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인플레이션 모호해진 연준의 향배(向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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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W지역의 지난 1월 인플레이션은 7.5%인 것으로 나타났다.
DFW지역의 지난 1월 인플레이션은 7.5%인 것으로 나타났다.
DFW지역의 지난 1월 인플레이션은 전미에서 6번째로 높았다.
DFW지역의 지난 1월 인플레이션은 전미에서 6번째로 높았다.

1월 美 물가 6.4% 상승 … DFW 지역 물가는 이보다 높은 7.5%

연준, “기준금리 인상 중단 없다” 강조… 기준 금리 5.28% 정점 예상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모든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빠르게 가라앉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리고,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 14일(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4%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으로 7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또 작년 12월(6.5%)보다 0.1%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쳐 둔화 속도가 느려지는 모습도 보였다. 다우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각각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2%)보다도 물가 상승세가 가팔랐다.

특히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12월(0.1%)보다 상승폭을 크게 확대한 것은 물론, 역시 시장 전망치(0.4%)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6%, 전월보다 0.4%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CPI 역시 시장 전망치(전년 대비 5.4%, 전월 대비 0.3%)를 웃돌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은 주택 임차료 등 주거비용이다.

1월 주거비용은 전월보다 0.7% 올라 전체 CPI 상승분(전월 대비)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전년 동월보다는 7.9% 상승해 근원 CPI 상승분(전년 대비)의 거의 60%를 차지했다고 노동부는 전했다.

연말 진정세를 보이던 에너지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든 것도 인플레이션 완화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달 에너지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2.0%, 전년 동월보다 8.7%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유와 천연가스가 전월 대비로 각각 2.4%, 6.7% 급등해 전체 에너지 물가를 끌어올렸다.

한편 이날 발표에 대해 복수의 매체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고착화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하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14일(화) 연준이 오는 3월, 5월에 이어 6월에도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금리선물이 연준이 3월, 5월에 이어 6월에도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확률을 균등하게 반영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연준의 간부들은 잇달아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는데,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TV에 출연,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로리 로건 달라스 연은 총재도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 캠페인이 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연준이 3월,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외에 6월에도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 DFW 1월 인플레이션 7.5%, 미 평균보다 상회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의 인플레이션은 미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DFW의 1월 인플레이션은 7.5%로 미 평균인 6.4%보다 높았다. DFW의 인플레이션은 격월로 보고되는데, 최고치는 전년 대비 9.4% 상승한 작년 7월이었다. 

DFW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7월 정점을 찍은 이후 올해 1월까지 조금씩 하락하며 격월로 연속 3회 하락했다. 11월 DFW의 인플레이션은8.4%였다.

주요 지표는 역사적으로 미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북텍사스 주민들은 식료품, 주택 및 에너지 비용과 같은 가구 필수소비재(household staples)에 대해 1년 전보다 7.5%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특히 계란가격은 1년 전보다 무려 70.1%가 올랐다. 이는 작년 12월에 전년 대비 59.9% 증가한 것에서 더 오른 것이다.

월렛허브(WalletHub)에 따르면 DFW의 물가 상승율은 미 대도시 지역 중 6번째로 높으며 플로리다 주의 마이애미가 9.9%로 가장 높았다.

미 서남부 지역을 담당하는 연방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의 지역 경제학자 줄리 퍼시벌(Julie Percival)는 “40년만에 최고치에 도달한 북텍사스의 주택 비용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대료는 계속해서 가계 재정을 고갈시키고 있다. 주택 임대료는 이전 두 달보다 1% 증가했고 1년 전보다 약 10% 증가했다”라고 말하며 “작년 7월의 주택 임대료 부문 실제 증가율은 11.7%였던 것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퍼시벌 경제학자는 “주택 임대료는 예산의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지갑에 가해지는 일일 압박은 식료품에서 나온다”라고 헸다.

20%까지 올랐던 일부 식료품 가격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식품 물가가 높다고 밝힌 퍼시벌 경제학자는 “계란과 감귤류가 DFW 식료품 바구니에서 두달 동안 가장 큰 가격 인상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1.2%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한 1월 DFW 외식비는 작년보다 12.1% 증가했다. DFW의 육류, 가금류, 어류 및 계란 부문은 전년 대비 6.1% 소폭 상승한 것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힘입은 것이며, 어류와 가금류, 계란 가격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 개스 및 유틸리티 비용 등 가정 에너지 비용은 전반적으로 1년 전보다 11.8% 증가했으며 이는 작년 몇 개월 동안의 엄청난 상승폭에서 완화된 것이다.

반면 중고차 가격, 천연 개스와 유틸리티 비용을 제외한 가정 에너지 비용 및 휘발유 가격은 북텍사스 인플레이션 완화에 크게 기여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1.3% 하락했으며 무연 휘발유1갤런은 달라스 지역의 무연 휘발유 1갤런은 3달러를 약간 밑돌고 있다.

 

◈ 美 기준금리 8월 5.28% 최고치 정점

결국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빠르게 진정되지 않는 것으로 나오자 연준 인사들이 기준금리를 당초 예상치인 5% 초반대보다 더 높이 올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4일(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이 강력한 만큼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에 머무를 위험이 분명히 있다”면서 “현재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연준내 ‘3인자’로 꼽히는 그는 다소 매파적 입장을 나타내면서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으로 5.0∼5.5% 사이가 올바른 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계속 진정될 경우 내년에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로리 로건 달라스 연은 총재도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노동시장 때문에 임금과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14일(화) 프레리 뷰 A&M 대학교 연설에서 “두 위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연준이 너무 적게 해서 경제가 과열된 상태로 남아있어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그것은 고정되지 않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자기충족적 예언으로 스스로 계속 올라가는 흐름을 보일 수 있으며, 이를 멈추려면 많은 비용이 든다”고 전하며 “연준이 최종 금리나 금리인상을 위한 특정 경로에 고정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래 금리 인상을 지속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기준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이 52.2%까지 올라 동결하거나 내릴 가능성을 상회했다. 

현재 기준금리 4.5~4.75%에서 6월에 5.25~5.5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또한 이는 연준의 올해 말 기준 금리 전망치 5.0~5.25%를 상회하는 수치이다.

시장은 이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당시 3월을 인상 종료 시점으로 봤지만 고물가 장기화 우려로 종료시점 관측이 6월까지 밀려났다.

강력한 노동시장을 배경으로 소득이 늘어난 미국의 소비자들이 아직 높은 물가 수준에도 불구하고 지갑을 활짝 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고위 당국자들의 잇단 경고에도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에 취해 연준 전망치보다 낮았던 시장의 기준금리 전망도 잇단 경제지표 충격에 이제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시장의 기준금리 예상치가 오는 8월 5.28%에서 정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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