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돌파 감염위기 고조] 부스터 샷 시대의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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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기준, 텍사스의 코로나 19 백신 완전 접종은 54.92%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기준, 텍사스의 코로나 19 백신 완전 접종은 54.92%를 기록했다.
코로나 19 양성 확진 판정보도가 나온 직후 애봇 주지사는 트윗을 통해 자신이 건재함을 알렸다.
코로나 19 양성 확진 판정보도가 나온 직후 애봇 주지사는 트윗을 통해 자신이 건재함을 알렸다.

애봇 주지사 결국, 코로나 19 양성 판정

한인 학부모, “모두를 위한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자유 훼손아냐”

 

마스크 의무 착용을 강하게 반대해 왔던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가 지난 17일(화),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주지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애봇 주지사의 양성 확진 사실을 공개했다. 주지사실의 마크 마이너 대변인은 “애봇 주지사는 백신 완전 접종을 끝냈으며, 현재 아무런 증상 없이 주지사 저택에서 격리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애봇 주지사는 매일 코로나 19 검사를 받아왔다. 이날이 첫 양성 검사 결과였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애봇 주지사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리제네론(Regeneron)의 단일클론 항체 치료(monoclonal antibody treatment)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리제네론의 치료제는 코로나19 유증상 감염 위험을 81% 줄여준다.  FDA로부터 중증 코로나19로 이환 위험이 큰 사람들에게 노출 후 예방을 위해 투여할 수 있게 허락을 받았는데, 코로나19 양성 증상 발생 후 10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해야 한다는 지침을 밝힌 바 있다. 

애봇 주지사는 과거 1984년 법대생 시절 조깅 중 부러진 나무가 그를 덮쳐 하반신 마비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이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 대변인은  "애봇 주지사는 주정부가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직원, 기관장, 정부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주지사가 밀접하게 접촉한 모든 사람들에게 그의 양성반응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주지사의 부인인 세실리아 애보트는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봇 주지사의 양성 확진은 돌파 감염에 해당된다. 그는 지난 해 12월 말 화이자의 백신 주사를 맞았다.

이날 애봇 주지사는 주지사실의 발표 후 약 2시간 30분 후에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자신이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한다고 거듭 강조했고, 그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예방 접종을 했다는 사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애봇 주지사의 선거 캠페인은  지난 16일 밤 콜린 카운티에서 열린 공화당 주최의 한 정치 이벤트에 참석한 주지사의 사진을 트윗에 올렸다. 이에 따르면 애봇 주지사는 해당 행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참석자들 역시 거의 마스크를 하지 않았다.

콜린 카운티 공화당의 마크 리드 의장은 "애봇 주지사는 어떤 증상도 없이 친근하고 활기찼다"며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과 증상을 보이는 것, 전염되는 것 사이의 잠복기를 알지 못해 참석한 사람들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리드 의장은 이어 ‘참석자들에게 검사를 받을 것과 자발적 자가 격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스크 의무착용 금지 등 공중 보건 방역대책에서 큰 비판을 받고 있는 애봇 주지사의 양성은 델타 변이로 인한 재확산세가 다시 텍사스를 강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텍사스 정계와 시민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데이드 펠란 주 하원의장 등 공화당 주 의원들은 “주지사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쾌유를 기원했다. 댄 패트릭 부지사도 성명에서 "애봇 주지사와 연락을 취했으며 가능한 어떤 방법으로든 그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주 민주당 역시 애봇 주지사의 쾌유를 기원했다, 다만 이번 양성 판정을 두고, 팬데믹에 대한 주지사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주 민주당의 길베르토 히노호사 의장은 성명을 통해 “애봇 주지사의 회복을 바란다”고 밝히며 “주지사가 팬데믹의 위기에 주민들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을 깨닫고, 정치적 논쟁을 중단하고, 모든 텍사스인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주지사실은 18일(수), 마스크 의무 착용에 대한 주지사의 금지 방침을 다시 한번 옹호했다. 주지사실은 “텍사스의 어린이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주지사의 행정 명령을 위반하고, 부모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애봇 주지사는 마스크 의무 착용 기간이 끝났음을 분명히 했으며, 지금은 개인이 책임져야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텍사스 주 보건국은 174명의 코로나 19 일일 사망자를 보고했다. 일일 사망자 수는 지난 3월 이후 최대였다. 또한 주 전체에 걸쳐 중환자 병상은 322개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슴이 철렁해요”

연일 들려오는 개학 후 학교 내 보건 위기 고조

 

최근 텍사스의 팬데믹 지표는  연일 악화일로에  있다. 주 정부는 17일, 5,343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했으며 11,791명이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7일 평균 양성률(검사 건수 대비 양성 비율)은 애봇 주지사가 마지노선으로 잡았던 10%를 훨씬 상회했다.

이 같은 팬데믹 지표 악화는 DFW 한인 동포 사회에서도 감지된다. 특히 신학기 개학과 함께 자녀들을 학교로 등교 시킨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캐롤튼에 거주하는 주부 김지영씨는 “지난 10일 개학을 해 두 아이를 학교로 보냈지만, 연일 학교내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이메일이 온다. 심지어 이번 주에는 큰 아이에게서 확진자 발생으로 학교 양호실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가슴이 철렁했다. 또 작은 아이의 경우는 학교로부터 밀접 접촉자로 판단된다며 검사를 받으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행히 아이들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말한 김씨는 “개학한지 2주도 안 됐는데, 벌써부터 이런 일을 겪어 너무 걱정이 된다”며 “이같은 상황이 학기 내내 계속 발생하지 않겠나”라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플라워 마운드에 거주하는 제이콥 허씨는 “아침마다 큰 아이를 학교 앞에 내려주는데, 등교하는 아이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라고 밝혔다.

허씨는 “1년 반이 넘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팬데믹이 수그러들기를 기다렸는데, 결국 현재 상황은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 여전히 마스크로 인한 논쟁은 뜨겁고, 아이들은 결국 무방비 상태에서 학교로 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주 큰 아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확진자 5명이 나왔다”고 밝힌 프리스코 거주 주부 박모씨도 “다행히 밀접 확진자는 아니어서 검사는 받지 않았지만, 불안하다. 그저 백신을 맞췄으니 괜찮기를 기도할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많은 한인 동포들은 이번 애봇 주지사의 양성 판정에 대해 “그럴 줄 알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동포는 “애봇 주지사가 말한 개인의 신념과 자유의 존중은 훼손되서는 안되는 가치이지만, 모두를 위한 마스크 착용이 어떻게 개인의 자유를 훼손하는 것이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지난번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할 때는 팬데믹 속에서도 안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더 불안한 심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바이든 행정부

9월 20일, 3차 추가 접종 시작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악화하고 있는 코로나 19 상황에 오는 9월 코로나 19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당초 면역취약 계층 등 일부에만 부스터샷을 권고하는 쪽으로 검토하다가 일반인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 18일(수),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과 재닛 우드콕 식품의약국(FDA) 국장대행,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은 공동성명에서 모든 미국민에게 9월 20일부터 부스터 샷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연방 보건 당국은 광범위한 데이터를 검토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약화하는 면역력을 보강하기 위해 3회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리며, 이번 부스터샷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특히 2회차 접종을 끝낸 지 8개월 뒤 모든 사람이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권고하며, 처음 접종과 같은 백신을 맞을 것을 조언했다. 다만 보건 당국은 얀센 백신 접종자 역시 부스터 샷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아직 데이터를 검토 중이며 차후에 부스터 샷 접종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백신으로 유도된 면역 효과를 극대화하고 그 지속성을 연장하기 위해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초기에 백신을 맞았던 의료·보건 인력, 요양시설 거주자, 고령자 등이 먼저 부스터샷 접종 자격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것은 부스터 샷 실제 접종을 위한 FDA와 CDC의 승인인데,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속전 속결로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연방 정부는 부스터 샷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했는데, 델타 변이로 인한 감염세가 폭증하자 이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목),  CDC의 연구 보고에 의하면 전염성 강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기존 70%대에서 50%대로 줄어들었지만 중증 예방 효과가 커서 맞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CDC 연구진은 델타 변이로 코로나19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감소했지만, 중증을 예방하는 데 여전히 효과적이라며 접종을 권고했다. 

CDC 연구진은 델타 변이가 퍼지기 전(3월 1일~5월 9일)과 델타 변이가 대세가 된 시기(6월 21일~8월 9일)를 나눠 요양원 및 장기 요양 시설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효능을 검증했는데,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한 이들 대상자의 감염 예방 효과는 이 기간 74.7%에서 53.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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