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구, “인플레이션 스트레스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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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조사 결과 응답 가구 40%, “매월 청구서 지불에 어려움 겪고 있다” 답해

DFW, 휴스턴 등 텍사스 대도시권 스트레스 지수 상위권 차지


한인 주부 A씨는 “요즘 장바구니 물가에 늘어나는 건 한숨과 스트레스”라고 밝혔다. A씨는 “마트에 가서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한다. 너무 오른 식료품 값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국 과자는 끊은 지 오래다. 몇가지만 카트에 담아도 300달러를 훌쩍 넘는다”라고 전했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다고 밝힌 한인동포 K씨는 “예전에는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거나 간단하게 샌드위치나 햄버거로 해결했는데, 이마저도 가격이 너무 올라 한달 점심값만해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수그러들지 않는 인플레이션이 미 가구 거의 절반이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일(목), 인플레이션 대부분 미 가구에게 매우 스트레스 끼쳐(Inflation Is ‘Very Stressful’ for Almost Half of US Households)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연방 인구조사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 가정 절반 가까이는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이 “매우 스트레스”라고 답했으며 다른 가정의 대다수도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방 인구조사국은 치솟는 물가의 영향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정기 가계 여론조사(regular household poll)에 포함시켰다.
그 결과 거의 모든 미국민들(조사 대상의 93.2%)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매우 스트레스다”라고 답한 비율은 46.5%로 가장 높았고, “보통 정도의 스트레스”는 27.7%, “조금 스트레스”라고 답한 비율은 19.0%로 나타났다.
또한 생활비가 급등한 텍사스 플로리다, 조지아 등 선벨트 지역 주민들의 인플레이션 스트레스는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DFW 지역과 휴스턴 대도시권도 높게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답한 지역은 마이애미·포트라우더데일·폼파노비치가 61.5%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텍사스 휴스턴·우드랜드·슈거랜드가 55.8%로 2위를 기록했고 달라스·포트워스·알링턴 대도시권은 53.2%로 4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민족, 인종, 학력, 소득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한 스트레스 지수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히스패닉과 흑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인플레이션이 “매우 스트레스”라고 답했지만 백인은 약 43%, 아시아계 미국민은 약 38%가 이같이 답했다.
또한 대학 학위 보유자들은 약 54%만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으며, 연간 5만 달러 이하의 소득자의 80%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혔다. 20만 달러 이상을 버는 소득자의 경우 38% 미만이었다.
지난 9월 14일~26일까지 약 5만 1천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40% 이상의 가구가 일상 지출을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2년 전 3분의 1 미만에서 증가한 수치다.
가장 최근 조사에서 ‘가끔 또는 자주’(sometimes or often) 식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밝힌 미 가구는 11.5%로 나타났는데, 팬데믹 소득 지원 프로그램이 시행되던 2021년에는 8% 미만이었다.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기 시작한 이후 ‘어느 정도 또는 매우 어려움’(somewhat or very difficult)을 겪고 있다고 밝힌 미 가구는 지난해 중반 26% 안팎에서 40%로 상승했다.
연방 인구조사국의 이번 가계 조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20년에 시작됐다.
8월 기준 미 소비자물가가 연평균 8% 이상 상승하면서 인구조사 결과 소비패턴과 심리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성인의 약 35%는 기름값 때문에 계획된 여행을 취소했다고 답했고, 약 20%는 에너지 요금을 내기 위해 ‘약이나 식품 등 기초생활필수품’ 지출을 줄이거나 없앴다고 답했다.

◈ 인플레이션, 중간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
미 유권자들의 마음속에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자리잡고 있음이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몬머스 대학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슈 우선 순위로 인플레이션을 꼽은 응답자가 82%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다 일자리(68%), 인프라 문제(57%) 등 다른 경제 이슈를 우선하여 꼽은 답변도 낙태권 문제(56%)보다 많았다.
또한 뉴스 네이션/디시젼 데스크 HQ(NewsNation/Decision Desk HQ)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45%가 다가오는 선거의 최우선 이슈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는데, 응답 유권자의3명 중 2명 가까이가 “인플레이션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플레이션은 현재 중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
다음 달 8일 실시되는 중간선거는 조 바이든 대통령 4년 임기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또한 2024년 차기 대선 전초전 성격도 있다. 
전반적 판세는 코로나19장기화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여당인 민주당의 고전이 예상된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불황 공포, 휘발유 가격 상승 등 각종 경제 이슈가 집권당인 민주당에 불리한 여건 일색이다. 때문에 경제 이슈는 야당인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갤럽 조사(3일 발표)에서 공화당(51%)은 민주당(41%)보다 경제를 더 잘 살릴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6월 9.1%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세는 이후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생각보다는 둔화 속도가 느린데다 대중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휘발유 가격은 오히려 다시 상승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막대한 기후변화 예산이 담긴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입법 성과와 함께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 창출 성과를 부각하고 있으나 역부족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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