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받은 사람의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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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작은 텃밭이 있습니다. 잔디로 덮여 있던 땅의 잔디를 모두 제거하고 새로운 흙을 깔고 땅을 갈아 엎었습니다.
그런데 땅을 파보니 흙이 썩 좋지 못했습니다. 흙이 까맣고 기름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땅을 깊이 파고, 좋은 흙과 거름을 섞는 객토 작업을 한참 했습니다. 왜냐하면 밭을 갈아엎어 흙으로 공기가 잘 스며들어야 좋은 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땅을 간다는 말의 ‘간다’와 ‘가르친다’는 말의 어원이 같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수 많은 일들을 하셨는데 그 중에 가르치는 일을 참 많이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딱딱해질대로 딱딱해져 버린 우리의 생각의 밭을 갈아엎어 우리의 생각에 호흡과 생명과 가치를 부여하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산상수훈 중에 팔복은 그러한 면에서 본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생각들을 완전히 뒤엎고 생명을 불어 넣는 파격적인 가르침이었습니다.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고 있던 복은 이미 우리 머릿속에 깊이 굳어져 버린 의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유교의 5대 경전 중 하나인 서경, 홍범 편에 나오는 5복이 바로 그것입니다. 수, 부, 강령, 유호덕, 고종명 즉, “수”는 장수의 복, “부”는 부자의 복, “강령”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편안한 복, “유호덕”은 남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돕는 선행과 덕을 쌓는 복, 고종명은 일생을 제 명대로 살다가 편히 죽는 복입니다.
그래서 많은 신앙인들이 오해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성경에서 말하는 복이 유교 경전에 나오는 복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세상에서 말하는 복의 개념 또한 성경이 포함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것보다 훨씬 더 큰 복의 개념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성경의 복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과 거리가 멀 수도 있습니다.
성경에서 복의 단어가 가장 처음 등장하는 곳이 창세기입니다. 창세기 1장 22절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시니라”. 하나님이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다섯째 날 짐승들과 생물들, 그리고 궁창의 새들을 만드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역시 복을 주시면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라고 말씀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복을 인간에게만 주신 것이 아니라 모든 창조물에게 주셨습니다. 또한 얼핏 보면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고 있던 복의 개념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 보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물이나 새에게 복이란 그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복이란 하나님의 창조 목적대로 하늘을 날며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복이란 그저 성공 하고, 부자되고, 건강한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목적과 의도대로 살아가는 것이 복이라는 것입니다. 새에게 복이란 창조 목적대로 창공을 잘 날아다니는 것이 복이요, 물고기에게는 잘 헤엄쳐 다니는 것이 복입니다.
우리는 구약에서 복 받은 사람 중 대표적인 인물인 아브라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도 엄밀히 따져보면 많은 시련이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안정적인 삶과 부를 뒤로 하고 고향을 떠나야 했고, 삭막한 광야에서 죽음과 사투를 벌였으며 무엇보다도 어디로 가야할지 알지 못한 채 그저 하염없이 걸어야 했던 인물이었습니다.
또한 번성은 커녕 100세가 될 때까지 자녀도 없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복 받은 사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이 복된 사람이 된 것은 하나님의 뜻과 섭리와 창조 목적에 따라 살아갔기 때문입니다.
그렇듯 우리 인간에게 복이란 하나님의 창조 목적과 의도대로 살아가는 것이 복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삶이 복 있는 삶, 복 받은 삶입니다. 비록 지금 조금은 가난하고, 비천하고, 건강하지 못하고, 성공하지 못했을 지라도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 목적과 의도대로 하나님과 함께하며 그에게 찬송과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이 복 받은 사람의 삶일 것입니다.

어스틴 동양선교교회
박영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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