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2023, 반갑다! 2024” 갑진년(甲辰年), 상생과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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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는 2023년 기록적인 일자리 증가율을 자랑하며 경제 회복력과 번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바라보는 텍사스 경제는 2024년에도 타 주(州)보다 더 잘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안정한 노동 시장, 높은 생활비, 지정학적 갈등, 치열한 대통령 선거 등의 영향으로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다.

텍사스는 경제가 흔들렸던 코로나19팬데믹을 지나면서 큰 수혜를 얻었다.

사람들이 높은 물가와 주거비로 점철된 미 해안 도시를 떠나 선 벨트(Sun belt) 지역으로 본격 이동했고, 지역 기업들도 수입과 지출이 증가하면서 함께 성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원동력은 2023년을 지나면서 조금씩 쇠퇴해 ‘텍사스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적 호황이 예전과 다를 것이라는 새해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달라스 기반의 코메리카 은행(Comerica Bank)의 최고 경제학자인 빌 애덤스(Bill Adams)는 “한 여름의 햇살 같은 모든 특성이 2023년에 그 힘을 다했다”고 언급했다.

 

◈ 2024년, 텍사스 경제 앞날은?

의료 연구, DFW 국제공항, 반도체 제조 및 부동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포함해 텍사스가 이룬 모든 성장을 뒤로 두고 2024년에는 두 가지 현실이 존재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소비자 금융 서비스 회사인 뱅크레이트(Bankrate)의 사라 포스터(Sarah Foster) 애널리스트는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크게 하락하면서 기뻐하고 있지만, 실제 생활 속에 있는 사람들은 다른 현실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놀라운 디스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지표(수치) 경제”와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부닥치는 일상 경제”가 그 두 가지 현실이라고 부연했다.

포스터는 “2022년에 비해 5% 증가한 근로자의 60%은 자신의 소득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증가한 가계 지출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며 “사람들은 그들의 삶이 팬데믹 이전과 이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매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차에 연료를 채우는데 얼마가 드는지, 삼년 전 우유 1갤런을 사는 데 얼마나 들었는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며 “이건 가장 크게 와닿는 비교군”이라고 말했다.

포스터는 실생활 물가는 팬데믹 이전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2022년 10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은 3.2% 올랐지만 2021년 2월 이후로 확대하면 무려 16.7%가 상승했다. 

포스터는 “이것이 바로 근로자들이 느끼는 압박감, 부담감”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텍사스 가구는 높은 이자율과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2024년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연방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에 따르면 오늘날 1달러는 2021년 1월의 0.85달러와 동일한 구매력을 갖고 있다.

애덤스 경제학자는 “텍사스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은 이러한 경제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타 지역의 주택 매각에 대한 열의 감소로 인해 이주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텍사스의 경제 성장이 2024년 상반기에 둔화될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예측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텍사스의 경제는 여전히 전미 평균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 예전 같지 않는 생활비

인플레이션은 급격히 낮아지고 있으며 2024년에는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거시적 관점조차도 2024년 경제 전반에 걸쳐 계속해서 고르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지난 11월 발표된 연방 센서스국의 조사에 따르면 텍사스 주민의 약 52%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미국 전체 주민의 47%만이 인플레이션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텍사스 주민의 인플레이션 스트레스가 더 높은 것은 텍사스가 전미 평균보다 빈곤층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지만, 지역 푸드뱅크 서비스 수요량은 증가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달라스, 덴튼, 콜린 카운티를 포함해 13개의 카운티에 걸쳐 500개가 넘는 협력 기관과 함께 하고 있는 북텍사스푸드뱅크(North Texas Food Bank, NTFB)가 재정적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 그 반증이다.

NTFB는 이번 회계연도에 1천 6백만 달러의 적재를 대비하고 있는데, 이는 북텍사스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현금 보유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NTFB의 최고경영자(CEO)인 트리샤 커닝햄은 (Trisha Cunningham)은 지난 6월 기준으로 1년 동안 2018년도의 두 배에 가까운 1억 4천만개의 음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커닝햄 CEO는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보충영양지원프로그램(Supplemental Nutrition Assistance Program, SNAP) 상황으로 인해 보다 더 적은 양의 식품으로 팬데믹 때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제공됐던 SNAP 지원이 끝났고, 텍사스내 SNAP 승인 대기 시간이 이전 30일에서 최대 150일까지 늘어났다”며 “주의 느린 업무 적체로 인해 주민들이 SNAP 신청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푸드뱅크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닝햄 CEO는 “우리는 결국 사회적 안전망의 안전망이 되고 말았다”라며 “문제는 우리가 이같이 할 수 있는 도구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DFW지역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주로 주택 임대 및 소유 비용(주거비)의 상승에 기인한다.

DFW지역의 지난 11월 인플레이션율은 5.2%로 미 평균인 3.1%였보다 높았는데, 연방노동국 남서부 지부의 줄리 퍼시벌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비용이 더 낮았다면 미 평균 인플레이션과 동일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공급망이 안정되면서 가구, 장난감, 전자제품, 의류 등 소비재 가격을 낮아지는데 도움이 됐고, 유제품, 달걀, 닭고기, 해산물 등의 식품 가격도 하락했다.

그럼에도 아직 너무 많은 식료품 품목이 팬데믹 이전 가격보다 훨씬 높아 실생활 체감은 크지 않다.

또 개인 가구의 경우 아파트 임대 갱신, 항공권, 연간 주택 소유자 보험 청구서, 자동차 교체 빈도 감소 등 가격 상승의 현실이 파도처럼 다가옵니다.

 

◈ 탄탄한 텍사스 노동 시장, 2024년 전망은?

연례 전망에서 뱅크레이트는 “2024년에는 전국적으로 일자리 증가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며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레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학자의 3분의 2는 고용주들이 향후 1년 동안 해고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나머지 3분의 1은 기업들이 채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2023년 9월부터 2024년까지 일자리 증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의 수석 경제학자 마이클 피어스(Michael Pearce)는 “조사 결과는 노동 시장 상황이 현저하게 악화되기 시작했음을 나타낸다”라며 “이는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2024년 연말까지 일자리 감소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피어스 경제학자는 “이로 인해 실업률은 점진적으로 상승하여 과거 경기침체 때보다는 훨씬 낮은 약 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뱅크레이트는 “약 40%의 경제학자는 고용주가 2024년 매달 평균 8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고 약 30%는 매달 평균 10만 개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해군연방신용조합(Navy Federal Credit Union, NFCU)의 기업 경제학자 로버트 프릭(Robert Frick)은 “우리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고용 추세에 비해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부족하며,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의료 서비스와 같이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분야에서 고용이 꾸준하게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텍사스 경제 분석 기업인 페리맨 그룹(Perryman Group)의 최고경영자인 레이 페리맨(Ray Parryman)은 “달라스-포트워스가 연방 정부에 의해 보건 고등 연구 프로젝트 기관(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for Health)의 본부로 선택되고 그에 따른 수십억 달러의 투자는 의료 부문 성장의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맨은 또한 텍사스의 경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2020년 2월과 현재를 비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지난 11월 달라스 지역 상공회의소 관련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잃어버린 일자리를 되찾는 데는 약 26개월이 걸렸지만 텍사스는 18개월,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은 단 15개월이 걸렸다”라고 밝혔다.

페리맨은 “달라스-포트워스의 인구는 미 전체 인구의 2%를 차지하지만 2020년 2월 이후 이 지역에서 창출된 순일자리는 전체의 10%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은 앞으로 굉장히 훌륭하게 발전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우리는 매우 낙관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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