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웨스트 항공 대란 사태, 진짜 이유는?

0

포스트 팬데믹 시대 위한 정비된 항공 시스템 필요 자성, 다가오는 연말 시즌 대비해야…

 

달라스 기반의 사우스 웨스트 항공사가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초(8일~11일)까지   3000편 이상의 항공편에 대한 운항 취소 및 지연 사태를 겪었다.

10일 하루에만 1천여 편, 9일부터 11일까지 총 2천200여 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 기간 사우스 웨스트 항공은 전체 비행편 가운데 38%의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이는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경쟁사들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였다.

결국  콜럼버스 데이 연휴로 인해 항공 이용객들이 몰린 상태에서 벌어진 이번 사우스 웨스트 항공사의 항공편 대란 사태로 인해 많은 승객들이 여행에 차질을 빚으며 큰 불편을 겪었다.

 

“보스턴에서 오는데 15시간이나 걸렸어요”

지난 주말, 사우스 웨스트 항공사를 이용해 보스턴에 다녀온 한 한인 동포의 체험담이다. 

한인 동포 J씨는 달라스로 돌아오기 위해 10일(일) 오후, 보스턴 공항에서 대기하던 중 탑승 1시간 전에 비행기가 취소됐음을 공지받았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비행기 취소에 달라스로 돌아오기 위해 고군 분투했던 J씨는 일단 필라델피아로 이동했다.  하지만 J씨는 “필라델피아 공항에 내렸지만, 달라스로 돌아오는 비행기편이 다시 결항이었다. 결국 숙소를 알아보려고 했으나 공항 호텔들은 다 꽉 차 있는 상태였다. 결국 밤을 공항에서 보낸 후 달라스에 다음날 오전에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달라스로 돌아오는데 무려 15시간이나 걸렸다”고 밝힌 J씨는 “갑작스런 항공편 취소로 당황스러웠지만, 사우스 웨스트의 항공사의 성의 없는 태도로 더욱 화가 났다”고 밝혔다. J씨는 “15시간이면 한국을 가도 되는 비행 시간 아닌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사우스 웨스트 항공기 취소 사태, 

날씨 탓? 코로나 19 백신 의무화 탓?

사우스 웨스트 항공사는 이번 항공기 대란 사태와 관련해 지난 주말 항공 교통 관제 문제와 플로리다 공항의 인력 부족 및 주말 악천후가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백신 의무화에 반발한 사우스 웨스트 항공 직원들이 항의 표시로 무더기 병가를 내면서 빚어진 일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연방항공청(FAA)은 백신 의무화 조치가 이번 혼란의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FAA는  “항공 교통 통제 문제는 지난 주 금요일인 8일에 이미 해소됐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사우스 웨스트의 게리 켈리 회장도 "백신 의무화에 대한 직원들의 입장이 분명하지만, 이번 사태의 원인은 아니다"라며 악천후와 플로리다 공항 항공 관제탑 문제를 원인으로 추정했다.

한편 사우스 웨스트 항공 조종사 노조는  노후된 IT 시스템이 문제라고 반발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노조의 캐이시 머레이 회장은 “지난 여름 내내 기상이 좋았음에도  날씨 탓을 하고 조종사와 직원 탓을 하며 FAA를 탓하는 것은 회사 측이 단순히 상황을 모면하고자 하는 면피용 변명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항공편 취소 사태는 대부분 노후된 IT 시스템을 포함한 내부 과정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우스웨스트의 운항 취소 조치로 인해 지난 9일(토) 조종사의 약 71%가 본래 일정이 취소되고 재배정됐다”면서 “이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의 높은 수치로 심지어  다음 날인 일요일엔 85%의 조종사의 일정이 변경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사우스 웨스트 항공 대란 사태 책임 공방(攻防) 가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실질적 원인이 인력 부족과 함께 코로나 19 백신 의무화 부작용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우스 웨스트 항공사 직원 수는 올해 8월 기준으로 5만 4500명인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8월과 비교하면 약 7000명이 줄어든 규모다.

코로나 19 여파에 항공 수요가 급감하자 직원 수를 대폭 줄인 것이었는데, 그 결과  코로나 19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급격히 회복하면서 그동안 인력을 대폭 감축했던 사우스 웨스트 항공이 수요 급증에 서둘러 대응하다 탈이 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정치권의 공방도 이어졌는데,  특히 이번 사태에 대해 공화당 정치인들은 조 바이든 정부의 접종 강제 조치를 원인으로 들며 힐난했다. 텍사스의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은 "바이든 정부의 불법적인 백신 의무화 정책이 시작되니 갑자기 비행기 조종사와 관제탑 인력이 모자란다고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위스콘신의 론 존슨 상원의원도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충성 고객으로서 백신 의무화에 반대한다"며"더 많은 피해가 있기 전에 광기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우스 웨스트 항공의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국내 4위 항공사의 위상이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다수의 승객들이  추가 비용을 더해 다른 항공사나 육로 이동 수단을 예약하느라 큰 피해를 입으면서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적 타격과 함께 심각한 이미지 실추라는 불명예까지 안게 됐다” 는 지적이 고개를 든다.

여행 전문가 브루스 로젠버그(Bruce Rosenberg)는 광범위하게 지속되는 항공편 취소 사태에 소비자의 신뢰는 무너질 수 있으며 이것이 연말 연휴 시즌까지 이어진다면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리 박은영 기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Hot

인기 추가적인 긴축 STOP! 연준, “허리띠 그만 조인다”

연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마쳐 … 기준 금리 5.25∼5.50%로 유지DFW 지역, 11월 CPI 5.2% … 전미평균보다 높아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 더보기
Hot

인기 DK미디어그룹, DFW한인사회 대표 원로들과 함께한 만찬 열어

“달라스 한인 이민사의 산역사 한자리에…”달라스 한인 이민사의 산 역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 마련됐다.지난 12일(화) DK미디어그룹(회장 스캇 김)이 주최한 “달라스 원로 … 더보기
Hot

인기 한미연합회 DFW 지부, ‘시민 참여 네트워킹 포럼’ 개최

한미연합회(Korean American Coalition, KAC) DFW 지부(회장 린다 라운즈, 이하 KAC DFW)가 지난 12일 캐슬 힐 컨트리클럽에서 ‘시민 참여 네트워킹… 더보기
Hot

인기 ‘더 나눔’ 특별 성금 모금 프로젝트 참가방법 안내

“따뜻한 DFW 한인 사회 위한 사랑과 관심에 동참하세요”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특별 기부 프로젝트 ‘더 나눔’에 대한 북텍사스 한인 사회의 관심과 사랑이 모이고 있다.올해로 두번째… 더보기
Hot

인기 ‘2024~25년 연방학생장학금(FAFSA) 신청’ 이달 31일부터 시작

대대적인 개편으로 신청 절차 간소화 … 펠 크랜트 수혜자도 늘어날 전망2024~2025학년도 연방 학자금 보조 무료 신청서(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 더보기
Hot

인기 다사다난(多事多難) 2023 DFW한인사회 흔든 10대 뉴스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계묘년(癸卯年)이 저물어가고 있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은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이맘 때면 늘 따라붙는 대표적인 수식어다.‘여러 가지 일도 많고 어려움이… 더보기
Hot

인기 ‘달라스 코리안 챔버 콰이어’ 오는 19일 무료 연주회 개최

“천상의 소리, 23년 만에 다시 만난다”‘달라스 코리안 챔버 콰이어(The Dallas Korean Chamber Choir, 단무장 하정민)’가 오는 19일(화) 오후 7시 3… 더보기
Hot

인기 북텍사스한국여성회, 여성회 기금 마련 찐빵 바자회 개최

북텍사스한국여성회(회장 이송영)가 지난달 30일(목) 달라스한인문화센터에서 찐빵 바자회를 개최했다.이번 찐빵 바자회는 북텍사스한국여성회 기금마련을 위한 목적이다.북텍사스한국여성회의… 더보기
Hot

인기 달라스 장애인체육회 주관, 오는 16일 두 번째 바자회 열어

“장애인 체전 후원에 함께해 주세요”달라스 장애인체육회(회장 우성철)가 오는 16일(토)에 전미주 장애인체전 기금 마련을 위한 두 번째 바자회를 연다.행사는 시온마켓 2층 행사장에… 더보기
Hot

인기 북텍사스 서울대학교 동창회, ‘2023년 송년회 및 신임 회장단 이취임식’ 성료

신임 회장단, 이선애 회장·김영훈 부회장·김종관 총무 취임북텍사스 서울대학교 동창회(이하 서울대 동창회, 회장 김순기)가 ‘2023년 송년회 및 신임 회장단 이·취임식’을 성황리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