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 흑인 매달아 광란의 질주한 백인우월주의자 21년 만에 사형 집행

0
트럭에 흑인 매달아 광란의 질주한 백인우월주의자 21 만에 사형 집행

 

 

20여년 전 흑인 남성을 트럭에 매달고 광란의 질주를 벌여 살해한 텍사스 남성에 대한 대해 사형이 24일 오후 집행됐다.

24일 오후 텍사스 헌츠빌에 있는 주립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사 방식으로 존 윌리엄 킹(44)이 사형당했다.

킹은 1998년 제임스 버드 주니어 살해사건으로 기소된 3명의 백인 가운데 한 명이다. 공범 중 로런스 브루어는 2011년 먼저 사형됐고, 숀 베리는 유죄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력한 덕분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베리의 증언 등에 따르면 이들 3명은 1998 6 맥주를 마신  포드 픽업트럭을 몰고 다니다 히치하이크를 시도하던 버드(49) 차에 태워 시골 도로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버드를 심하게 구타한 이들은 버드의 두 발목을 체인으로 묶어 트럭 뒤편에 매달고 도로를 달렸다.

당시 재판에서 한 법의학자는 버드가 트럭에 매달려 2마일 가량을 질질 끌려갈 때까지도 살아있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콘크리트 배수관에 부딪히는 바람에 목이 잘리는 등의 끔찍한 죽음을 맞았다.

버드의 절단된 사체는 루이지애나주와 가까운 텍사스 재스퍼의 한 흑인교회 바깥에서 발견됐다.

근래에 일어난 가장 끔찍한 인종차별 참사로 평가받는 이 사건은 미 전역에 충격파를 던졌고, 특히 인종주의적 집단 린치의 역사를 간직한 남부에서 더 큰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10여년 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버드와 또 다른 차별범죄 희생자 매슈 셰퍼드의 이름을 딴 증오범죄 예방법에 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킹은 사형 직전까지도 범행을 부인하며 형 집행을 막으려 안간힘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킹의 변호인은 전날 늦게 대법원에 형 집행유예를 요청했으나 결국 기각됐다. 앞서 22일에도 텍사스주 사면·가석방위원회가 만장일치로 형 집행유예를 불허했다.

변호인인 리처드 엘리스는 "기소 때부터 재판 내내 킹은 완전히 무죄라고 주장해왔다"며 "버드가 죽기 전 공동피고인들과 버드를 남겨두고 먼저 자리를 떴고, 사건 현장에 없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킹의 온몸에는 KKK(큐 클럭스 클랜·백인 우월주의 결사)에 대한 충성 맹세와 '아리아인의 자존심'과 같은 백인우월주의 문신이 가득했으나, 그의 또 다른 변호인은 감옥에서의 폭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백인 갱단과 어울리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사형을 지켜본 피해자 버드의 여자형제 칼라 버드 테일러는 성명을 내 "킹은 그때도 오늘 밤에도 전혀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사형집행은 그의 행동에 대한 정당한 처벌"이라고 말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Hot

인기 Brown Friday 추수감사 연휴 후 배관 수리 급증

북텍사스 지역의 배관공들이 일년 중 가장 바쁜 날인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며 더불어 가정의 음식물 찌꺼기 처리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매년 돌아오는 추… 더보기
Hot

인기 불법이주민 학생 퇴출 요구한 포트워스 교사, 복직결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 이민정책 관련 트윗을 보낸 일로 해고된 포트 워스 교육구 소속 교사가 복직하도록 결정됐다. 최근, 포트 워스 교육구 소재 카터-리버사이드(Carte- … 더보기
Hot

인기 텍사스 초거대 증권기업으로 재탄생 슈왑, TD아메리 트레이드 인수 결정

지난 25일(월), 미 증권 중개업체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이 260억달러 상당의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 경쟁사 TD아메리트레이드(TD Ameritrade)를 인수… 더보기
Hot

인기 대범해지는 연말 범죄, ‘한인 상권’ 노린다

도넛업 대상 · 해리하인즈 상권도 급증 추세 2019년도가 한달여 남아 있는 지금, 연말을 맞아 달라스 지역에 각종 범죄가 증가 추세에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한인들이 다수 … 더보기
Hot

인기 달라스한인경제인협회, 백남선 신임회장 선출

DFW 한인 커뮤니티 전체를 위하는 협회가 되겠다 달라스 한인 경제인들의 권익 신장을 위한 달라스 한인 경제인협회가 백남선 회장 체재로 재편된다. 달라스한인경제인협회(OKTA Da… 더보기
Hot

인기 새로 바뀌는 시민권, 영주권 취득에 대한 무료 세미나 개최

트럼프 행정부와 강화된 반 이민정책으로 최근 이민국의 많은 정책들이 바뀌고 있다. 특히 한인 동포들의 삶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영주권, 시민권 취득에 있어 여러 정책들이 바뀌고 … 더보기
Hot

인기 그냥 보내기 아쉬운 연말, 한해를 돌아보는 각 한인 단체 송년행사 ‘시작’

추수감사절 연휴가 지나고 나면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눈앞에 다가온다 한달여 남은 2019년을 돌아보며 잘 마무리하고 친목을 도모하고자 DFW 지역 한인 단체들의 송년회 준비가 진행되… 더보기
Hot

인기 달라스 공연 소식

겨울의 문턱에 섰다. 지난 가을의 추억을 일깨우고 추억을 맛볼 수 있는 매력만점 공연과 행사들을 소개한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면 더 좋은 달라스의 … 더보기
Hot

인기 여기는 뮤토피아입니다

환상적인 앙상블의 재즈 뮤지션들과 함께하는 주말방송 이곳 달라스에 실력있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재즈 밴드가 있다. 그 이름은 바로 크로스 웨이브(Cross Wave). 그 멋진 이름… 더보기
Hot

인기 오랜 대기시간 고질병 고쳐지나? DPS 새 예약 시스템 도입 예정

텍사스 공공안전국 DPS의 새 예약 시스템 도입 결정으로 그 동안 주 운전면허 발급 기관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긴 대기 시간이 눈에 띄게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DPS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