의 몰입된 열정이 하나되는 순간이다.”
휴스턴 김구자 고전무용단의 김구자 단장과 딸이 펼친 살풀이 춤 공연은 슬픔을 환희의 세계로 승화시키는 인간의 감정을 아름다운 춤사위로 표현하는 예술의 극치로 미국인들의 깊은 영감을 터치하기에 충분했다.
나쁜 운을 풀기 위해 굿판에서 무당이 살풀이에 맞춰 췄던 즉흥적인 춤인 살풀이 춤은 김구자 고전무용단이 지난 7년 전에 이곳에서 보여준 춤으로 킬린 사람들의 앵콜요청에 따라 특별히 선보인 무대여서 관중들의 열띤 반응으로 이어져 공연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19일(토) 킬린 스페셜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제25회 국제 자매도시 축제(Sister Cities International Festival)에서 선보인 각 민족을 대표하는 문화공연에서 김구자 고전무용단의 화려하고도 섬세한 퍼포먼스가 하일라이트로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6시간 왕복 9년째 펼친 문화사절단
킬린-오산 자매도시 INC.(회장 이화자)가 공동으로 주최해 오고 있는 연례행사인 국제 자매도시 축제에는 멕시코와 일본, 괌, 하와이, 필리핀 등 각 민족의 고유문화를 소개하는 퍼포먼스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오전 10시 개막식에 이어 오후 5시까지 20여개 공연이 진행된 가운데 각국의 전통문화가 한 가지씩이 소개됐지만 한국만 유일하게 김구자 고전무용단과 정숙경 전통무용단 등 2개의 공연이 선보였다.
김구자 고전무용단은 이날 살풀이를 비롯 교방무, 진도북춤, 장구춤, 화관무, 난타 등 8가지 퍼포먼스를 펼쳐보이며 이방민족에 한국의 전통미를 알리는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모두 11명으로 구성된 김구자 고전무용단은 올해로 이 행사에 9회째 초청받은 자리다.
김구자 단장은 “7년 전에 보여준 살풀이 춤을 앵콜로 초청해 다시 보여줄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갖고 이곳까지 불러주기 때문에 단원들이 철저하게 연습하고 창작보다는 한국 전통무용의 심오한 맛을 그대로 전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단원들이 화려한 의상과 장구 등 소품을 나르려면 15인승 밴과 트럭 및 별도의 짐칸 달린 부속차량이 6시간을 왕복해야 하는 대이동이다. 김구자 단장의 아들과 사위, 그리고 손자까지 온 가족이 동원돼 이 공연을 위해 숨은 곳에서 함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김구자 고전무용 공연은 이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운집하는 시간대에 무대에 올라 한복의 화려한 아름다움과 흥겨운 장단으로 1시간의 공연을 펼쳐 관중들로부터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다.
킬린의 정숙경 단장이 이끄는 5명의 오복장구 공연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데 일조했다.
25회 축제에는 각 민족의 음식과 전통잡화를 판매하는 밴더가 21개 설치됐다. 볼거리에 이어 먹거리 또한 풍성한 페스티발로 준비된 가운데 단연 인기를 끈 곳은 한국의 전통 음식점.

비빔밥과 불고기 등 한식메뉴 인기
킬린의 인터네셔널 부페식당(IBR)이 공연장 입구에 자리잡은 한국 전통음식 코너에는 불고기와 비빔밥, 야끼만두, 팬케익, 김치 등이 선보였다.
이 가운데 단연 인기를 끈 메뉴는 불고기와 비빔밥으로 이날 IBR은 370인분의 매상을 기록했다고 했다. 처음 한국의 전통 메뉴를 맛본 외국인들 가운데 가족을 위해 별도로 주문해 투고해 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올해 처음 이 축제에 참석했다는 Roser씨 부부는 “한국의 불고기 맛이 이런 독특한 풍미를 가졌다는 사실을 오늘 직접 먹어보고 나서 알았다”며 “집에 있는 가족들도 좋아할 것 같아 투고용을 추가로 주문했다”며 엄지를 세워보였다.
이날 아들과 함께 페스티발에 참석한 한인 전제경 씨는 “노스 케롤라이나에서 군인으로 근무하는 남편이 2개월 전에 이곳 킬린으로 발령나서 가족이 이사와 킬린의 많은 문화를 체험하던 중 오늘 축제에 참석했다”며 “한국의 전통적이고 섬세한 무용과 가락이 미국땅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외국인들에게 전해진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놀랍다”고 평가했다.
한편, 공연장 내 오른편에는 킬린의 기아차 대리점(Dennis EAKIN KIA)에서 기아가 만든 각종 신차를 전시판매하는 코너가 마련돼 공연장을 찾는 관중들이 차량의 가격 등을 비교하며 관심을 갖기도 했다.
플로어 메니저인 Anthony Freeman은 “페스티발에 나온 많은 사람들이 나의 잠재 고객이므로 이 자리에 판매부스를 마련했다”며 “한국의 기아가 꼼꼼하고 세련되게 만들어낸 기아차를 선호하는 고객층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오늘도 상담한 고객들의 구매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페스티발을 주관한 집행부가 공식 집계한 내장객은 지난해 보다 약간 줄어든 2천 232명이 었다고 밝혔다.
올해로 25년째 킬린-오산 자매도시 페스티발을 추진해 온 이화자 회장은 “양 도시간 전통문화 교류 차원에서 기획해 온 축제가 벌써 강산이 2번 반 변하는 세월을 보냈다”며 “올해도 각종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축제가 되도록 모든 역량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준비해 내장객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게 돼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박철승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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