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들이 한국에 잘 정착하고 나아가 북한 선교의 일꾼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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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 탈북 청소년 위한 ‘하늘꿈 중고등학교’ 교감 송경곤 목사  

 

한국의 경우 탈북자 인구가 3만명을 넘어섰다. 언젠가부터 탈북자라는 이름으로 직접 북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탈북자들이 단체로 출연한 프로그램이 10년 넘게 방송되며 제법 인기를 끌었다.
분단 70년이 가까워오는 가운데 우리에게 북한은 어떤 의미일까? 2000년대 초반부터 탈북 청소년 교육에 힘써온 하늘꿈 중고등학교 교감 송경곤 목사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 하늘꿈 중고등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하늘꿈 중고등학교는 2003년 개교해 18년간 북한 이탈 청소년을 교육했고, 2016년에는 경기도 교육청 학력인가를 받은 대한민국 최초의 북한 이탈 청소년 전문 교육기관이다.
북한 이탈 청소년과 함께 통일 이후를 준비하며, 그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성, 인성, 신앙, 건강, 남북통합, 진학 취업 등 여섯 가지 영역에서 특성화 교육을 한다.
2016년에는 교육부 지정 통일 준(시범)학교를 운영했으며, 우수한 평가를 받아 2017년과 2018년에는 경기도 교육청 연구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 탈북자 사역에 관심 갖게 된 계기는?
어머니가 더 이상 치료할 수 없을 만큼 편찮으셨다. 마지막 방법으로 하나님께 매달리려고 기도원에 갔는데, 거기서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게 됐고, 그때 주신 첫 마음이 북한에 대한 것이었다.
법대를 졸업하고 몇 년 후 신학대학원에 진학해서도 북한에 대한 마음을 계속 품었다. 송파구에 은암 선교교회를 개척해 부모가 없는 탈북 청소년들을 섬기고 함께 생활하며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았다.
 2002년 12월부터 준비해서2003년 3월 탈북 청소년 6명과 함께 하늘꿈 학교 개교에 동참했고, 처음에는 학교 교무처장을 맡았다.

◈ 탈북 청소년들의 상황은 어떠한지?  
90년대 초반부터 탈북자들이 남으로 오기 시작하면서 한국에서는 그들을 잘 정착시키고 통일세대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탈북자들은 ‘하나원’이라는 곳에서 석 달 교육을 받는데, 그 중에 한국 교회와 연계해 멘토와 멘티 관계를 맺는 1박2일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런데 너무 어린 학생들이 있었다.
당시 탈북자들이 넘어오면 교육하고 정착 지원금과 주택을 제공해주는데, 20세가 안 되면 지원을 못 받았다. 부모 없는 미성년자들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들을 교육하고 보호할 수 있는 기관의 필요성을 느꼈다.
처음에 고신대학교 천안 캠퍼스 안에서 작게 시작했는데, 후에는 천안과 서울 두 곳에서 가르치며 검정고시를 준비했고, 2015년에는 선한목자 교회(담임목사 유기성)쪽으로 부지를 옮겨 건축도 하고 그해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학력인가를 받았다.
이름도 하늘꿈 학교에서 하늘꿈 중고등학교로 바뀌었다. 6명에서 시작해 총 20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그중 대학교 재학생이 104명, 대학교 졸업생이 62명이다.  

◈ 어떤 아이들이 거쳐갔나?    
아이들은 하늘꿈 학교가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열 넷, 열 다섯에 와서 사실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친구도 있고, 교통사고가 나기도 하고,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친구들도 있다.
반면 잘 정착한 경우도 많다. 물리치료학과를 졸업해 직장인으로 자리잡아 가는 아이,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아이, 우리 학교를 졸업한 후 다시 와서 생활교사로 근무하는 아이, 공무원이 된 아이, 한국인 남자친구 만나 가정 꾸리고 아이 낳고 잘 사는 아이들도 있다.
세금도 내고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라고 권면한다. 사회의 일원으로, 부모로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감사하다. 그런 것이 열매다.
2005년과 2006년에는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 진학한 아이들도 있었다. 졸업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은 좋은 대학 보다는 특성과 적성, 취미를 살려 학과선택에 집중해 지도하고 있다.

◈ 탈북 청소년들이 어떤 삶을 살기를 바라나?  
탈북자라는 고난과 아픔과 슬픔을 가진 이들을 이 땅에 보내신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북한을 경험하고 하나님을 만난 사람이다. 북한을 깨울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일 수 있다.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은데, 그들을 잊지 않도록 보내신 사람들이다. 왜 북한을 도와야 하는지 일깨워주는 존재, 한국 교회를 깨우기 위한 존재라고 본다.
이들이 정착하도록 돕고 지원하는 것이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20년 동안 그들과 함께 하면서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나를 보내셨다는 사명감과 정체성을 갖고, 눈빛이 바뀌는 북한 이탈 주민들을 많이 봤다.
하늘꿈 학교는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면서 선교에 대한 비전을 나누며 여러 단체, 교회화 협력한다.
우리 학생들이 기독교 세계관에 근거해 한국에 잘 적응하고 정착하고, 더 나아가 북한 선교 일꾼이 됐으면 좋겠다.
신앙 안에서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고, 감사하며 책임 있는 한 사람으로 자리잡게 되길 기대한다.    

◈ 이민교회가 도울 일이 있다면?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고 싶어한다. 2007년부터 7월 말에 4박5일간 영어 통일 캠프를 열었다. 예수전도단과 연결돼서 선교사들이 강사로 오고 교단과 통일부, 한국 교회의 지원과 협력을 받아 진행한다.
학생 200여명, 선교사 100여 명이 참여해서 폭발적 회심이 일어나는 기회인데,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2년째 못하고 있다. 이 일에 미국에 있는 교회들이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주셨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니 관심 가져 주시고 무엇보다 이민교회에서 북한을 위해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그 땅에 회복이 일어나고, 하나님을 이야기할 수 있는 땅이 되도록 기도해달라.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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