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한인 여성들 공격한 헤어월드 총격 용의자, ‘드디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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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범  제이미 테론 스미스
총격범 제이미 테론 스미스
이날 타운홀 미팅에는 총격사건의 피해자 2명이 나와 당시 느꼈던  공포와  피해 사실을 전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는 총격사건의 피해자 2명이 나와 당시 느꼈던 공포와 피해 사실을 전했다.
한인 타운 안전 타운홀 미팅에 많은 한인동포 및 현지 주민들이 참석했다.
한인 타운 안전 타운홀 미팅에 많은 한인동포 및 현지 주민들이 참석했다.

총격 용의자 제레미 테론 스미스, 아시아계에 대한 피해 망상 있었다 

정신질환에 따른 비의도적 범죄 VS. 증오범죄, 수사 여부가 앞으로 쟁점

 

DFW한인 사회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한인미용실 ‘헤어월드 묻지마 총격’사건과 관련해 총격 용의자가 드디어 체포됐다는 소식이 지난 17일(화) 전해졌다.

DK미디어그룹은 라디오 속보로 관련 소식을 동포 사회에 타전했다. 같은날 오후 2시, 달라스 다운타운에 위치한 달라스 경찰국 본부(Headquaters)에서 이번 총격 용의자 체포 소식과 관련한 공식 브리핑이 열렸다.

달라스 경찰국의 에디 가르시아 국장은 “이번 사건으로 지역 사회에 퍼진 공포와 불안을 안다. 총격용의자가 붙잡힌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브리핑 서두를 열었다.

이어 가르시아 국장은 총격 용의자를 36세의 흑인 남성 제레미 테론 스미스(Jeremy Theron Smith)로 밝혔다. 

그는 “스미스의 혐의는 지난 11일, 로열 레인 2216번지에 위치한 헤어월드 미용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경찰 예비 조사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후 2시 20분경, 스미스는 로열 레인 서쪽 차선에 미니밴을 주차하고 A.22구경 소총을 들고 길을 건너 헤어월드로 들어가 총을 난사했다. 당시 7명이 미용실 안에 있었다. 

당시 스미스는 약 13발의 총알을 난사했고, 이로 인해 3명의 한인 여성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스미스는 로열 레인에 주차한 차로 이동, 그대로 도주했다.

형사들이 수집한 감시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총격 용의자의 미니 밴에는 수하물 선반, 뒤쪽 앞유리 하단의 스티커, 색 바랜 페인트, 백 리프트 게이트 손상 등 몇 가지 식별 요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수사당국은 목격자 정보와 분석가의 작업을 통해 총격 용의자 차량인 빨간색 2004년 혼다 오딧세이와 그 소유주인 제레미 스미스를 식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시아 국장은 “경찰관들은 차량이 등록된 주소로 순찰을 돌았고 해당 차량에 부착돼 있던 임시 종이 번호판의 숫자가 목격자 및 감시 영상에 나타난 것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총격 용의자 스미스는 살상 무기에 의한 가중 폭행 3건으로 선(先)기소가 이뤄졌고 17일(화) 기준 30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다음날 4건이 추가돼 현재 총 7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달라스 경찰국 공보실은 “스미스의 추가 혐의는 당시 헤어월드 안에 있던 다른 4명의 목격자에게서 비롯됐다”며 “추가 혐의에 대한 보석은 치안판사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가르시아 국장은 “지난 4월과 5월에 아시아계 기업에서 발생한 두 건의 총격 사건은 계속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 이 사건과 스미스의 연관성은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미스가 아시아계에 대한 피해 망상이 있었다는 경찰 보고도 있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스미스의 여자친구는 “그가 약 2년 전 아시아인 남성과 교통사고에 연루됐고, 그 이후로 아시안들이 주변에 있을 때마다 자신을 해치려한다는 피해망상과 공황 발작을 일으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혔다. 또한 여자친구의 진술에 따르면 스미스는 아시안 상사에게 언어적 폭력을 가해 직장에서 해고된 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스 경찰국 및 FBI 등은 스미스의 총격이 증오 범죄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헤어월드 총격 사건이 정신질환에 따른 비의도적 범죄인지, 혹은 증오범죄인지 여부가 앞으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달라스 경찰국, 한인 사회 대상 주민 공청회 개최


총격용의자 체포 소식과 관련한 달라스 경찰국의 언론 브리핑에 주류 매체들도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에디 가르시아 국장이 헤어월드 총격 용의자 체포와 관련한 발표를 하고 있다. 

 

로열 레인에 위치한 한인 미용실 ‘헤어월드 총격 사건’이 발생한지 약 일주일여 만인 지난 16일(월) 오후 6시 반, 달라스 한인 문화센터에서 ‘한인사회 안전과 관련한 타운홀 미팅’(TownHall Meeting, 주민공청회)이 열렸다.

이번 타운홀 미팅은 달라스 경찰국이 주최했으며, 달라스한인회(회장 유성주)가 협력했다. 행사 목적은 헤어월드 총격 사건으로 촉발된 한인 동포 및 지역 소상공인들,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지역 사회 안전에 대한 주민 신고 의식 고취 및 범죄 피해자 지원 방향 등을 알리기 위함이다.

워낙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만큼 이날 타운홀 미팅 장소에는 발 디딜 틈없이 주민들로 가득 찾다. 특히 달라스 경찰국의 주요 관계자, 연방수사국(FBI) 달라스 지부, 다수의 주류 매체들도 나와 헤어월드 총격 사건에 대한 깊은 우려와 관심을 방증했다.

타운홀 미팅에는 달라스 경찰국의 에디 가르시아 국장, 북서순찰지구 총괄책임자인 릭 왓슨 부서장, 달라스 한인 상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오마르 나바에즈 달라스 시의원, 달라스 한인회 유성주 회장, 주달라스영사출장소 김명준 소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에디 가르시아 국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민들의 안전은 최우선 사항이며 이를 위해 지역 사회와 함께 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증오는 달라스 시에 존재할 곳이 없다. 이를 위해 지역 사회와 함께 열심히 일하겠다. 지역 사회 역시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지역 사회가 안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마르 나바에즈 시의원도 “달라스에서 시민들이 안전을 보장받으며, 일하고 즐기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다. 이번 총격 사건을 계기로 달라스에 정의를 되찾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무엇인가 안전하지 않은 의심스러운 무엇인가를 보게 되면, 꼭 신고하라(If you see something, Say something). 확실하지 않아도 된다. 투철한 신고 정신이 지역 사회의 안전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는 달라스 경찰국에게 질문하는 자유로운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참석 주민들은 달라스 한인상권 내 범죄 예방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고, 신고시 응답이 늦는 달라스 경찰국에 대한 질타와 함께 구체적인 치안 강화 방안들이 무엇인지를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가르시아 국장 및 릭 왓슨 부서장은 이같은 주민들의 불만을 이해한다면서도 신속한 범죄 신고 및 보안 강화를 위한 감시 카메라 설치 등 사업장 및 개인 안전을 스스로 강구할 수 있는 방안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타운홀 미팅에는 헤어월드 총격 사건의 피해자인 장혜진씨 등 2명이 참석했다.

장씨는 이날 자신의 부상 정도를 밝히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전이 우선시되는 지역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금) 장씨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당시의 사건을 상세하게 전한 바 있다. 장씨는 “ 사건 당일 가게 내에 3번째 의자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총격범이 그냥 걸어 들어와 문을 열고 총기를 난사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총격범이 총을 들고 미용실 안을 최소 몇 초간은 지켜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장씨는 총격범과 그가 든 총기를 인지한 순간 ”안돼”하고 소리치며 문으로 달려갔고, 문을 잠그려 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은 바로 잠기지 않았고 그 순간 문이 열리면서 그대로 무차별적인 총격이 시작됐다고 증언했다. 

이에 당시 장씨가 총격범과 밀접하게 붙는 바람에 총격범의 범행이 지장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장씨가 문을 잠그려 했던 시도를 못했다면, 안에 있는 사람들이 총격범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면, 이번 사건은 피해자들의 부상에서 그치는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 자명하다. 

당시 헤어월드 안에는 다수의 여성들이 있었다. 장씨는 이번 총격으로 팔에만 무려 3발의 총을 맞는 큰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뉴스가 쏟아지면서 허위 소문들로 2차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힌 장씨는 “미용사로 손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아무런 이유 없이 3발이나 총에 맞았다. 앞으로 이 손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며 “총격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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