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불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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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터 ISD 교육감, 텍사스주 마스크 의무화 명령에 공개적으로 반기 

 

포트워스에서 북서쪽으로 40마일 떨어진 파커 카운티(Parker County)의 피스터 교육구(Peaster ISD) 랜스 존슨(Lance Johnson) 교육감이 학교 건물과 교실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의무 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가 “20명 이상의 코로나 19 환자가 발생한 카운티 주민들은 사업체,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사회적 거리를 둘 수 없는 야외 환경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에 정면 충돌하는 결정이다.

 파커 카운티는 지난 19일(목) 기준 315건의 코로나 19 활성사례를 보고했다. 

또한 피스터 ISD에서만 지난 15일(일) 기준, 총 2명의 학생과 3명의 직원이 코로나 19에 감염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피스터 ISD 학부모들은 “안전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ISD에 공식적인 항의를 했지만, 존슨 교육감은 마스크 의무화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텍사스 교육청(Texas Education Agency, TEA)은 “본질적으로 지역 내에서의 불만 사항이 많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TEA의 자체 공중보건 지침에 따르면 학교는 마스크 착용에 관한 주지사의 행정명령을 따라야 한다.

TEA는 성명을 통해 “학교와 지역 보건 관리들이 각 지역 사회에 특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며 “고소에서 제기된 다른 문제들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지방 이사회가 직접 처리해야 한다”며 한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TEA는 올 한 해 동안 총 90여 건의 마스크 관련 민원을 접수했지만, 정확한 민원의 내용을 보고하진 않았다. 또한 TEA에 현재 피스터 ISD에 대한 두 개 이상의 민원이 제기됐지만 마스크와 관련이 있는지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주지사실 대변인은 주지사 행정명령에 학교가 포함된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피스터 ISD의 마스크 의무화 시행 미비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관련 행정명령을 어길 시 처음 위반자들에게는 경고가 내려지지만 재범자들에게는 최대 250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그렉 애봇 주지사는 지난 19일(목)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사례와 입원율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지방 공무원들이 기존의 규칙과 규정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반면 랜스 존슨 피스터 ISD 교육감은 지금까지 학부모들에게 보낸 이메일과 자료들에서 텍사스주에서만 무려 2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 19의 심각성을 경시해왔다. 적절한 마스크 사용은 바이러스의 전염을 감소시킨다는 것이 의학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지만, 존슨 교육감은 이 같은 의견에 반대하며 약 1,350명의 학생들이 등교하는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존슨 교육감은 특히 지난 9월 학부모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항상 사랑이 두려움과 상식, 개인적 책임을 둘러싼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학교가 학생들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어떤 기술보다 훨씬 큰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기도는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 축복에 우리를 결속시키는 공통의 실”이라며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파커 카운티의 숀 휴즈(Sean Hughes) 긴급 관리 조정관은 “존슨 교육감에게 교육구에서 마스크 의무화 명령을 시행하도록 여러 번 제안했지만 그것을 지키도록 강요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즈 조정관은 “일반적으로 교육구는 교육위원회와 TEA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교육구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피스터 ISD에 재학중인 학생의 학부모인 키어스티 파워스(Kjersti Powers)와 프랭크 파워스(Frank Powers)부부는 지난 7월 존슨 교육감을 만나 3살과 5살짜리 아이들을 직접 학교에 보낼 수 있는 학교 안전 예방조치에 대해 충분히 편안하게 느끼는지 여부를 결정한 뒤 고소장을 제출했다.

파워스는 회동 후 “그와의 만남은 학교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과의 대화로 느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파워스 부부는 “존슨 교육감에게 회의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요청했지만 존슨 교육감은 지난 3월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고 면역력이 있다”고 주장하며 얼굴을 가리는 것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실내 상황이 불편했던 부부는 “100도의 뜨거운 날씨에 야외로 자리를 옮겨 회의를 이어갔다”면서 회의가 끝난 뒤 존슨이 회의에서 한 부적절한 발언 외에도 주지사의 지시를 준수하지 않은 것에 대해 TEA가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파워스부부는 마이크 볼링(Mike Bowling) 지역구 위원회 의장에게도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볼링 의장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반복해서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지만 거듭된 댓글 요청에는 응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안에 대해 텍사스 교사 협회 클래이 로비슨(Clay Robison) 대변인은 “주지사가 지명한 마이크 모라스(Mike Morath) TEA 위원이 주지사의 마스크 의무화 행정명령을 집행하도록 강요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존슨 교육감은 마스크 의무화 명령을 따라야 하며, 피스터 ISD는 이를 준수해야 한다”며 “이것은 생명과 직결된 문제”임을 강조했다. 

행정명령 이행과 관련해 이 같이 주정부와 지방 정부 관계자 간 마찰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여름 애봇 주지사와 켄 팩스턴 주 검찰총장이 코로나 19 확산세가 심해지자 학교 폐쇄를 의무화하는 사안을 놓고 지역 보건 당국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번역 신한나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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