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 신호탄 쏘아올린 연준(F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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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3년 3개월만에 가장 공격적 금리 인상 시작 … 연내 6회 추가 인상 시사

주택, 자동차, 신용카드 대출 등 실생활 영향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상승에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본격적인 행동을 개시했다. 연준은 지난 15일(화)과 16일(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움직임은 3년 3개월만이다.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은 지난 2018년 12월이었다. 이후 2019년 말 코로나 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연준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줄곧 기준 금리를 제로(0)에 가깝게 낮춰왔다. 결국 기준 금리를 올리는 연준의 움직임이 현실화되면서 시장은 앞으로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이같은 연준의 단호한 입장은 기록적인 물가 상승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예측치를 2.6%에서 4.3%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예측치가 3%를 넘긴 것은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기준 금리 인상이 가져올 그 여파는?

기준 금리는 한 나라의 금리를 대표하는 정책금리로 각종 금리의 기준이 된다.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 채권수익률이 상승해 채권 구입은 늘어나는 반면 상대적으로 주식 수요는 감소해 주가가 하락한다. 
아울러 주가 하락은 민간의 실질 자산 감소로 이어져 민간소비가 줄어든다. 또한 기준 금리 인상은 해외 자본의 국내 유입을 확대해 달러 값이 하락하고,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므로 주택 수요가 감소해 주택 가격이 하락한다. 이어진 주택 가격 하락은 부의 효과를 일으켜 민간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그 외에도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주택 담보 대출 같은 변동 이자율도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실생활이 영향을 받게 된다.

 연준, “최대 2.8%까지 금리 인상한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총 7번(3월 인상 포함)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통해 2005년 이후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를 통해 연말까지 1.75%~2% 범위의 주요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23년에는 4번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며, 청사진을 통해 연준이 연간 금리를 2.8%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즉 내년까지 연준이 현 제로 금리에서 최대 2.8%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는 전망이다.
이번 기준 금리 인상과 지난 2015년~2018년 연준이 보여준 마지막 움직임의 차이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다. 이미 많은 미국민들이 나날이 치솟는 물가에 패닉 상태이다.
지난 라운드 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연간 목표치인 2% 부근이나 그 이하였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CPI)는 사상 최대치인 7.9%를 기록했다.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상 조치를 통해 거품이 일고 있는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기되지만, 문제는 그 효과는 당장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연준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랬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됐고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당분간 미국민들은 과거보다 폭발적으로 높아진 개스, 식료품, 임대료 등의 돈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뱅크레잇닷컴(Bankrate.com)의 그렉 맥브라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의 또 다른 형태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금리 인상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너드월렛(NerdWallet)의 금융 전문가인 킴벌리 팔머(Kimberly Palmer)는 "지금이 금리 인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부채를 갚고 모기지나 자동차 대출 등 새로운 대출에 대해 고정 금리를 고정할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신용 카드, 변동 금리 모기지, 주택 담보 신용 한도(Home equity line of credit, HELOC)에 영향을 미친다. 
모두 연준의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변동 금리의 회전 대출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를 받은 미국민들도 올해 예상되는 인상의 상당 부분은 이미 모기지 이자율에 반영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을 느낄 것이다. 자동차 구매자도 월 지급액이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영향을 받는다. 
앞서 언급된 대출 종류는 연준의 기준금리와 연동되는 우대금리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두 달 안에 더 비싸질 것이다. 즉, 연준의 0.25% 포인트 인상분이 대부분 전가된다.
뱅크레잇 닷컴(Bankrate.com)에 따르면 신용 카드 이자율은 평균 16.34%이다. 
5천 달러의 신용 카드 대금에 대한 0.25% 포인트 금리 인상은 최소 월 지불액을 내는 사람에게 총 이자에 약 187달러가 추가되는 것이다.
너드월렛의 사라 래스너 신용 카드 부분 전문가는 “지금이 신용 카드 빚을 갚을 적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용이 좋은 소비자는 1년 이상 무이자를 청구하는 잔액 이체 카드를 받을 자격이 있을 수 있으며 잔액을 갚는 동안 저축액을 고정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월 고정금리가 낮은 개인 대출로 부채를 통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전했다.
맥브라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주택 담보 신용한도인 헬록(HELOC)의 평균 이자율은 3.96%이다. 3만 달러의 크레딧 한도에서 0.25% 포인트 금리가 인상되면 최소 월 지불액이 $6 증가한다. 이러한 점프를 올해만 최소 6번 반복하면, 월 36달러 더 내야 한다.
반면 변동금리 모기지는 고정 금리 기간이 끝난 후, 1년에 한번(일반적으로 5년 후) 수정된다.  12개월 동안 5번의 0.25% 포인트 금리가 인상하면 30만 달러 변동 모기지에 대한 월 지불액은 187달러 증가하게 된다.

 연준의 금리는 고정 금리 모기지론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30년 고정 모기지론은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의 움직임을 추적하며 연준의 주요 단기 금리에 간접적으로만 영향을 받는다.
프레디 맥(Freddie Mac)에 따르면 최근 평균 30년 고정 금리는 3.85%로 11월 이후 거의 1% 포인트 상승했다. 뱅크레잇의 모기지 계산기에 따르면 이는 30만 달러 모기지에 대한 일반적인 월 지불금이 145달러 상승한 1천 719달러가 된 것이다.
온라인 모기지 업체 렌딩트리(LendingTree)의 제이콥 채널(Jacob Channel)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인상은 연준이 한두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지만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 전망 개선에 따라 금리도 상승한다"고 말했다.
다만 채널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일대일 관계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심화될수록 10년 만기 국채와 모기지 이자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예로 평균 30년 고정 이자율은 2월 중순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3.92%에서 하락했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 금리가 내려가기 때문인데, 전쟁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사면서 벌어지는 현상인 것이다.
한편 맥브라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약 4회의 연준 금리 인상이 이미 평균 모기지 금리에 반영되어 있다”고 말했다. 채널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몇 차례의 추가 인상이 모기지 이자율을 4%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평균 모기지 상환액에 60달러 정도가 추가될 수 있으며, 가을 이후에는 145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예측이다.

 자동차 대출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연준의 금리 인상은 신규 자동차 대출에 영향을 끼치겠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약 2만 5천 달러의 새 자동차에 대한 월 지불액에서 약 3달러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대출 금리는 평균 3.98%였다. 
다만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로 자동차 가격이 작년에 12.4% 상승했기 때문에 원하는 적정한 가격대의 자동차를 찾을 수 있는지가 더 큰 관건이다.

 올라가는 은행 이자율? 별 도움 안될 것 전망
연준의 금리 인상은 은행으로 하여금 대출에 대해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할 수 있게 되고, 더 많은 이윤을 통해 고객 예금에 대해 더 높은 이율을 지불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디파짓어카운트닷컴(DepositAccounts.com)의 켄 투민 설립자는 “대부분의 저축 예금 및 CD 금리가 빠르게 또는 이에 상응하는 인상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라고 말한다. 
그는 “은행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기록적인 예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은행이 돈을 예치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민의 평균 저축 이자율은 0.06%에 불과하고 평균 1년 CD는 0.14%라고 전한 투민은 “연준의 금리 인상 후에도 이 같은 비율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온라인 은행은 경우가 다를 수 있다. 투민은 “소비자가 온라인 은행에서 다른 온라인 은행으로 돈을 더 쉽게 이체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평균 온라인 저축 이자율 연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해 작년 말부터 약 0.45%에서 0.49%로 상승했고 일반적인 온라인 1년 CD는 0.57%에서 최대 0.67%까지 상승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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