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독감, RSV, 코로나 19까지 ‘트리플데믹’의 ‘위협’

0
올해는 평소보다 더 많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폭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평소보다 더 많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폭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텍사스의 독감 감염율이 매우 높음(Very High)로 나타났다.
텍사스의 독감 감염율이 매우 높음(Very High)로 나타났다.

매년 가을과 겨울로 이어지는 시즌에는 일반 감기 및 계절성 독감과 같은 호흡기 감염병으로 인해 많은 텍사스 주민들이 고통을 받는다.

하지만 올해는 평소보다 더 많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폭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방 보건당국은 “올해 미국에선 겨울 호흡기 바이러스 시즌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고 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8일(금), 올해 미국에서 독감에 감염된 환자는 44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 중 3만 8천명은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소아 사망자 7명을 비롯해 2천 1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CDC는 “보통 호흡기 감염의 정점은 일반적으로 12월 말~1월에 발생하는 것과 비교해 올해의 초기 감염 파동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독감보다 먼저 유행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병과 코로나19까지 계속되면서 그동안 예고만 됐던 트리플데믹(tripledemic)의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건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연말까지 여행객 증가로 트리플데믹이 거의 확실시 된다”며 “이미 코로나19의 BA.5를 능가하는 BQ.1 (25.5% )와 BQ1.1 변이(24.2%)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감염위협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위험하지만 특히 고위험군과 어린이들의 상황이 훨씬 더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하고 연말 연시를 맞는 여행 중에도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개인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어린이가 특히 위험한 이유

RSV는 급성호흡기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유아가 걸리면 중증화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DC 통계에 따르면, 10월 30일~ 11월 12일 사이에 발생한 RSV감염확진자는 2만 6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훨씬 심각한 상태이다.

RSV감염은 일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호흡기 질환이지만, 2살 이하 유아들은 기도와 폐가 작아서 더욱 위험하다. 

보통 RSV감염은 독감과 유사한 계절 패턴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북텍사스에서는 전형적인 가을 호흡기 바이러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여름에 이미 한차례의 감염 파동이 보고됐다.

일반적으로 RSV감염은 보통 가벼운 질병을 유발하기에 큰 관심사가 아니었으나, 올해는 5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강력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떠오른 상태다. 

특히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는 종종 입원을 필요로 하는 폐렴 및 기타 합병증을 겪을 수 있으며 사망 위험이 거의 두 배로 상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아과 의사들은 “연령이 어린 아이들이 더 큰 위험에 처하는 것은 그들의 면역 체계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성인은 강력한 면역 반응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더욱이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은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는 아직 너무 어려서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11월 둘째 주에 보고된 북텍사스 지역의 RSV감염병 환자 수는 지난 5년 동안과 비교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소아 독감 입원은 지난 10년 이상 동안 이맘 때 본 것보다 10배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현재 북텍사스 소아과 병원 침상 가용력은 한계에 다다른 상태이다.

포트워스에 위치한 쿡 아동 병원(Cook Children`s)의 응급실에는 지난 13일(일) 기준, 24시간 동안 568명의 아동 환자가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응급실에 2분마다 아동 한 명이 도착한 꼴이며, 병원에 도착한 환아 가족들 역시 대기 시간이 견디고 있다. 특히 병원측 보고에 따르면 한 아동이 소아과 집중 치료실(ICU)로 옮겨지기까지 8시간 내지 10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쿡 병원의 맥시 브루어(Maxie Brewer) 박사는 “올해 RSV와 독감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며, “팬데믹 동안 많은 아동들이 이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지나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

이라며, 연휴에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 둘러 앉아 함께 식사를 나누고 마시면서 감염이 더 많이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DFW병원협의회의 스티브 러브 회장은 “북텍사스 소아과 병원 입원 병상의 약 96%가 찼다”며 “지역 병원들이 어떤 다른 시설에 빈자리가 있는지 알 수 있도록 4시간마다 이용 가능한 소아과 병상 수를 추적하고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 트리플데믹의 위협

보건 전문가들은 “현재의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 확산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전하며 “10여년 만에 최악의 독감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올해 독감은 예년보다 약 6주 일찍 감염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의 독감 감염세는  인구 10만 명 중 5명에 해당하며,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독감 입원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DC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호세 로메로 박사는 “현재 미 동남부 지역에서는 인플루엔자 AH3N2형이 가장 흔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노인과 아이들에게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CDC는 텍사스를 포함한 7개 주와 워싱턴 DC가 독감 활동이 가장 높은 범주에 속한다고 전했다.

텍사스 주 보건국에 따르면 독감 환자 및 그로인한 병원 방문 횟수가 지난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벌써 올해 독감 시즌에 지금까지 최소 546명의 텍사스 주민이 독감과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65세 이상이지만 어린이 2명도 사망했다.

CDC에 따르면 독감으로 인한 입원율은 2009년 돼지독감 대유행 이후 일찍이 이렇게 높지 않았다. 전국적으로는 지금까지 최소 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약 1천300명의 독감 사망자가 발생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에서 호흡기 감염이 급증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보호 전략이 실제로 다른 호흡기 병원체의 확산을 막았다”고 밝혔다.

또한 어린이들의 감염이 크게 증가한 것에 대해서도 보통 학교나 유치원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에 노출되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폐쇄 조치가 이어지며 감염을 최소화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이 같은 노력들이 독감 및 RSV를 포함한 다른 바이러스의 광범위한 순환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 결과 미국에서는 지난 2020년 겨울 독감 시즌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감소된 바이러스 활동은 특히 생후 첫 몇 년 동안 일반적으로 면역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바이러스 및 기타 병원균에 대한 일부 노출을 아이들이 놓쳤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 보건당국, 가족 건강 지키는 백신 접종 강조

보건당국은 “추수감사절부터 시작되는 연말 연휴로 인한 사람들의 이동과 모임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며 감염병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주말 동안 여행을 가는 미국민은 약 5천 5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교통 당국은 예상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손 씻기, 재채기 및 기침 가리기, 집에 머물기, 아플 때 격리와 같은 가벼운 예방조치만으로도 바이러스부터 지역 사회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감염병 전문가인 하버드의학전문대학원의 제이크 르미외 교수는  “이번에는 진짜 트리플데믹이 닥친 것 같다”면서 특히 추수감사절과 연말을 앞두고 여러가지 경고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영 기자 © KTN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