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Omicron) 출현두고 설왕설래 (說往說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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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일 최초 보고뒤 일주일만에  30개국으로 확산 … WHO,  ‘우려 변이’ 지정

미 정부, “감염 속도 델타변이보다 빠르지만 위험성 판단은 시기상조”

 

세계가 ‘오미크론(Omicron)’ 패닉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달 24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세계 보건 기구(WHO)에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으로 보고한 이후 불과 일주일만에 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북미·남미 등 6대주에서 모두 감염자가 나왔다. 감염자 발생이 보고된 국가는 현재 30개국을 넘어섰다.

WHO는 오미크론을 즉각 또다른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했다. 끊임없는 코로나 19의 바이러스의 변이로 코로나 19 팬데믹의 출구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 오미크론 변이란 무엇?

 

우려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해지고 현행 치료법과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커져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일 때 적용된다. 인도에서 첫 발견돼 현재 우세종인 델타변이가 ‘우려변이’다.

앞서 남아공 보건당국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발견된 새 변이 바이러스인 ‘B.1.1.529’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추가로 진행했다. 또한 WHO엔 이 변이에 대한 기술적 워킹 그룹을 26일 소집해달라고 요청했다.

WHO는 이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회의를 열고 새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로 분류했다. 공식 명칭은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으로 정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 오미크론은 항체를 무력화 수 있는 위험성이 크다.  이는 델타변이가 갖고 있는 수의 약 2배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의 백신이 대응토록 설계된 원래 코로나 바이러스와 상당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오미크론이 코로나19 백신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보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 美, 1일 첫 오미크론 감염자 보고.. 북텍사스는 아직

 

1일(수),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보고됐다.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미국의 첫 번째 오미크론 확진자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러지·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첫 확진자가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확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부스터 샷은 맞지 않은 사람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고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가 회복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2일(목), 오미크론에 감염된 두 번째 확진자가 미네소타에서도 보고됐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며 남아공 등 아프리카 8개국으로부터의 여행을 제한한 여행 금지 조치는 오미크론 변이를 분석할 시간을 벌기 위한 임시 조처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2주에서 2주 반 정도가 지나면 오미크론의 전파력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며,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같은 변이에 감염돼 중증을 앓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특정 변이에 특화된 부스터샷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면서도 “특정 변이에 특화한 부스터샷이 필요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매우 신중한 처사라며, 부스터샷 접종도 다시 한번 권고했다.

한편 북텍사스에서는 아직까지 오미크론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보건 전문가들은 이미 지역 내 확산이 되고 있을 것으로 보고 독감 시즌 추세와 더불어 오미크론의 추후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텍사스 한인 사회 역시 오미크론 변이 소식에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는데, 한 한인 동포는 “끊임없는 변종에 팬데믹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까지 나왔는데, 연말 연시를 맞아 또다른 폭증세가 나타날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 오미크론에 대한 전문가들 상반된 견해

 

지금까지 드러난 오미크론 증상은 그리 독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2일 연합 뉴스에 따르면 오미크론 첫 발견자인 남아공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의 증상이 “특이하지만 가볍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미크론 감염 환자들에게서 피로·근육통·두통·마른기침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고, 델타 변이 감염자와 달리 후각·미각 상실, 호흡곤란 증상이 없었다고 보고했다. 또한 무증상 환자도 다수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제의학계는 오미크론 변이가 얼마나 위험한지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WHO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가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WHO는 현재로선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다른 변이와 다르다고 볼 정보가 없다며 심각성 파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닐 퍼거슨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교수도 1일 영국 하원에 출석해 “질병을 일으키는 모든 바이러스가 항상 약해지는 쪽으로 변이를 일으키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변이로 진화한 바이러스의 예로 코로나19 변이인 알파와 델타 변이를 꼽았다. 퍼거슨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변이보다 심한 증세를 일으킬지 덜한 증세를 일으킬지는 너무 일러서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지켜본 바로는, 치료법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보정했을 때 알파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약간 증세가 심했고 다시 델타 변이도 증세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오미크론 퇴치 위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책

 

조 바이든 행정부는 2일, 오미크론을 퇴치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자들에 대한 코로나 19 검사를 강화하고, 비행기 및 기타 대중 교통 시설 이용시 마스크 의무 착용을 연장하기로 했다.

월스트릿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는 다음 주 초 새로운 프로토콜에 따라 예방 접종 상태에 관계없이 출발 하루 이내(기존은 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한다. 새로운 검사 규칙은 시민권자와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 모두에게 적용된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는 내년 3월 중순까지 비행기, 버스, 기차와 공항, 실내 버스 터미널과 같은 국내 교통 허브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을 연장했다. 위반 벌금은 초기의 두 배이며, 불이행에 대해 최소 $500, 반복 위반에 대해 최대 $3,000의 벌금이 부과된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오미크론 변종 출현 이후 남아프리카와 다른 7개 남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미국 시민이 아닌 여행자에 대해 일시적인 입국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백악관은 “미국은 코로나19의 도전을 대처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더 준비돼 있다. 우리는 학교와 기업들을 폐쇄하지 않고 이 바이러스와 계속 싸우는 데 필요한 공중 보건 도구를 보유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추가로 보호하고 오미크론 및 델타 변이와 싸우면서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이 발표한 방안에는 Δ모든 성인을 위한 부스터샷(추가접종) Δ아이들을 보호하고 학교 개방을 유지하기 위한 백신 접종 Δ미국민들을 위한 무료 자가진단 확대 Δ안전한 국제여행을 위한 더 강력한 공중보건 프로토콜 Δ경제 개방을 유지하기 위한 직장 보호 Δ입원 및 사망 예방을 위한 경구용 치료제 공급 Δ글로벌 백신 접종 노력을 위한 지속적인 약속 등이 담겼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염병 초기 단계에서 널리 퍼졌던 봉쇄와 마스크 명령을 행하지 않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고 예방 조치를 장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행정부 관리들은 “전염병이 새로운 단계에 있으며 백신과 부스터 샷이 준비되어 있어, 지난 해를 강타한 경제적, 사회적 혼란 없이 새로운 변이의 확산을 완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행정부 고위관리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심각성과 전염률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남아프리카 과학자들과 논의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테스트와 백신 및 치료법의 개발 가능성에 관여하는 백신 제조업체 및 학술 연구소에 대한 지원이 이번 계획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미국내 가장 분주한  공항 4곳(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 뉴저지주 뉴어크, 샌프란시스코와 애틀랜타)에 대한 감시를 확대한다.

오미크론의 심각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약 2주 후에 나올 예정인데,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오미크론 변종이 훨씬 더 전염성이 있거나 심각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이에 코로나 19 검사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신속 검사 키트의  생산과 구매에 총 30억 달러를 투자해, 연말까지 재택 검사의 공급을 4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외에도 부스터 샷 접종율을 올리기 위한 관련 공교육 캠페인과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는 백신 해외 배송도 가속화할 것이며 향후 100일 동안 필요한 국가에 2억 도즈를 배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57P)

 

◈ 델타 변이에 놀란 세계, 오미크론 공습에 속속 빗장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정부는 오미크론 변종의 출현에 대응해 남아프리카로의 여행을 제한했지만, 각국의 관리들은 여행 금지가 새로운 변종 이동을 얼마나 잘 막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 WHO는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9일, “정체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변이로부터 자국민들을 보호하려는 국가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몇몇 회원국들이 증거 없이 포괄적인 제한 조치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불평등만 악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발언은 최소 70개국이 오미크론 변이 출현 후 여행 제한 조치를 도입한 가운데 나왔다. WHO는 권고문을 통해 각국이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된 여행 제한 조치를 시행할 때 ‘증거에 기반한 위험 기반 접근법’을 취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세계는 이미 델타 변이로 인한 폭증을 겪었기 때문에 델타보다도 전염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미크론에 서둘어 빗장을 걸고 있다. 세계를 뒤흔든 오미크론은 현재로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이여서 두려움을 더하고 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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