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버 가이거에 10년 실형 선고…피해자 가족 “용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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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수) , 오판으로 인해 무고한 이웃 청년을 총격 살해한 전 달라스 경찰관 앰버 가이거(Amber Guyger)에게 배심원 재판부가 10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의 선고가 끝나자 피해자 보뗌 진(Bothem Jean)의 가족이 가이거를 따뜻하게 안으며 용서하겠다는 뜻을 전해 법정을 숙연하게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배심원단의 최종 선고가 언도된 후 진의 남동생인 올해 열 여덟 살의 브랜트 진(Brandt Jean)이 가족 대표로 피해자측 성명을 발표한 뒤 재판부의 허락을 받아 가이거를 포옹하며 용서하겠단 뜻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진의 가족이 보인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재판정 안팎의 모든 사람들은 놀라움과 함께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고 지역 언론은 전했다.
“스물 여덟 해란 짧은 생을 마감했던 피해자 진의 나이만큼 중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그동안 주장해 온 법정 밖 시위자들도 자신의 형을 총격 살해해 유죄를 선고 받은 살인범을 사랑으로 용서했다는 동생 브랜트의 진심 어린 말을 존중하며 가이거에 대한 재판부의 10년 징역형 선고에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크레우조트(John Creuzot) 달라스 카운티 검사장도 “포옹를 통한 브랜트의 용서와 관련해, 지역사회가 진의 동생이 보여준 관용과 아량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달라스 배심원단은 재판 시작 7일만인 1일, 무고한 이웃 주민을 오판에 의해 총격 살해한 전 달라스 경찰관 앰버 가이거(Amber Guyger)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번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의 어머니가 첫 증인으로 나선 가운데 아들의 교육 이력과 교회 활동, 사건 발생일 밤 상황, 사건 이후 삶의 변화에 이르는 증언을 하자 방청석 여러 곳에서 흐느끼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동안 많은 관심을 모았던 해당 사건은 2018년 9월 6일 달라스 경찰국 소속 경찰관이던 앰버 가이거가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의 층수를 착각해, 위층의 집을 자신의 집으로 알고 들어갔다가 당시 집안에 있던 피해자 보뗌 진을 강도로 오인해 총을 발사했고 사망에 이르게 했던 사건이다.
작년 9월 검찰청 기자회견에서 Faith Johnson 검사장은 Texas Rangers가 가해 경관 Amber Guyger를 과실치사 혐의로 영장을 발부해 체포했으나, 최종적인 기소 혐의는 대배심 재판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가이거 혐의에 대한 논란은 그가 과실 치사인지, 살인인지를 두고 거센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일(화), 달라스 배심원 재판부의 숙고 끝에 내려진 앰버 가이거 전 달라스 경찰관에 대한 유죄 평결을 두고 많은 법률 전문가들이 경찰관에 대한 배심원의 시각이 크게 변하고 있는 신호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현재, 가이거 재판 결과에 대해 많은 법률 전문가들과 전 사법 기관 관계자들이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경찰이 기소되는 일은 불가능했기에 한 마디로 놀랍고 충격적이라는 반응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 엿새 동안 진행된 이번 재판 과정에서 피고 가이거가 피해자 보뗌 진(Botham Jean)을 총격 살해한 행위에 대해 눈물로 후회하는 모습을 배심원들이 직접 보았고, 개인 영역 침입에 대한 방어 행위로 총격을 가할 수 있는 캐슬 독트린 고려가 해당 배심원들에게 허용됐음에도 유죄 평결이 나와 충격의 여파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주와 연방 검사를 지낸 애론 윌리(Aron Wiley)라는 전문가는 이번 유죄 평결을 “가히 지각변동 수준의 변화”라고 말하면서, “이 도시의 배심원단이 국내 어느 도시의 배심원단도 차마 하지 못했거나 하려고 하지 않았던 경찰관 살인 혐의 유죄 선고라는 평결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포(Brian Poe) 전 연방 검사는 달라스 카운티 배심원단이 “주류 흐름을 뒤흔들어 놨다”는 평가에 동의하면서, 특히, 해당 카운티 검찰청이 가이거의 총격 행위를 합리적 근거에 의한 정당한 행위로 본 텍사스 레인저스(Texas Ranger)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가이거를 기소해 법정에 세운 행보에 더 충격을 받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리 김길수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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