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게 ‘장한’ 우리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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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에는 ‘울었지만’ 응원단은 ‘웃었다’”

경기내내 ‘웃었다’ ‘울었다’의 반복이 도도리 표처럼 쉼 없이 이어진 시간이다. 결정적 순간에 뿜어 나오는 가슴이 멎을 듯한 탄성과 함께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가슴을 쓸어 내리며 새어 나오는 탄식이 전.후반 90여분동안 내내 어둠 속 후레쉬 불빛처럼 한인 문화센터를 밝혔다.
지난 15일 오전 (토. 달라스시간) 폴란드에서 치러진 20세 이하 축구 월드컵 경기 결승전을 응원하기위해 한인 문화센터에 모인 60여명의 한인 응원단들은 경기내내 차분하지만 간절한 염원을 모아 한 목소리로 합동 응원을 펼쳤다.
달라스 한인 체육회(회장 황철현)가 마련한 이번 단체응원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었다.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응원을 펼친 젊은 부부에서부터 70이 넘은 어르신들, 작은 태극기를 손에 손에 들고 주위 시선 의식하지 않은 채 힘찬 목소리로 응원하던 중년의 여성들까지 두시간이 채 안되는 단체응원장은 그야말로 잔잔한 열기로 넘쳐났다.
아쉽게도 경기결과는 3-1 역전패.
우크라이나 우승, 대한민국 준우승의 아쉬운 기록의 현장이었다.
하지만 단체응원에 참가한 그 어느 한사람 경기를 쉽게 포기하거나 우리 선수들을 비난하거나 크게 낙담한 모습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오히려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결승까지 오른 우리 선수들이 전.후반 내내 선전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마치 승리라도 맛 본 것 같은 분위기다.
플래노에서 해리하인스까지 단체응원을 위해 참석했다는 동포 서인식씨는 “선수들의 체력이 다소 떨어져서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진 못한 것 같다. 하지만 결승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며 우리 선수들의 투혼을 치켜세웠고
경기내내 소형 태극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을 펼친 캐롤턴 거주 동포 김경순씨도 “ 승부에 관계없이 열심히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말 대단하다. 훌륭하다”며 진한 감동을 전했다. 황철현 달라스 체육회장도 경기가 끝난 후 KTN에 “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이미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축구의 희망을 보게 됐다.”며 “새로운 한국 축구 역사를 쓴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그저 감사할 뿐”이라면서 우리 선수들의 노고와 열정에 진심 어린 격려를 보냈다. 이날 결승 경기는 전반 초반 페널티 킥으로 얻은 선제점을 지켜내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의 파상 공격에 밀려 결국 3-1의 패배를 안았지만 달라스를 비롯해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 한인들에게 커다란 위안이고 희망이었다는 것이 경기를 지켜본 많은 이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김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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