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온라인 예배 “일반예배와 다름 없이 큰 은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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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주일 대부분의 한인 교회들 온라인 예배 드려





지난 3월 22일 주일 DFW 지역 많은 교회와 성도들은 코로나 19 감염확산으로 인해 생애 처음으로 각자 집에서 실시간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교회들 역시 그동안 주일 예배시간에 맞춰 예배를 드리고 설교 혹은 찬양만 따로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렸을 뿐, 이렇게 실시간 온라인 예배는 생소하다.
Y 교회의 한 성도는 온라인 예배에 대해 “안 믿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이 시기에는 온라인 예배가 합당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W 교회를 섬기는 한 성도는 “상황이 상황이고, 잠시라 생각하고 드리니까 나쁘진 않았다”면서 “집이 교회에서 가까우니까 가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피해가 될까봐 참았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이지만 다른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 아니라 익숙한 우리 교회 장로님, 권사님이 기도하고 우리 담임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해주셨기 때문에 동일한 은혜를 누렸고, 목사님께서 말씀 말미에 전교인 이름을 부르며 기도해주시는데 참 은혜가 됐다”며 “아무 때나 들러서 기도하던 게 얼마나 큰 감사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B 교회 성도는 “30분 전부터 교회 가는 것처럼 옷을 다 갈아입고 미리 찬양하고 기도하고 기다렸다”면서 “오랜만에 자녀와 함께 예배 드려서 좋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은혜를 받았다”고 했다.
B 교회의 경우 실시간 예배는 중고등부 10-11시, 어른 예배는 11시 10분부터 12시까지 이어졌고, 초등부 예배는 미리 녹화해서 유튜브에 올렸으며, 학부모들은 집에서 예배드리는 장면, 교회학교 교재를 갖고 크래프트 하는 모습들을 단체 대화방에 올리기도 했다.
H 교회에 다니는 한 성도는 “우리 교회가 큰 교회들처럼 장비가 갖춰진 게 아니어서 음향이 많이 울렸다”며 “그렇긴 해도 찬양하는데 벅차고 눈물을 많이 나는 예배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것들인데 누리고 있던 일상이 큰 복이었음을 깨닫게 됐고, 이런 상황이 기가 막히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그런 와중에도 인터넷이 발달해 온라인으로라도 예배 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다”며 “무엇보다 내 교회, 우리 담임목사님 설교를 집에서 들으며 예배드릴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 외에 “집중이 잘 안 됐고 딴짓을 하게 된다”, “온라인 라이브 예배는 생전 처음인데 괜찮았다. 오히려 집에서 편하게 드리니까 옆 사람 의식 안하고 찬양도 더 크게 부르고, 말씀 들을 때 집중도 잘 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SouthWestern Baptist Seminary)에서 역사신학과 조직신학을 가르쳤던 조동선 교수는 “기본적으로 온라인 예배는 요즘과 같은 응급상황에서 드릴 수 있는 대체 형태, 임시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시간과 육체가 연합된 존재로 창조하셨기에, 섬김이나 사랑의 교제는 온라인으로 대신할 수 없다”고 했다.
조 교수는 “요즘과 같이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온라인 예배가 2-3주가 될 지, 한 달 혹은 두 달이 넘어갈 수도 있는데, 집에서 컴퓨터만 갖다놓고 드리는 형식에 익숙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인터넷의 특성은 원하는 컨텐츠를 내가 편리한 시간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라며 “예배를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데 익숙해지면 그것은 신앙에 대한 도전이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월드컵 경기를 TV로 보는 것과 경기장에서 보는 것은 다르다”고 설명하며 “같은 공간에서 얼굴보고 찬양하고, 옆 사람 찬양소리를 듣고, 만나고 만지는 것과 온라인 예배는 비교할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 교수는 “대표적인 복음교회 중 하나인 워싱턴 캐피틀 힐 침례교회(선임목사 Mark Dever)의 경우, 이번에 온라인 예배를 아예 드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 교회는 영상통화 혹은 화상회의를 통해 훈련은 계속한다”면서 “온라인 예배를 비난하지는 않지만 교회론, 목회관, 신학 때문에 의도적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지 않고, 대신 성도들에게 이 어려운 때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묵상하라”고 말한 교회도 있음을 알려주었다.
조 교수는 “예배를 드리고 끝나기 보다는 줌(Zoom)과 같은 화상통화를 통해서 소그룹 모임을 할 것”도 권장했다.
그리고 “공예배는 공동체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함께 만나는 시간이므로, 하루 빨리 이 사태가 해결돼 함께 예배당에 모여 예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웨슬리교회 이진희 담임목사는 목회서신을 통해 “우리 모두가 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마음이 무겁습니다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인지라 이번주부터는 당분간 부득이 가정에서 주일예배를 드리셔야 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우리가 어디에서 예배를 드리든 하나님께서는 기쁘게 받으십니다”라며 “우물가의 여인이 예수님께 ‘어디에서 예배를 드려야 합니까, 세겜에 있는 그리심산에서 예배를 드려야 합니까, 아니면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배를 드려야 합니까’라고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어디서 예배를 드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신 복음서 말씀을 성도들에게 전했다.
이 목사는 “교회는 건물이 아니고 우리가 바로 교회입니다. 우리가 어디서 모여 예배를 드리든, 그곳에 성령께서 함께 하시고, 그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북한에 있는 교인들은 평생을 가정에서 숨어서 예배를 드려왔습니다. 그 분들을 위해서 더욱 더 기도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가정이 교회가 되고, 탁자가 제단이 되고, 부모가 제사장이 되어 자녀들을 축복하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축복하며 “곧 교회에서 함께 모여 예배드릴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기도합니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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