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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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반복된 패턴 : 기적의 다양성

신약의 새로운 기적시대에 기적 사역을 시작하는 선지자는 예수님이시고 그의 제자들은 그 기적 시대를 완성하는 선지자들입니다. 구약에서와 동일하게 신약에서도 맥을 같이하는 이런 기적의 반복적 패턴 은 인간 저자가 하나님께서 기적을 사용하시는 관점을 이해하고 기록한 것입니다. 이번에는 기적의 다양성(variety)을 설명합니다. 구약의 경우와 유사하게 예수님과 사도들의 기적을 기록한 저자들은 하나님께서 유사하거나 같은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기적을 사용하셨다고 증거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기적을 사용하신 것은 시간(times), 장소(places), 그리고 문화적 환경(cultural environments) 같은 요인을 대처하면서도 각 상황 속에서 의도하는 분명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면,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맹인을 치유하신 몇 가지 다른 사건을 소개합니다.(막 8:22-23; 10:46-52; 요 9:6-7) 벳새다에서 사람들이 데려온 한 맹인을 치유하신 사건에서 예수님은 시력을 회복시키는 치유를 통하여 자신의 메시야 정체성을 드러내셨습니다. 맹인의 시력을 회복하는 것은 장차 메시야가 오셔서 행하실 사역 중의 하나로 오래 전에 예표적 사건으로 예언되었습니다(이사야 35:5-6). 무리들이 그 맹인을 데려왔지만, 예수님은 이 무명의 맹인을 마을 밖의 한적한 곳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개인적으로 그의 눈에 침을 뱉고 그에게 안수하셨습니다(참고: 막 7:33). 그 과정 속에서 예수님께서 두 번이나 손을 얹어 그에게 안수하신 것은 메시야로서 그 맹인 개인에 대한 자상한 관심을 기울여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치유 사건을 공중 앞에 드러낼 목적이 아니셨습니다. 그래서 그 맹인 고침 받은 후 “마을에는 들어가지 말라”(26절)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개인적으로 한 맹인을 완전히 회복시킨 것은 자신의 메시야적 정체성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이 기적 사건은 그 직후에 베드로의 신앙고백, 즉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막 8:27-29)라는 예수님 정체성 고백으로 연결됩니다.

다른 한 편, 바디메오의 시력을 회복시키는 사건에서는 예수님 자신보다 치료를 받는 당사자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막 10:46-52). 바디메오는 메시야가 길을 지나시는 기회를 결코 잃지 않고 고침을 받고 싶어 소리질러 메시야이신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겉옷을 내 버리고 뛰쳐 나왔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공개적으로 치유하시면서 안수하시거나 접촉(touch)이 전혀 없이 오직 말씀(spoken word)만 하심으로 하셨습니다. 바디메오의 믿음이 치유를 가지고 왔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킵니다. 이 과정 중에 예수님은 군중 가운데 바디메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며 그 개인의 믿음과 열정을 칭찬하십니다.

이 두 치유 사건은 “다윗의 자손”이라는 예수님의 메시야적 정체성을 은밀하게 또는 공공연하게 보여줍니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요한복음 9장의 ‘날때부터 맹인’된 자를 고치시는 사건은 “표적”이라고 부르고 매우 상징성이 있습니다. 메시야의 사역을 증거하고(9:3-5) 그 맹인의 눈에 침을 뱉어 진흙 이겨 바르시고 실로암 연못에 가서 씻으라고 합니다. 실로암은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므로 어떤 사명을 부여하여 그 맹인을 보내신 것입니다. 실로암에서 눈을 씻음으로 보는 기적을 체험한 그는 예수님을 메시야로 인정하지 않는 바리새인들 앞에 서게되고 그분을 메시야로 증거하는 역할을 합니다(17, 25). 그리고 그 고침받은 맹인으로 인해 안식일 논쟁이 있고(14-16) 바리새인들을 영적 맹인으로 책망하는 계기가 됩니다(40-41): “ . . . 너희가 맹인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이 맹인 치유 사건이 긴 논쟁으로 이어진 것은 예수님의 치유가 매우 상징성이 있었음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 과정 중에 그 보내심을 받은 맹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이 세 경우의 맹인 치유 사건을 살펴보면, 기적은 한 가지도 무작위로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을 이루는 여러 계획 속에 일어남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복음서 기자들은 그 뜻을 이해하고 반영하여 기록을 남겼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적의 계시를 사용하시는 차원은 매우 깊고 다양합니다. 이런 기적의 다양성을 볼 때, 구약과 신약의 기적 묘사 방법 중 한 패턴은 하나님이 기적을 사용하시는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즉 신약 시대의 기적을 이해하는 새로운 지평을 살며시 열어줍니다.

김상진(글로리 침례교회 담임목사)

기독교에 관한 문의 또는 신앙 상담 문의는 469-279-3746 (글로리침례교회)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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