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칼/럼 [전문가에게 듣다] 오미크론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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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5일 남아공 전염병 대응 혁신 센터의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 박사는 바이러스의 염기 서열을 분석을 통해 스파이크(S) 단백질에만 무려 32개의 돌연변이를 축적하고 있는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존재를 밝혀냈다.

그 중 23개의 돌연변이는 기존의 우려 변이 바이러스들이 가지고 있는 돌연변이들을 모두 합친 것과 일치했다. 

이 사실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의 유행을 이끌었던 바이러스들의 위험성 위에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빠르게 확산시켰다. 

포브스의 한 기사에서 이 바이러스는 “공포의 총합(The sum of all fears, 1991년,  톰 클랜시, 정치 스릴러 소설)”으로 묘사할 정도였다. 이렇게 SARS-CoV-2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B.1.1.529)은 세상에 존재를 드러냈다. 

2021년 11월 2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공식적으로 보고된 후 2021년 12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오미크론 첫 사례가 확인됐고, 오미크론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4차 유행을 몰고 왔던 델타를 41.1% 로 밀어내고 58.6%를 차지하며 우세종이 되어 미국에서 현재 5차 유행을 거세게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려에 반해 희망적 전망이 오히려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실제 추세를 보니 오미크론은 델타에 비해 전파력과 재감염률은 확실히 높으나 중증 입원 비율은 낮아 비교적 덜 심각한 바이러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의 임상 유행병 학자인 칼 로터바흐 박사는 오미크론이 감염을 시키기에는 최적화된 것이지만 델타보다 덜 치명적인 경우 19팬데믹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함으로 낙관론에 직접 불을 지폈다. 

이러한 낙관론은 곧 신중론자들의 우려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Our World in Data) 최근 자료에 의하면 남아공에서 하루 평균 오미크론이 주도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률이 12월 17일 기준 23,437명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2월 31일 기준 9,211명으로 이미 현저히 감소하는 추세로 접어 들었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오미크론 이전과 큰 차이가 없이 낮게 나타나 우리로 하여금 희망적 전망에 좀 더 무게를 두게 하고 있다. 

또한 남아공 보건 연구소(AHRI) 카디자 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경우 2주 후에 델타 변이에 대한 항체 중화력이 4배로 강해지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치명적인 델타 변이가 덜 치명적인 오미크론에 의해 밀려나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오미크론부터 바이러스 감염률과 중증 및 치명률 사이에 분리가 일어나고 있음을 남아공과 영국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미국 속담에 “최선을 희망하되 최악을 대비하라(Hope for the best, but prepare the worst)”라는 말이 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발생 이래로 사상 초유의 확진율을 갱신하고 있으나 환자의 중증 및 사망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은 오미크론의 명암을 겪고 있다. 

앞서 말한 오미크론의 “공포의 총합(The sum of all fears)”에만 우리의 시선을 고정시켜서도 안되지만 동시에 코로나 팬데믹이 오미크론을 통해 곧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가지고 온 것인냥 섣부른 판단을 해서도 안된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준비가 되어 있는 곳은 바로 우리의 면역 체계다. 잠잠히 백신 접종을 통해 우리 몸에 있는 면역세포에게 기회를 줘보라. 

우리 면역세포는 체성 과변이(Somatic hypermutation)이라는 과정을 통해 바이러스와는 차원이 다른 돌연변이들을 능동적으로 항체에 부여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친화력을 지속적으로 성숙(Affinity maturation)시킬 뿐만 아니라 현재 존재하지 않으나 다가올 바이러스 변이에 대해서도 중화시킬 다양한 항체군들을 미리 만들어 놓게 된다. 

항체가 관련된 면역반응을 적응 면역반응 (Adaptive immune response)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스터샷은 단순히 줄어든 항체를 다시 늘리는 일이 결코 아니고 항체가 바이러스 항원에 적응해가는 질적 성장이 수반되어 있음을 잊지 말자. 

우리 면역이 이긴다! 

 

전동재 박사

UT사우스웨스턴 의과대학에서 콜레스테롤 대사관련 질병을 연구하는 과학자이다. 

현재 Dallas Baptist University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에게 생명 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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