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는 레드~ 텍사스 슈퍼 화요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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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 확정 … 본선 대결 조기점화

북텍사스 지역 일꾼 후보들도 선출 … 텍사스 프라이머리 약 320만명 투표 참가


뜨거웠던 슈퍼화요일이 마무리됐다.
올해 텍사스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공화당 유권자 투표율이 민주당 투표율을 크게 앞질렀다.
주 프라이머리에서는 약 320만 명의 텍사스인이 투표했는데, 이는 2020년 대통령 예비선거 기간의 410만 명보다 감소한 수치이다. 특히 대부분 민주당의 투표율 하락세를 차지했다.
텍사스주 국무장관실에 따르면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표에 텍사스 공화당은 230만 표를 던졌고, 민주당은 약 97만5000표를 투표했다.
이는 400만 명 이상의 텍사스 주민이 투표했고 민주당 유권자의 투표율이 공화당 투표율을 능가했던 2020년 예비선거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올해 투표율 하락은 2020년 이후 텍사스의 전체 등록 유권자 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했다. 
민주당 투표율이 전체 하락을 이끌었고, 공화당의 투표 참여율은 2020년에 비해 약간 증가했지만 투표율의 급격한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올해 민주당 예비 선거에서 상위권의 경쟁률이 훨씬 낮았다.
4년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을 통해 치열했던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 지명의 길을 열었다.
텍사스의 254개 카운티 전체의 유권자들은 다시금 대통령 선거를 위해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를 선택했지만 큰 이변은 없었다.

◈ 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 확정 … 본선 대결 조기점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11월 선거에서 다시 대결을 벌이게 됨에 따라 미국의 대선 시계는 4년 전으로 다시 돌아갔다.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례 없이 이른 시점에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굳히게 됐다.
이에 따라 11월 대선을 244일 앞둔 시점에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선 경쟁이 조기 점화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화요일’ 대승 이후 연설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복수 의지를 다지는 한편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이날 경선까지 포함해 바이든 대통령이 1천291명 대의원 가운데 1천289명을 차지해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이 독식하는 구조였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슈퍼화요일을 휩쓸며 대규모 대의원단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 직후 입장 발표를 통해 “4년전 나는 트럼프가 미국에 취했던 실존적 위협 때문에 출마에 나섰다”며 “(트럼프는) 미국 국민이 아닌 자신의 복수와 보복에 초점을 맞춘 불만과 욕심에 사로잡혀 있다”고 트럼프 재집권 상황을 노골적으로 경계했다.
현재 여론조사 흐름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을 앞선 상황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국 단위 여론 조사 591개를 평균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상 대결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균 45.6%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3.5%)을 2.1%포인트 앞섰다.
다만 11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데다 오차 범위 안의 격차인 만큼 아직 우위를 예측하기는 섣부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질적인 지지율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당장 이스라엘 전쟁 이후 등을 돌리고 있는 중동계를 포함한 유색인종 및 진보, 젊은층의 지지를 되돌리는 것이 최대 숙제다.
올해 81세로 현직 최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 등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이 문제를 조기에 불식하는 것 역시 관건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사법 리스크가 대권 가도에 최대 복병이 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를 비롯해 모두 4가지 사안(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된 상태다.
그가 유죄 확정될 경우 현재 지지를 보내고 있는 유권자의 상당수는 입장을 철회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사법부의 손에 대선이 좌지우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슈퍼화요일로 일단락은 지어졌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은 6월까지 남은 경선 일정을 이어가게 된다.
공화당은 오는 7월 15~18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부통령과 대통령 후보를 확정하고, 민주당은 오는 8월 19~22일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정·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
첫 대선 후보 토론은 9월 16일 텍사스 산마르코스에서 열리며, 이어 10월 1일과 9일에는 각각 버지니아 피터스버그와 유타 솔트레이크에서 2·3차 토론이 이어진다.
이어 11월 5일에는 대선에 참여할 각 주별 선거인단 투표가 치러지며, 대부분 승자독식 방식인 이 투표 결과로 사실상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다. 선거인단의 투표는 12월 17일 예정됐다.

◈ 민주당 강세 텍사스 대도시권 투표율 큰폭 감소 VS. 공화당 강세 텍사스 시골지역 투표율 소폭 감소
텍사스 유권자들은 대선 후보 외에도 각당의 연방 의회와 텍사스 주의회 의원 후보를 선출했다.
또 지역 하급 판사와 카운티 판사 등 지역 사회 일꾼 후보들을 뽑는 투표에도 참여했다.
앞서 소수의 투표가 우편 투표와 2월 20일부터 3월 1일까지 진행된 사전 투표 기간 동안 이루어졌다. 
이기간 등록 유권자의 약 10%, 즉 180만 명이 사전 투표에서 투표했다. 
이는 등록 유권자의 12.6%가 조기 참여했던 2020년 예비선거 사전투표에 비해 20만표 적은 수치이다.
특히 유권자 투표율 감소는 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카운티인 해리스(Harris), 베어(Bexar), 달라스(Dallas) 및 트래비스(Travis) 등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2020년 24%에 비해 지역 유권자의 13.9%만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같은 투표율 감소는 태런, 포트 벤드, 콜린, 덴튼, 해이스 및 윌리엄스 카운티 등 빠르게 성장하는 교외 지역에서도 보였다.
반면 역사적으로 공화당에 강력하게 투표했던 216개 농촌 지역 카운티의 투표 참여율은 약 4.1%포인트 감소해 그 폭이 가장 적었다.
휴스턴 대학(University of Houston)의 브랜든 로팅하우스(Brandon Rottinghaus) 정치학과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결이 거의 확실시되는 2024년 빅 매치에 대한 열정이 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유권자들이 상황이 바뀔 때까지 방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팅하우스 교수는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와 켄 팩스턴 주법무장관이 각각 다사다난한 입법 회의 후 복수를 모색함에 따라 공화당 경선이 상당한 관심과 자금을 모은 레드 카운티에서 안정적인 투표율을 보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팩스턴 장관은 자신을 탄핵하기로 의결한 주하원 공화당 의원들을 몰아내기 위해, 애봇 주지사는 지난해 입법 회기에서 학교 바우처에 반대한 공화당 주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표적으로 삼았다.
텍사스 민주당은 11월에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에게 도전할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주 전역에서 치열한 경선을 벌였다. 
하지만 연방 하원의원인 콜린 알레드(Colin Allred, D)가 샌안토니오의 주 상원의원 롤랜드 구티에레즈(Roland Gutierrez)를 포함해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섰기 때문에 경선 자체는 달아오르지 않았다.
이제 민주당 알레드 후보는 11월 크루즈 의원과 맞붙게됐다.
로팅하우스 교수는 “선거 열기가 미적지근하다면 유권자 투표율은 자동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권자 투표율은 젊은 집단에서 낮은 경향이 있는데, 텍사스는 미국에서 가장 젊은 인구가 사는 곳이다.
2023년 연방 인구 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텍사스 주민의 평균 연령은 35.5세이다. 전미 평균 연령은 38.9세보다 무려 3.4세나 낮다.
정치 컨설턴트인 데릭 라이언(Derek Ryan)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 30세 미만 유권자는 약 7만 5명에 불과했다. 
이는 사전 투표를 한 85세 이상 인구의 수와 거의 같다.
텍사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상당한 인구 증가를 경험했으며 이는 등록 유권자 수의 전반적인 증가에 기여했다. 
주의 인구는 2020년 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4% 증가했으며, 그 중 대다수는 신생아가 아닌 이주에 의해 주도됐다.
하지만 이러한 인구 성장이 반드시 더 많은 조기 유권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투표 행동을 연구해 온 라이스대학교(Rice University) 정치학 교수 밥 스타인(Bob Stein)은 “이는 후보자들이 일반적으로 유권자 이력을 알지 못하는 새로운 주민을 표적으로 삼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투표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누군가가 투표하도록 요청하는 것”이라며 “후보자들은 새로운 이주 주민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등록된 유권자들을 참여시키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인 교수는 “텍사스는 정당 등록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주민들의 정치 성향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올해 우편 투표는 조기 투표의 6.3%를 차지했으며, 이는 약 10%를 차지했던 2020년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2021년에 텍사스는 우편 투표에 새로운 요건을 추가했다. 
새로운 법에 따라 유권자는 투표 신청서에 운전면허증 번호나 사회보장번호의 일부를 기재해야 한다. 
텍사스에서 사전 우표 투표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65세 이상, 감옥에 갇혀 있고, 선거일로부터 3주 이내에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 전체 투표 기간 동안 고향 카운티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 등이다.
스타인 교수는 투표 요건에 대한 변경 사항 중에서 새로운 법이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투표율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빈번하고 강건한 유권자들조차도 주법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라며 “공화당은 다음 회기에서 자신들의 법률과 절차를 살펴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타인 교수는 “자신들이 유권자들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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