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조장 논란에 휩싸인 달라스한인회 김성한 회장, ‘적극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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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대 달라스한인회 김성한 회장
제39대 달라스한인회 김성한 회장

“의도와 달랐던 인터뷰 편집 … 달라스 한인동포사회 위한 일할 자세” 강조

“무면허 한인이 대표로 있는 부동산 회사 임원직 바로 정리한다” 입장 밝혀

 

지난해 12월 취임식을 치르고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한 제39대 달라스한인회 김성한 회장(사진)이 최근 일련의 구설수에 오르면서 곤혹감을 밝혔다.

그가 남미발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고국 매체 YTN과 진행한 인터뷰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지난 14일 YTN은 텍사스 현지 리포트를 통해 ‘미 텍사스 불법 이민자 체포 논란 한인 사회 영향은?’이라는 영상 보도를 전했다.

해당 방송은 최근 중남미 불법 이민자들이 급증하는 문제를 언급했다. 또 불법 이민자들이 늘면서 한인 업소들을 방문해 구직을 문의하는 등 한인 사회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 한인 식품점 직원을 인터뷰해 “불체자를 채용할 시 세금을 내고 합법적으로 일하는 한인들에게는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을 전했고, 이와 상반된 의견으로 김성한 달라스 한인회장은 “멕시코 국경을 넘어온 불법 이민자들은 저임금 노동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업종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감당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 회장은 “많은 한인 동포 사업체가 종업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인터뷰했다.

문제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달라스 한인회장이 불법을 조장한다는 비판과 함께 불법 이민자들을 옹호한다는 비판적 댓글들이 쇄도하며 논란을 키웠다.

이 영상 조회수는 74만회를 넘겼고, 댓글이 1천 5백개가 달렸는데 김 회장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또 여기에 더해 김 회장이 무자격·무면허 한인이 대표로 있는 부동산 회사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점도 함께 거론되며 논란이 증폭됐다.

이에 김 회장은 지난 24일(수)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저임금 남미 불법 이민자 노동력 환영?

김 회장은 남미발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한 인터뷰는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 주제는 텍사스-멕시코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들이 대거 늘면서 그로 인해 북텍사스 한인사회가 겪는 긍정적, 부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해달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취재 당시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 한인 사회가 느끼는 부정적, 긍정적 영향을 모두 언급했다고 전한 김 회장은 “하지만 실제 방송에는 일부 답변만이 나갔다”라고 말했다.

또한 방송에 나간 답변은 텍사스를 포함해 미주 한인 사회가 불법 이민자 노동력을 근절시킬 수 없는 현실적 한계성을 언급했던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 회장은 “값싼 불법 노동력을 환영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소규모 자영업으로 생계를 이어오는 한인 경제가 이들 노동력에 일부 의존할 수밖에 없는 불합리한 구조가 미국 사회에 있고, 그렇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불법 이민자 문제는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정치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고 언급한 김 회장은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한 정부의 방침은 계속되어야 하며, 합법적으로 노동력을 구하고 합법적으로 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 회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부정적인 측면으로 불법 이민자들은 합법적으로 오지 못했기 때문에 범죄를 저질러도 명확하게 적발할 수 없다는 점, 그들이 낳은 미국 국적 자녀가 받게 되는 사회 보장 프로그램의 비용은 결국 합법적인 시민들이 내는 세금이라는 점에서 여러 사회적 비용이 가중될 것이라는 부분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적 측면이 빠진 상태에서 일부만 방송되면서 문제가 됐다고 밝힌 김 회장은 “어찌됐든 당시 인터뷰로 인해 논란이 생긴 것에 대해서는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뉴스 영상은 댓글 달기가 금지됐고, 김 회장의 인터뷰 부분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이번 구설과 관련해 북텍사스 한인 사회는 진실성 있는 뉴스가 고국에 전달되기를 원했다. 

한인 동포 A씨는 “기사 동영상을 보는 내내 불법 이민자들이 한인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와닿지 않았다”라며 “뭔가 있어 보이는 영상과는 달리 내용은 거의 허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달라스에서 가장 가까운 국경지대인 엘파소만 하더라도 600마일이 넘는다”라며 “엘파소 현지 사정도 아니고 이 먼 달라스 한인 사회에 끼치는 불법 이민자들의 영향이 실제 무엇인지 뉴스를 전한 기자에게 오히려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한인동포 B씨는 “이번 일로 고국에 전하는 지역 한인 사회의 현실을 사실 중심적으로, 또 사건에 대한 주관적인 의견이나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전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달라스 한인사회에는 김 회장 인터뷰 논란과 관련해 질책도 있었지만, 해당 뉴스를 바라보는 동포 사회의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다는 점도 분명하다.

 

◈무자격·무면허 대표의 부동산 회사 임원 논란 

김성한 회장과 관련된 또 다른 구설은 무자격·무면허 한인이 대표로 있는 부동산 회사와 관련된 것이다.

지난주 본보는 “DFW한인 부동산업계 불법적 관행, 그냥 눈감을 것인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DFW 지역 한인 사회에서 메트로 부동산(커머셜)과 MRG 부동산(주택)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션 김 씨는 필요한 브로커 라이센스 없이 부동산 회사를 운영해 왔다.

심지어 세일즈 에이전트 라이센스까지 박탈당해 무면허, 무자격인 션 김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부동산 회사 이름을 내건 채 버젓이 활동해 왔다.

또한 최근 션 김씨는 자사 발행물을 통해 회사 부사장으로 있는 김성한 회장이 달라스 한인회장으로 선출된 것을 내세우며, 정확한 내용이 없는 대형 프로젝트와 투자 부문에 진출할 것이라고 널리 알리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션 김 씨가 부동산에 대한 지식과 상식, 경험은 풍부하다고 하지만 만약 문제가 터졌을 때 김 씨는 법적으로 고객과 소속 에이전트를 보호할 수 있는 아무런 권한도 없고 책임도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기자의 질문에 김 회장은 “사실 이렇게 운영되는 점이 그동안 한인 부동산업계의 일부 관행이었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김 회장은 “달라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의 수장이 됐으니 무자격 대표의 부동산 회사의 임원직을 바로 그만두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 “달라스 한인동포사회 위해 일할 것” 강조

이날 김 회장은 본인의 의도와는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달라스 한인 사회에 누를 끼친 것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그는 “YTN에서도 해당 뉴스 영상을 내렸지만 동포사회에 바로 알리고 책임질 것은 책임을 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김 회장은 과한 추측과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며 임기 첫 달에 큰 홍역을 치른 만큼 심기일전해 한인사회의 발전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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