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여주는 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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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생명샘 교회  담임목사 안광문 

 

창세기 12장 1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너는,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보여주는 땅으로 가거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잘 보면 ‘네가 살고 있는 땅’에서 시작해서 ‘난 곳’ – ‘친척들이 있는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그리고 ‘너의 아버지의 집’으로 점점 작은 영역으로 좁혀 가고 있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떠나야 할 곳을 구체적으로 말씀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하란을 떠날 뿐만 아니라 친척 공동체에서도 떠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도 떠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한국을 떠나서 미국에 와서 삽니다. 그렇지만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친척들, 친구들과 연락도 하고, 또 한국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완전히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요? 이는 하나님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드신 것입니다. 필요한 것이 있어도 부모님이나 친척들, 친구들에게 부탁할 수 없으니 하나님께 기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 매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외로운 이민생활에서 부모님, 친척들, 친구들을 의지할 수 없으니 하나님께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이 하나님께서 보여주는 땅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살고 있는 땅, 친척과 가족을 떠나야 했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더 이상 머물러서는 안되는 죄의 자리를 의미하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 아브라함이 현재 누리고 있는 사회적 유대관계와 경제적 기반과 같은 기득권과 편안한 생활과 단절해야 한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새해, 2021년을 맞이하기 위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집, 이 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직장이나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동안 우리에게 너무 익숙했던 것들, 습관적으로 끊지 못했던 것들, 그런 마음에서 떠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물론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코로나바이러스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살다 보니까 중요한 것보다 바쁜 것 위주로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바쁜 것은 뭘까요? 바쁜 것은 지금 빨리 처리해야 할 것, 급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입니다. 직장에서 언제까지 일들을 처리해야 합니다.
사업을 위해 빨리 처리해야 할 것도 급한 일입니다. 우리 아이들 경우에는 숙제도 급한 일입니다. 언제까지 꼭 숙제를 해서 제출해야 하니 무엇보다 숙제부터 해야 합니다. 반면에 중요한 것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밥을 먹는 것 또는 잠을 자는 것 같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바빠도 밥을 꼭 먹어야 합니다. 아무리 일이 많더라도 잠을 꼭 자야 합니다.
바쁘다고 밥을 먹지 않거나 잠을 잘 수가 없다면 건강을 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바쁜 일도 점점 더 하기 힘들어집니다. 계속해서 밥을 먹지 않거나 잠을 잘 수 없다면 결국 죽고 말 것입니다.  

영적으로 중요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장에서 바쁜 일들로 또는 업무상 급한 일들부터 처리하다 보면, 하나님을 예배할 시간이 없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할 시간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성경공부 할 시간도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예배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성경 공부하는 것은 영적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급한 일들 때문에 영적으로 중요한 일을 자꾸만 미루다보면, 영적 건강이 상할 수 있습니다. 더 심하면 영적으로 죽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너무 비관적인 관점을 가지게 됐고, 세상을 비관적으로만 봤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비관적으로 보고 말하는 것이 편해졌습니다.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면 그게 벌써 불편합니다. 힘듭니다. 노력해야 할 정도가 됐습니다. 불평과 불만, 남 탓하기는 너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좋은 말이 잘 안 나옵니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자기 중심에서 자기 기분, 자기 감정만 중요하고 다른 사람들이야 어떻게 생각하든지 상관없고, 그저 자기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너무 익숙하게 됐습니다. 자기 중심적이라는 생각 자체를 가지지 못하는 것입니다.

2021년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했던 것, 습관적으로 끊지 못했던 것들, 그것이 마음이 됐던, 아니면 습관이나 행동이 됐던, 단절하고 떠나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이를 가지고 하나님 앞으로 깊이 나아가야 합니다. 이는 2021년 새해에 하나님께서 보여주는 땅으로 가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기독교에 관한 문의 또는 신앙
상담 문의는 469-684-0037
(생명샘 교회)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안광문
생명샘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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