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맥스

0

[목회칼럼] 생명샘 교회  담임목사 안광문 

 

여러분들도 춘향전을 잘 알 것입니다. 이 도령은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서 춘향이를 고향 남원에 두고 혼자 한양으로 갔습니다.
그 사이에 변 사또는 춘향이에게 수청을 들도록 하기 위해서 춘향이에게 협박하기도 하고 달래기도 했습니다.
이 도령을 배신할 수 없었던 춘향이는 변 사또에게 수청 드는 것을 거절했습니다. 급기야 춘향이는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한양에 있었던 이 도령은 과거에 급제를 했고 암행어사가 되어 춘향이가 있는 고향 남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도령은 춘향이가 자기를 반갑게 맞아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했습니다. 결국 암행어사 이 도령은 변 사또의 악행을 밝혀내고 춘향이를 구하는 이야기입니다.

춘향전의 클라이맥스는 단연 마지막 부분에 암행어사 이 도령이 감옥에 갇혀 있었던 춘향이를 구하면서 두 사람이 다시 상봉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춘향이가 이 도령을 만난 다음에 변 사또에게 복수하고 자기 원한을 풀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춘향이가 암행어사 이 도령의 부인이 되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고통과 어려움 가운데 있었던 춘향이를 행복하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춘향이가 이 도령을 다시 만나게 됐다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춘향이가 이 도령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그 자체만으로 모든 춘향이의 문제는 해결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욥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욥이 하나님을 만나는 장면을 볼 때마다 춘향전의 이 부분, 즉 클라이맥스 부분이 떠오릅니다.
욥이 하나님에게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욥 42:5)라고 말합니다.
원망, 고통과 어려움 가운데 있었던 욥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욥의 고백처럼 이전까지는 하나님에 대해 간접적으로만 알고 만나고 있었지만, 이제는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만나고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고백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전에는  누군가 매개체를 통해서 하나님을 간접적으로만 체험하였다면 이제 매개체 없이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경험하고 체험하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고백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들과 기도 제목, 어려움과 고통, 이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뭘까요?
물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귀로만 들었던 신앙’에 만족하고 거기에서만 머물러 있으면 곤란합니다.
즉, 몇 대 째 예수님을 믿는 집안이라는 둥, 몇 십년 째 교회 다녔다는 둥, 여기에만 만족하고 여기에만 머무르면서, 하나님이 아니라 이 자체만을 믿고 의지하는, 이 자체가 신앙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더 이상 하나님을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님, 친구들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신학적인 지식을 통해 관념적으로, 이론적으로, 지식적으로, 불완전하고 어슴푸레 하게 아는 데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더 이상 ‘귀로만 들었던 신앙’이 아니라 이제는 ‘눈으로 보는 믿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눈으로 보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보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소망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너희가 악해도 너희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사람에게 좋은 것을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마 7:11)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눈으로 보는 믿음’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하고, 사모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또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실제의 삶에서 관념이나 이론이나 지식에서 그치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됩니다.
“이제 구원받았다. 이제는 구원받았으니까 어떻게 살아도 돼.”
이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실제의 삶에서 실재가 되어야 합니다.  

 

기독교에 관한 문의 또는 신앙
상담 문의는 469-684-0037
(생명샘 교회)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