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아와 들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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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Kim 의 신앙칼럼  

 

코로나 19가 시작된지 어느덧 거의 1년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사는 삶이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새로운 상황, 이른바 뉴 노멀(New Normal)의 시대에 살고 있다. 구약의 역사서나 선지서가 말하는 상황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때이기도 하다.
마치 인간이 스스로 태어나기라도 한 것처럼 물질 문명의 혜택과 풍요로움을 만끽하며 스스로를 즐겁게 하면서 살았던 시절이었다.
불과 몇 십년 전 부모 세대만 하더라도 절대빈곤과 생계를 걱정하면서 살던 시기가 있었는데, 언제인가 모든 생활의 절대 기준이 향상되고 물질적인 삶을 향유하며 살게 되었다.
역사는 항상 반복되며 부끄럽게도 인간은 결코 부모세대 이전의 교훈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얻어내지 못하고, 똑 같은 전철을 되밟는 어리석음 가운데 있다. 이렇게 비로소 팬데믹 상황이 되고 보니 그동안의 향유하던 누림이 결코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을 수 있음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마태복음 7:26-27)”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아니하면 모든 것이 사상누각이 되어 언제라도 흩어질 수 밖에 없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이것이 역사를 통해 계속해서 반복되는 인간의 근원적인 어리석음이요, 죄임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1년 가까이 지속되는 이 상황 속에서 많은 이들이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삶 가운데 힘들어 하고,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다. 대면경제를 통해 경제생활을 하던 이들의 타격이 가장 심하게 다가온다. 신앙생활도 예외가 아니다.
그동안 교회, 특히 한국 이민교회는 단순히 신앙생활이 아니라, 삶의 모든 것을 교회를 통해 이뤄나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인이 단 두 세가정만 모여도 교회를 세우고, 이를 통해 한인사회가 시작됐다. 교회는 소통의 장이었고, 교제와 친목의 장의 역할을 하며 삶의 정보를 얻는 역할까지 감당했다.
그런데 코로나 19 팬데믹이 오자, 이 모든 것이 멈춰섰다. 그렇다보니 단절에서 오는 고립감과 불안감이 필연적으로 사람을 두려움과 우울증에 빠트리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되고 나니 그동안의 신앙생활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게 된다. 그동안은 그저 모이는 것에 가장 역점을 두는 신앙생활이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물론 교회는 모이기에 힘쓰라(히브리서 10:25)라는 말씀에 따라 서로 돌아보며 그 가운데 하나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것은 사실이다.
교회(敎會)라는 말 자체가 하나님의 백성, 주의 지체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속에서 배우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양육되어 간다.
하지만 그냥 모이기만 하고, 정작 말씀으로 기초부터 다져진 신앙생활의 근간이 튼튼히 쌓여있지 않다면 문제가 된다.
비로소 팬데믹이 되어 모이지 못하게 되자 그동안의 각자의 신앙의 모습이 드러나게 됐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쌓여있어 스스로 주 앞에 나아가 말씀을 자신의 온 영혼과 교통하고, 하나님 안에서 삶의 평안을 누리는 기본적인 신앙 훈련이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다.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주며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이사야 55:2)”  
마치 그동안은 자신이 갖고 있는 물질과 돈으로 양식을 사서 스스로 먹고 사는 것 같았지만 결단코 하나님이 주시는 양식이 아니라면 그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은 새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새 언약(New Covenant)를 맺으시며 생각과 마음에 하나님의 법을 새기도록 하셨다(예레미야31:33).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영원한 언약을 맺으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이니라. (이사야55:3)”
인간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만 바로 호흡할 수 있으며 비로소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창조됐다. 주 안에서 사는 삶이 몸에 새겨져 언제라도 주와 동행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 비로소 안연(晏然)할 수 있기 대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오늘도 그의 백성을 부르신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사야 55:6-8)” 아멘.   

 

다니엘 김
한국정부 국책금융기관 여신심사 및 신용평가역
Financial Consultant
LA 소재 한국정부 투자금융관 역임
Covenant Theological Seminary 목회학 석사
현 플라워마운드 교회 전도·선교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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