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파국(破局)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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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려했던 대로 러시아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결국 우려했던 대로 러시아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조 바이든 정부 “가혹한 제재” 천명

유가 상승 및 금리 인상 앞둔 연준의 고민 등 2차 파동 촉각

 

결국 우려했던 대로 러시아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긴급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 작전을 선언했다.

그는 이번 군사행동이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우크라이나 점령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외에도 수도 키예프 등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 곳곳에선 러시아의 공격이 동시다발로 이뤄졌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면전 발발'로 규정했다. 

한편 조 바이든 정부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일제히 비난을 쏟아내며 강력한 제재를 천명했다. 

세계는 여기에 더해 코로나 19 팬데믹 속에서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니아 전쟁이 막 회복을 시작한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인플레이션 저지 위한 연준의 빅스텝 꼬이나?

경제 매체 CNBC는 지난 22일(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만약 현실화된다면 연준의 금리 결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경제학자들은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계속 오르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세계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 유가 상승세에 따라 연준이 3월 금리를 인상한 후 이를 빠른 속도를 이어갈지 아니면 궁극적인 성장 우려를 고려해 속도를 늦출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만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된다면 3월 이후 연준(Fed)의 금리 인상 전망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월가의 전망이다.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공급망 쇼크 외에 유가 충격이 얹어진다면 연준의 길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라고 진단하면서도 “연준이 곡선 뒤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일단 3월 금리 인상 주기를 시작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간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전망해 왔다.

대표적인 월가 강세론자인 제러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보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하다”며 “연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별개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물가 오름세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7.5% 올랐는데, 1982년 이후 40년 만의 최고치다.

때문에 다음달 FOMC를 앞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관계가 계속되면서 석유 및 기타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상태다. 여기에 침공이 현실화되면서 조 바이든 정부 및 EU 등 서방 세계는 강력한 제재를 천명했다. 이에 경제 제재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서민들의  개스값 상승 등 실생활 경제 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가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Mark Zandi)는 “가장 핵심 문제는 유가에 관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유가는 분쟁으로 인해 배럴당 10달러~15달러 상승할 것이다”라고 전망하며 “이 가격이 유지된다면 무연 휘발유는 갤런당 약 30~ 40센트가 오를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전년 대비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0.5% 포인트에 해당하는데, 이미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7.5%에 도달했다.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완전 고용으로 돌아가려는 연준의 노력이 정말 복잡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 상승세 탄 국제 유가, 연준의 갈림길될까?

그간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인해 석유 및 천연 개스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결국 침공이 현실화 된 24일 국제 유가는 배럴 당 100달러를 찍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센트(0.8%) 오른 배럴당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장중 9% 이상 오르며 배럴당 100.54달러까지 치솟았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4월물 가격도 장중 한때 105.7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마감 시점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2.24달러(2.3%) 오른 99.08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원유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약 50%가량 상승했는데, 당분간 오름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학자들은 “결국 유가가 궁극적으로 연준의 정책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가의 급등은 인플레이션의 촉매가 되고,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결국 디플레이션이 돼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카스만(Bruce Kasman)은 ”이는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카스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3월에 연방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0.5% 포인트 인상에 대한 주장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연준이 올해 6번의 추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반면 일각에선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상승하면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현재 연준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뜨겁고 오래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유가가 15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은 낮지만 암울한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다”라고 전제하며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연준의 관심을 끌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성장보다 인플레이션 억제에 더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빨리 정상화하려는 연준의 본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만 이코노미스트는 “지금부터 3~4개월 후에도 유가가 계속 오를 것인지와 그것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이다. 연준은 유가가 상승하는 기간 동안 금리를 인상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평균 3.6%로 예상했다.

 

▩ 조 바이든 정부, 가혹한 제재 천명

조 바이든 대통령은 24일(목) 러시아에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의 4개 주요 은행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는 등을 골자로 한 포괄적인 제재 방안을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응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강력한 제재 방안을 추가로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조치로 러시아는 국제사회에서 달러와 유로, 파운드, 엔화를 통한 사업 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2일 러시아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과 방위산업 지원 특수은행 PSB 및 42개 자회사가 서방 금융기관과 거래하지 못하게 막고 이들에 대한 해외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를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제재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번 조치가 러시아에는 장기적인 영향을 최대화하고, 유럽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우리의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외교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푸틴과 그의 나라가 결과에 상응하는 책임을 짊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뒤 현재로선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독일에 미군 7천 명의 추가 파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미군은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전투를 벌이지는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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