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표심의 향방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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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선 격전지로 떠오른 텍사스의 변화를 주목하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가 격전지가 되고 있다는 신호일까?’

대선이 다음 주로 다가오면서 최근 공개된 텍사스 주민들의 표심 향방이 예전과 다른 기조를 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달라스 모닝 뉴스와 타일러 텍사스 대학(Dallas Morning News/UT-Tyler )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을 앞두고 지난 25일(일) 공개된 이번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응답자의 48%, 트럼프 대통령은 45%의 지지율을 얻어 바이든 후보가 약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설문 조사의 오차3.22% 이내의 차이다.

하지만 텍사스는 지난 1976년 지미 카터 대통령 당선 이후 한 번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을 만큼 공화당의 지지가 굳건한 지역이라 이같은 바이든 후보의 선방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번 여론조사를 지휘한 타일러 텍사스 대학의 마크 오웬스(Mark Owens)교수 겸 정치학자는 “텍사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중들의 다소 반항적인 사고 방식으로 인해 여전히  토스업(반반의 상태, tossup)상태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이뤄졌던 같은 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2% 포인트로 앞섰지만, 바이든 후보가 이달 들어 무정당과 히스패닉계의 지지율에서 우세를 점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질렀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 조사에 따르면 텍사스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19 대처 능력을 불신하는 반면, 경제 정책에서는 바이든 후보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믿음직스럽다는 응답을 내놨다.

앞선 지난 9월 조사에서는 텍사스 주민의 32%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19 팬데믹으로부터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4%로 증가했다. 하지만 경제 정책 선호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텍사스의 표심이 어디로 기울지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지난 10월 13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는 등록된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중 408명은 이미 투표를 마쳤고, 120명 만이 11월 3일 직접 투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문조사의 오차 범위는 큰 집단은 (+-)3.08%포인트, 유권자의 하위집단은 3.22포인트였다.

오웬스 교수는 “응답자 중 공화당 40%, 민주당은 33% 였으며 응답자들이 정당별로 분열된 것은 우리가 주 전역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대응은 그다지..  

믿을 건 경제?

코로나19 사태와 뒤엉킨 초유의 미 대선 여정은 방역규제를 무시하고 현장 유세를 펼쳐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텍사스 주민 63%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시 확진 사실이 코로나 19에 대한 우려를 높이거나 경감시키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조사 결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답한 이는 25%였으며, 심각하게 생각지 않는다는 답변은 12%로 조사됐다.

오웬스 교수는 “어떤 면에서는 코로나 19 팬데믹과 그로 인한 경제적 여파가 대선 레이스를 정반대로 몰고 간다”라고 해석했다.

특히 이번 여론 조사 기간이 끝나갈 무렵 텍사스 주에서 코로나 19 감염과 입원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에 대한 텍사스인들의 신뢰는 다소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무 만족도 부분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47%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46%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지난 9월 40% vs. 38%의 결과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텍사스인들에게 더욱 인기있는 애봇 주지사의 경우 54%의 만족과 34%의 불만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 19와 관련해, 공중 보건 위기인 팬더믹 기간 동안 지역사회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킬 지도자를 신뢰하느냐고 물었을 때, 텍사스 주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44% 신뢰한다고 응답한 반면, 54%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 애봇 주지사의 경우 응답자의52%는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45% 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는데, 지난 9월 같은 질문에 대해 당시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39% 에 불과했다.

특히 응답한 유권자 중 51%는 친구, 가족, 직장 동료 등 코로나 19에 감염 된 누군가를 직접 알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 같은 개인 경험이 있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는 51% 지지율을 보여 트럼프 대통령의 42% 보다 크게 앞섰다.

또한 백신과 관련한 응답에서, 대부분의 텍사스 주민들은 코로나 19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되더라도, 접종을 하진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4월 같은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76%가  코로나 19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고, 10%만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백신과 치료에 대한 낙관적인 성명을 발표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보도가 빗발치고 백신 연구 개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일부 보도가 전해진 후, 이번 조사에선 주 전체 응답자의 49%만이 코로나 19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으며, 27%는 맞지 않겠다고 답했고, 23%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준 교외 지역 혹은 대도시권 지역에 인접한 카운티의 경우, 예를 들어 콜린과 덴튼 카운티보다 DFW 지역에서 멀어진 외각 카운티의 경우 이같은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시골 지역에서 57%, 도심과 일부 교외지역을 포함한 대도시권의 50%는 백신을 맞겠다고 했지만, 이들 지역의 유권자의 경우 36%만이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 19로 인한 높은 실업률과 많은 소규모 기업들이 문을 닫는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보다 경제를 잘 다룰 것이라고 생각하는 텍사스 주민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웬스 교수는 “유권자들은 두 후보 중 누가 더 나은 경제 관리인이 될지에 대한 인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53 %, 바이든 후보는 46%로 트럼프 대통령이 더 우세하다”라고 밝혔다.

이번 여론 조사에 응답한 카프만(Kaufman)의 마빈 패건(Marvin Fagan, 75세)씨는 “바이든의 급진적인 조세 어젠다와 그의 퍼주기식 어젠다, 사회주의 어젠다 등은 개인이 열심히 일해 경제를 일으키고 돈을 번다는 측면에서 반미(反美)적이고 반(反) 생산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계 공장에서 일하다 제조 공장 소유주가 된 패건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19를 잘 다룰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정부는 우리를 돌볼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스스로를 돌봐야 하는 개인에게 달린 문제이다”라고 덧붙였다.

오웬스 교수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19 대응에 대해서 텍사스 주민들은 불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꺼이 그에게 투표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의 약진 (Biden’s progress)

1976년 지미 카터 이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가 텍사스에서 승리한 적은 없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교외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율을 높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후보가 역시 이제 못지 않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월 여론조사에서 무정당 유권자들 중 바이든 후보는 46%, 트럼프 대통령은 37%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 20일(화) 끝난 최근의 여론 조사에서 이같은 무당 부동층의 지지율이 바이든 후보는 51%, 트럼프 대통령은 29%로 나타났다.

이들 부동층은 투표할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들의 27%를 차지하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다.

32세의 무당층 유권자인 헤일리 다이어(Hayley Dyer)씨는 “대통령으로서 바이든 후보를 꼭 원하기 때문에 투표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하지만 나는 차라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를 하느니 아무에게나 투표할 것이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한 기술 기업의 마켓팅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다이어씨는 코로나 19로 인해 부모님의 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달라스에서 태런 카운티로 이주했다. 그녀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19 와 관한 능력을 예로 들었다. 

다이어씨는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19가 미국에 오기 전, 이 바이러스에 대해 알고 있었다.”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앞서갈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그러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된다”라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유권자의 22%를 차지하는 히스패닉계 유권자들도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 9월 라틴계 유권자들 사이의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는 58%, 트럼프 대통령은 28%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이달 여론 조사에선 69% VS.  21%로 지지율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또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후보는 89%의 지지율을 트럼프 대통령은 5%의 지지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바이든 후보는 백인 유권자들에게선 상당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대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백인 복음주의자들(white evangelicals)에게선 76% VS. 24%로 나타났다. 그외 백인 남성의 경우 65% VS. 27%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층은 65% VS. 30%, 총기 옹호론자들에게선 58% VS. 35%, 인종을 초월한 노인층에서는 56% VS. 40%로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월의 여론 조사 결과와 큰 변화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교외 지역은 안전하지 않고,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들로 넘쳐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같은 영향 때문인지, 백인 교외 거주자들의 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83%, 바이든 후보는 15%로 나타났다. 지난 9월 같은 조사 결과에선 75% VS. 16%의 지지율로 나타난 바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때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52%, 힐러리 클린터 당시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43%를 기록했다.

오웬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내 대(大) 카운티, 즉 100만 명 이상의 주민을 가진 카운티에서 또다시 패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여론 조사 결과 25만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지역 카운티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50%의 지지율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콜린 카운티가 거론됐는데, 지난 대선에서 콜린 카운티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6%였지만, 올해는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내 주요 대도시권 지역에서는 클린턴 후보에게 패했지만, 그외 22개의 카운티에서 70%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중형 도시(인구 규모 2만~25만명)권에서 큰 승리를 거둔 바 있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형국이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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