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드러내고 싶은 나의 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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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라이트 하우스 달라스 교회 담임목사 장량 

 

교회에는 여러가지 직분들이 있다. 집사, 권사, 장로, 목사 등의 타이틀이 교인들에게 붙는다. 어떤 교회에서는 직분들을 받기 위한 여러가지 잘못된 수단과 방법들이 동원되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집안의 명예로운 타이틀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가지 직분들 이전에 우리에게 먼저 붙어야 할 호칭(타이틀)이 있다. 바로 그리스도인이다.
예수로 구원 받은, 예수로 살고 죽는, 예수를 닮은, 예수의 일을 하는 그리스도인, 이 호칭이 교회의 그 어떤 직분들 이전에 우리 삶에 가장 영광된 타이틀로 붙여져야 한다.
아무리 높고 훌륭한 직분을 받아 그 호칭으로 불려진다 하더라도 그 삶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과 거리가 멀다면 그 직분의 호칭은 오히려 그 삶의 자랑이 아닌 수치가 될 수도 있다.
밖에 나가서 “저는 어느 교회 출석하는 아무개 집사·권사·장로·목사입니다”라고 소개를 하지만 그 타이틀 뒤에 있는 진짜 나의 소개는 “저는 그리스도인 누구입니다”일 것이다.
“목사가 그래도 되나? 장로가 그래도 되나? 교회 다니는 사람이 그래도 되나?” 라는 질문의 진짜 물음은 “그리스도인이 그렇게 해도 되는가?” 일 것이다.  
내가 목사라서 행동을 조심하고 직분자라서 참는다라는 식의 표현을 자주 하지만, 사실은 목사나 직분자 이전에 내가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내 개인적 유익들을 포기하는 것이다.
나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 나의 유익들을 내려놓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시는 또 하나의 영광된 호칭이 있다. 그것은 ‘성도’라는 타이틀이다. 영어로는 ‘Saint’다. 흔히 ‘세인트’라고 하면 옛 유명한 믿음의 성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기 쉽다.
그들의 머리 위에 그려져 있는 동그란 후광같은 것들이 있어야 ‘세인트’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성도는 하나님을 믿는 모든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붙여주신 영광된 호칭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세상과 구별된 백성, 이 땅의 삶이 어렵고 힘들지라도 하나님의 말씀 순종을 포기하지 않고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갖는 최고의 호칭은 바로 ‘성도’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 안에서 이 ‘성도’라는 호칭이 직분이 없는 사람들에게나 붙이는 낮은 계급과 같이 불려진다는 것이다. 집사라 부르지 못할 때 집사 대신 형제나 자매 또는 성도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음을 보게 된다.
성도는 호칭이 애매할 때 부르는 그런 보편적인 호칭이 아니라 끝까지 충성하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친히 주시는 가장 영광된 호칭이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또 하나의 호칭은 교회다. 건물로서의 교회 또는 공동체로서의 교회 이전에 하나님은 각 사람을 하나님의 교회로 세우셨고, 그 삶들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그 삶을 다스리시고 인도하시고 책임지신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경영되며 하나님의 뜻은 교회를 통해 이뤄진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능력은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부어진다.
성령 충만한 교회,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교회 그리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시키는 교회, 그것이 바로 각 사람을 교회로 부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고 또한 그것이 우리의 직분이다.
그리고 교회란 직분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소 직분들이 목사·장로·집사일 것이다.

모든 일에 있어서 순서는 참으로 중요하다. 결과를 빨리 만들고 크게 만들 수도 있지만 중간 과정이 틀려 있으면 결국 문제가 일어난다. 겉으로 그럴싸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기본이 빠져 있는 결과물은 결국 그 끝이 좋지 않다.
그리스도인, 성도, 교회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우리의 본질을 드러내는 본질적 직분이고 호칭이다. 그러나 목사, 장로, 집사는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일을 위해 각각의 부르심과 은사대로 주신 기능적 직분의 호칭들이다.
본질이 망가지면 당연히 그 기능 역시 망가진다. 그러나 기본이 바로 잡히고 본질이 흐트러지지 않으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기능들의 능력은 배가 된다.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성도로 살아야 그리고 교회로 살아야 나의 목사, 장로, 집사의 타이틀이 더욱 더 빛나게 되는 것이다.
목사로, 장로로, 권사로, 집사로 살지 말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참된 성도로, 그리고 참된 교회로 살기를 힘써보자.
먼저 그리스도인으로 성도로, 교회로 그 삶이 인정 받을 때, 내가 가지고 있는 직분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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