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속, 북텍사스 일자리는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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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대한 염려가 더욱 커지면서 북텍사스의 일자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염려가 더욱 커지면서 북텍사스의 일자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염려가 더욱 커지면서 북텍사스의 일자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텍사스 내 일부 일자리 감소는 부동산 대출업체부터 소매업체, 물류회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 북텍사스 부동산 관련업계 감원공포 부나?

경기침체 공포는 텍사스 경제에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 19팬데믹 동안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로 인해 촉발된 뜨거운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그간 저금리의 수혜를 입은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관련 기업들은 주택담보대출의 재융자 둔화와 매물 주택의 공급 부족이라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텍사스 노동위원회(TWC)에 제출한 통지서에 따르면 플래이노에 본사를 둔 퍼스트 개런티 모기지(First Guaranty Mortage Corp)는 지난 6월 직원 565명 중 428명을 해고했다고 알렸다.

또한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 텍사스 지부에서는 올해 초부터 55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이같은 감원은 기존주택을 매입해 약간의 개보수를 거쳐 매각하는 홈 플리핑 분야에서 질로우가 큰 손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에 시작한 질로우 오퍼(홈플리핑)는 지난해 봄 예상치 못한 문제에 봉착했다. 

사업 수익은 예상을 초과했지만 구매 주택 숫자가 목표에 심각하게 미달했다. 질로우 경영진은 오픈도어 등 경쟁자에 뒤처진다는 생각에 과감한 결정을 내렸는데, 자체 애널리스트들이 산정한 가격을 무시하고 더 높은 가격을 주택 매도자에게 지불했다. 

이렇게 해서 질로우는 지난해 2분기에는 전분기의 배가 넘는 3천800채의 주택을, 3분기에는 9천680채의 주택을 사들였는데 문제가 생겼다. 

콜로라도 볼더 대학의 부동산 기술 전략가인 마이크 델프리트는 질로우가 중위 주택가격보다 6만5천 달러나 더 주고 주택을 사들였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팬데믹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주택 개보수 인력을 적기에 확보하지 못해 수리가 지연되는 등 악재가 뒤따랐다. 

결국 질로우의 483억5천만 달러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160억 달러로 줄었고 2천 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하는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지난 6월 전국에 걸쳐 주택관련 대출 분야의 직원 수백명을 해고하거나 재배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영향을 받는 직원의 총 수는 1천명을 초과할 것이며, 이중 절만은 JP모건 체이스의 다른 부서로, 나머지 절반은 해고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때 호황을 누린 부동산 시장의 수요감소 때문이다. 급격한 모기지 상승과 떨어지지 않는 집값, 여전한 주택 공급 부족이 촉발한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는한 미 주택 시장의 침체는 당연한 수순으로 귀결되고 있다.

그외 달라스의 생명보험 스타트업인 베스토우(Bestow)는 전체 노동력의 14%를 해고했다. 약 41명의 직원들이 영항을 받았는데, 베스토우 측은 “이는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월 몇 년간의 강한 매출 증가를 바탕으로 올해 최대 150명의 직원을 더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 시장의 변화로 인해 이 노선에 수정을 가했다.

한편 텍사스 기업들은 근로자 조정 및 재교육 통지법(Worker Adjustment and Retraining Notification Act)에 의해 해고 통지를 텍사스 노동위원회(TWC)에 제출해야한다.

1988년 제정된 이 법은 1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기업이 60일 이내에 휴업이나 대량 해고를 통지하도록 하고 있다.

그것은 직원들이 잠재적으로 새로운 일을 찾거나 새로운 직책을 위해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다.

TWC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18개 이상의 텍사스 기업들이 2,2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분야는 모기지업체, 소매업체, 물류회사 등이었다.

 

※ 경기침체에도 빠른 속도로 일자리 늘어나는 북텍사스

경기침체 전망 속에서도 올해 5월 기준, 지난 일년간 DFW 지역에서 증가한 일자리 수가 약 29만 5천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플레이션과 높은 이자율로 인해 지역 경제가 역풍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북텍사스의 노동 시장은 여전히 왕성한 활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달 29(수), 연방 노동통계국(BLS)은 DFW 지역에서 지난 12개월 동안 팬데믹 이전 예년의 증가 수준의 3배를 능가하는 29만 47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고 보고했다. 

미 전역에서 DFW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증가한 대도시는 고용 기반이 훨씬 큰 뉴욕(New York)과 LA 두 곳뿐이다. 

인구 100만명이 넘는 미 대도시들 가운데 DFW는 올해 5월 일자리 성장률이 7.7% 상승했다.

또한 DFW의 실업률은 3.3%로 전년 동월의 실업률인 5.1%보다 더 낮은 수준이었다.

텍사스 A&M 대학교(TAMU)의 부동산리서치센터(TRERC)의 아담 퍼듀(Adam Perdue) 경제전문가는 “텍사스의 경제는 한동안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이는 계속되는 기업들과 사람들의 이주 때문이다. 코로나 19팬데믹 동안 일어난 많은 요소들이 텍사스의 급격한 성장을 촉발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DFW의 가장 큰 메트로 권역인 달라스, 플래이노, 어빙(Dallas-Plano-Irving)은 텍사스의 경제 성장을 대표하는 지역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5월 달라스, 플래이노, 어빙 권역에선 2만 14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주 전역에서는 7만 4,2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다.

5월 일자리 증가 수준은 팬데믹 이전 해인 2019년의 월 평균 수준보다 3배 이상 높아졌다. 

올해 5월까지 지난 일년 간 달라스, 플래이노, 어빙 지역의 고용율은 8.2% 급상승했으며 이는 과거 추세를 능가하는 수준이고 해마다 고용 증가를 주도해온 어스틴(Austin)의 6.7%보다 훨씬 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연방노동통계국의 추적 조사에 따르면 달라스, 플래이노, 어빙 지역의 지난 12개월간 일자리 증가는 전미 38개 매트로 지역들 중 최고였다. 

이는 주의 다양한 경제 중 3개 부문이 코로나19 이전 고용 수준을 능가했기 때문이다. 

연방노동통계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텍사스는 5월에 비농업인 고용이 증가한 7개 주 중 하나였다. 5월의 고용 증가까지 포함해 텍사스에서는 지난 1년 간 총 76만 2,4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텍사스의 금융 활동과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들이 대폭 성장함에 따라 주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며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코(Waco) 이코노미스트 레이 페리먼은 “인플레이션, 근로자 부족, 공급망 문제, 지정학적 긴장 등 역풍에도 불구하고 텍사스 경제는 인상적인 속도로 일자리를 계속 창출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무대가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 美 경제, ‘일자리 풍부한 이상한 경기후퇴?’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미 기업들은 여전히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고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 6일(수)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를 통해 지난 5월 미국 내 구인공고는 약 1천130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1천170만 건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국 기업의 구인공고는 지난 3월 1천190만 건으로 지난 2000년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에 비해 이달 새롭게 일자리를 찾은 사람은 650만 명에 그쳐 기업들의 구인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자발적으로 일자리를 그만둔 노동자의 수는 430만 명에 달했다. 역시 직전 달보다는 약간 감소했지만, 기록적으로 높은 수치다. 자발적 퇴직자의 수가 많다는 것은 노동시장에서 노동자의 선택권이 커진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민간 고용서비스 업체들도 고용시장에서 여전히 일할 사람을 찾는 기업의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인·구직 사이트 집리크루터는 6월 중순까지 기업들이 1천130만 건 이상의 구인공고를 냈다고 추정했다. 베이야드 애드버타이징도 기업의 구인광고 등을 기반으로 1천100만 개에 가까운 일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라는 분석치를 내놨다.

집리크루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 폴락은 “일부 업계에선 고용난이 완화됐지만, 고용시장 전반적으로는 수요가 더 많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경제계 전반에 확산하는 경기침체 조짐이 고용시장에선 아직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기업의 일자리 수요는 결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이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기업들도 구인공고를 내는 것을 주저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연방 상무부에 따르면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지난 5월 0.2% 증가하면서 상승 폭이 둔화했다. 

다만 구직 사이트 글래스도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니얼 자오는 “일부 유명한 업체에서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리해고가 업계 전체로 확산할 것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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