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개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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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공습 전염병 창궐 추세속 수십 만명 규모 행사 취소해야 ‘반대서명’ 확산





트위터 등 일부 기업들 SXSW 참가 취소 통보 … 예정대로 강행해도 ‘반쪽행사’ 우려





지구촌을 전염병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 최대의 융복합축제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이하 SXSW)의 정상적인 개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빠른 전염과 치사율을 보이고 있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미국에도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십 만명의 군중이 모이는SXSW 2020을 취소해야 한다는 청원이 불붙는 등 반대요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수십 만명이 어스틴으로 집결하는 SXSW축제는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SXSW 2020이 정상 개최 된다 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늘고 있는 어스틴 시민들은 물론 참가자들 또한 혼잡한 인파속에 부대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행사 주최측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트위터 등 일부 기업들이 잇달아 SXSW 참가 취소를 통보한데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관객들이 행사참가를 외면할 경우 SXSW축제가 개최된다 해도 반쪽행사로 전락할 수도 있어서다.
만의 하나 행사를 강행했다가 참가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되는 불상사라도 발생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위기국면을 자초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을 맞고 있기 때문에 행사 주최측의 결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어스틴의 세계적인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SXSW)는 어스틴에서 매년 3월에 개최되는 일련의 영화, 인터랙티브, 음악 페스티벌, 컨퍼런스다. 1987년에 시작, 매년 규모가 커져왔으며 평균 50여 개국 2만여 명의 음악관계자들과 2천여 팀의 뮤지션이 참여한다. 혁신을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는 콘텐츠 및 기술 분야의 최신 이슈를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축제로 문화계와 정계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이 초청되는 등 지구촌의 이목을 끄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기간 때면 다운타운은 물론 어스틴 전역이 수 많은 인파속에 그야말로 축제의 물결로 들썩인다.

SXSW는 음악과 영상·IT 등 각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콘텐츠 축제이기 때문에 지구촌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와 마니아 등 참가자가 몰린다.

입장료와 등록비 수입만 7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축제다. 지난해 열린 SXSW 2019 축제 기간 동안 23만명이 넘는 참가 인파를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행사에 참여했다.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계 ‘빅샷’들도 SXSW 공식 행사에 다수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XSW 측은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부 장관, 아담 쉬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 등이 행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국 아카데미 음악상 및 골든글로브 음악상을 수상한 음악감독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와 애티커스 로스(Atticus Ross), 각본가 데이먼 린델로프(Damon Lindelof) 등 영화·음악계 유명 인사들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SXSW 공식 홈페이지에는 2020 SXSW 컨퍼런스 기조연설자 리스트에 한국인 이수만씨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SXSW는 기조연설자로 참석하는 이수만 프로듀서에 대해 “25년간 SM엔터테인먼트를 이끌면서, 현대 K-Pop 산업을 혁신하고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인 성공을 개척하며, 끊임없이 아시아 대중음악을 가장 진화된 단계로 발전시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취소 청원 사이트 주목





SXSW 주최측은 통상 당해년도 축제가 끝나자 마자 다음해 축제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다. 2020 SXSW도 지난해 3월 축제 종료시점부터 모든 프로그램과 초청자 선정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왔지만 행사 목전에 ‘코로나 19’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어스틴에 코로나 19 확진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는 상태다. 미 CDC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일99명을 기점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등에선 지역내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환자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36명으로 늘었고 워싱턴주는 광역 시애틀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수가 39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0명이라고 밝혔다.

뉴욕에서도 전체 감염자가 11명으로 늘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약 1천 명에게 자가격리 조치를 요청해 놓고 있다.

어스틴 보건당국과 주최측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축제를 취소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는 논리를 앞세우며 예정대로 축제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SXSW 주최측은 “텍사스주 당국은 행사장에서 참석자간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낮다고 봐 행사 취소를 요청하지 않았다”며 “현재 행사를 미루거나 취소할 계획은 없다”고 공지했다.

어스틴 시 당국도 행사를 취소시키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어스틴 보건국은 “참석자들과 지역 내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SXSW와 협력하여 질병 예방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며 “비상 사태를 감시하고 대응할 준비도 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온 지구촌이 하늘길을 막으면서까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강행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반대여론도 확산되는 추세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는 SXSW 행사를 취소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현재까지 2만7천여명이 동참했다. 청원 동참자들은 텍사스 주 지사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SXSW가 열리면 수십 만명이 모이는데, 코로나19 사태 중에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행사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온데가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자 올해 행사에 불참을 통보한 기업들이 늘고 있다.

행사 주요 참가 기업인 트위터는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이 행사 간담회에서 진행할 계획이던 기조연설 일정을 취소했다. 또 행사장에 별도의 트위터 전시관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간 행사에서 패널 토론장과 음악공연장으로 활용한 행사 공간 ‘트위터하우스’도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트위터하우스는 SXSW의 가장 큰 전시장 중 하나다.

페이스북도 북미 최대 음악 행사이자 종합 콘텐츠 축제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중국인 기업가 모임인 ‘차이나 개더링’ 또한 SXSW 측에 행사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한인들 불안감 고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은 한국에 비하면 미국은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어스틴 한인동포 사회도 코로나 19의 확진자와 사망자 추이를 보도를 통해 심각성을 접하고 있으면서도 일상에는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부 성급한 시민들을 중심으로 마실물을 비롯한 일부 생필품을 사재기 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정도다.

샘스클럽과 코스트코 등 대형 마트에는 병물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물을 사기위해 기다렸다가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리서치 블러바드에 위치한 코스트코를 찾는 고객 80% 정도는 카트에 병물 2박스 이상을 사가는 행렬이 이어졌다.

병물 10 박스를 구매한 한 중국인 부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에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혹여 외출을 삼가야 될 상황에 대비해서 물을 충분하게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스틴 한인들은 올해 SXSW는 건너뛰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춘자 어스틴 노인회장은 “세계적인 축제도 중요하지만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지는 상황인 만큼 올해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축제는 취소하든지 아니면 가을로 연기하는 방법을 강구헸으면 한다”고 했다.

박철승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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