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연방 인구 조사! “텍사스, 다양성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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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연방 인구조사 결과 전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10대 도시 중 북텍사스 지역의 프리스코와 맥키니가 포함됐다.
2020 연방 인구조사 결과 전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10대 도시 중 북텍사스 지역의 프리스코와 맥키니가 포함됐다.

유색 인종이 텍사스 인구 성장의 95% 차지 … 텍사스의 인구 다양성 변화, 그 의미와 정치적 전망은?


지난 12일(목) 연방 센서스국이 2020년 인구 조사 결과를 더욱 세분화시켜 발표했다. 이번 인구 조사에서는 지난 10년간 텍사스의 폭발적인 인구 급증을 유색 인종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미 전역 10대 대도시 중 3곳과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4곳이 모두 텍사스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10년 동안 100만이 넘는 인구가 달라스와 태런, 콜린 카운티 등 북텍사스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UNT의 로렌 피셔 도시계획과 부교수는 “DFW 지역은 엄청난 기회의 중심지”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캘리포니아 주를 제치고 텍사스가 인구 수 1위에 등극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텍사스 유색 인종 증가 … 백인 인구 첫 감소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유색 인종이 텍사스 인구 증가의 95%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유색 인종이 주도한 성장은 2010년 인구 조사에서 나타난 성장률을 훌쩍 뛰어 넘었는데, 10년간 미국 전체 인구 증가의 8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텍사스의 인구는 10년간 무려 16%가 늘어 2,914만 5,505명을 기록했는데, 해당 증가율의 절반을 히스패닉계가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백인 1명 당 약 11명의 히스패닉 인구가 늘어 현재 텍사스의 히스패닉 인구는 비히스패닉계 백인 인구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비히스패닉계 백인 주민은 현재 텍사스 전체 인구의 39.8%에 불과하며, 이는 지난 10년간 45% 감소한 수치다. 
미국에서 백인의 절대 인구가 감소한 것은 1790년 인구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반면 히스패닉계는 텍사스 전체 인구의 39.3%로 그 수가 급증하면서 백인 인구 수를 넘보고 있다. 
텍사스의 히스패닉과 흑인, 아시안 인구는 2010년 이후 백인 인구보다 모두 크게 증가했는데, 그 중 히스패닉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또한 아시아 인구는 2010년 이후 61만 3천 92명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18만 7천 252명만이 증가한 백인 인구는 텍사스 전체 인구에서 굉장히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에 더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계 텍사스 인들로 인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텍사스 주요 대도시 교외 지역 활발한 성장세
프리스코, 맥키니 주목하라

통계에 따르면 텍사스의 인구 성장은 텍사스 내 민주당 기반 지역과 교외 지역의 다양한 도시 중심부에 집중되어 왔으며, 이들 중 일부는 이미 민주당 성향으로 바뀌었거나, 그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0년 이후 텍사스 인구 성장의 절반에 가까운 44%가 해리스, 달라스, 태런, 베어 및 트레비스 등 5개 카운티에서 발생했다. 덴튼 카운티 또한 텍사스 주에서 7번째로 인구 증가 속도가 빠른 지역으로 나타나 지난 10년간 35%가 넘는 인구 성장률을 보였다.
어스틴과 샌안토니오 사이에 있는 헤이스 카운티(Hays County)는 지난 10년간 인구가 두 배로 증가하면서 가장 많은 인구 증가를 나타냈다.
특히 1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대표적인 도시로는 달라스 근교의 프리스코와 맥키니, 휴스턴 근교의 콘로(Conroe), 샌안토니오 근교의 뉴 브라운펠스(New Braunfels) 등 모두 교외 지역이었다. 

텍사스의 인구 다양성, 
그 의미와 정치적 전망은?

이러한 인구 증가세는 올해 선거구 획정을 앞두고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텍사스 주 의원들이 의회와 주 하원, 상원의 의석 수를 두고 정치적 지배권을 둘러 싼 긴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UT 어스틴 대학의 텍사스 정치 프로젝트 연구 책임자인 조슈아 블랭크(Joshua Blank)는 공화당이 선거구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이번에 나타난 다양한 인구 통계도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텍사스 전체에 불균등하게 분포된 인구 증가의 특성은 이러한 현상에 따른 정치 지도의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을 나타낸다”고 조언했다. 
현재 텍사스 공화당 의원들은 주 의회에서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는 주도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2020 인구 조사 결과로 나타난 유색 인종 인구 급증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텍사스 공화당은 새로운 정치적 로드맵을 구상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통상적으로 텍사스 공화당의 정치적 기반은 시골 백인 층이 대부분인데, 히스패닉계의 성장과 비교했을 때 그들의 지지부진한 성장이 공화당의 권력 강화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20년 동안 공화당은 유색 인종 유권자들의 희생으로 그들의 정치 권력을 유지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연방 법원은 텍사스 의원들이 히스패닉 유권자와 흑인 유권자를 차별했다고 판결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연방 정부의 감독 없이 정치적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것은 올해가 거의 반 세기 만에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연방 정부의 개입은 텍사스처럼 오랜 차별의 역사를 가진 주의 유권자들이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빼앗기는 것을 막는 데에 도움을 줬다. 
그러나 연방 대법원은 이에 제동을 걸었고, 올해도 법원은 차별 지역에 대한 이의 제기 법안들을 계속해서 축소했다.
현저하게 균형이 깨진 지역구 주민들을 평준화 시키려면 2022년 선거 전에 미리 이번 인구 증가율을 반영해 의회와 주 상하원 선거구를 재구성해야 한다.
텍사스 하원 선거구 조정 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코퍼스 크리스티 기반 공화당의 토드 헌터(Todd Hunter) 의원은 오는 9월 1일까지 해당 자료가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나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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