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들이 난민 같은 지역 공동체에 다가갈 수 있도록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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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 ‘난민들과 함께 거주’ 이대영 선교사 

 

DFW 한인 교회 취재를 시작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교회가 난민사역을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난민사역 취재 때마다 ‘난민 아파트에 들어가 사시는 선교사님 가정이 있다’는 이야기가 함께 따라왔다.
도대체 어떤 분일까 늘 궁금했는데 드디어 소문의 주인공을 만났다. 글로벌 파운틴스(대표 허태녕 선교사)를 개척하고 현재 마다가스카르에서 사역중인 이대영 선교사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 본인 소개를 한다면?
남침례회 해외 선교부(International Mission Board, 이하 IMB) 소속 선교사로 2019년부터 마다가스카르에서 섬기고 있고, 휴가차 미국에 방문했다.
2011년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 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마친 후 선교학 박사과정에 진학해 공부했고, 현재 논문을 앞두고 있다.
학교 안 세계선교센터(SWBTS World Missions Center)에서 인턴으로, 풀타임 코디네이터로, 부디렉터로 2017년까지 사역했다. 3년간 사우스웨스턴에 침례신학 대학원에서 선교와 전도, 이슬람, 세계종교 등을 가르치기도 했다.

◈ 난민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에서 7년 동안 살았다던데?  
풀타임 학생으로, 또 세계선교센터 풀타임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지만 항상 선교지에 나가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그러던 차에 신학교 주변 아파트에 캐롤링을 나갈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 난민이 많이 산다는 것은 알았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30여개국 출신의 사람들이 난민자격을 얻어 살고 있었다.
‘그럼 우리가 이 아파트에 들어와 살면서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자’ 결심하고 집을 알아봤다. 당시 파운틴스 코너(Fountains Corners Apartments, 현 The Crossings 820 Apartments)에 400여 가구가, 라데라 팜(현 Monarch Pass Apartments)에 780여 가구가 살고 있었다.
라데라 팜에는 아는 미국인 친구가 이미 살며 복음을 전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그곳이 좀 더 저렴하고 가구수도 많으니 그리로 정하고, 파운틴스 코너 아파트는 그냥 들러보려고 찾아갔다.
아파트에 가서 매니저에게 여기 살면서 선교하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했다. 그때 바울이 ‘예수님 이름을 부르지 않는 곳에 복음을 전하려 힘썼다’는 로마서 15장 20절 말씀이 생각났다.
‘아무도 없다면 돈이 더 비싸도 어쩔 수 없지. 여기 들어와야지’ 하는 결심이 섰다.
선교센터 풀타임 직원이어도 많은 돈을 받는 것은 아니니까 사실 부담이 되는 금액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 전하는 사람이 없다니까 말씀에 의지해서 파운틴스 코너 아파트에 들어가기로 결심하고 계약을 했다.
그리고 이사 들어가기 일주일 전 갑자기 아파트 매니저에게 연락이 왔다.
본 적도 없는 아파트 주인이 복음을 전한다는 이야기를 듣더니 “You don’t have to pay anything”이라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고, 하나님의 격려와 위로를 느낄 수 있었다.
2012년 1월부터 7년 반 동안 살았고, 정확한 액수는 모르겠지만 대략 900달러에서 시작해 1,300달러까지 임대료가 올랐다. 이때부터 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했다.

◈ 글로벌 파운틴스가 지향하는 목표는?
글로벌 파운틴스는 ‘이웃을 사랑하고 열방에 다가가자(Love your neighbor, Reach the nation)’는 슬로건을 가지고 복음전파, 선교동원, 선교사 지원의 세 가지 역할을 감당하고자 힘썼다.
 니느웨 출신 크리스찬, 시아파, 수니파 무슬림, 지금까지 침례 요한을 따르는 만다야 교도(Mandaean), 카톨릭, 아랍인, 페르시아인, 네팔, 부탄, 힌두교인, 버마 불교인,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수단, 소말리아, 에리트리아, 콩고, 르완다, 에디오피아 사람들, 로힝야 족, 카렌족, 몽 족, 친(Chin)족, 카친족 등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복음을 전했다.
아랍어 성경공부 모임이 생겼고, 2016년 8월 말에 이란교회가 개척돼 지금도 모이고 있다.
파운틴 아파트 가정에서, 클럽하우스에서 조친(Zo Chin)족 교회, 아프리카 교회, 스와힐리어 교회, 네팔 교회가 시작됐다. 후에 건물이 생긴 교회도 있다.

◈ 선교동원 사역은 어떻게 진행됐나?   
글로벌 파운틴스는 여러 팀과 협력해 다양한 사역을 진행했다. DFW 교회를 비롯해 오클라호마, 뉴욕, 뉴저지, 아칸소, 캘리포니아, 한국에서 선교팀이 찾아와 난민들과 함께 했다.
1년에 10개가 넘는 팀이 방문했다. 우리가 호스트가 되어 함께 선교하는 가운데, 우리는 선교 동원하는 기쁨을 맛보고, 교회들은 선교적인 교회로 세워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인근 한인 교회, 미국 교회, 사우스웨스턴 신학생들과 함께 요일별로 주간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동했다.
기타도 가르쳐주고, 자기 나라 언어로 찬양도 부르고, 만들기도 하고, 운동도 하고, 북클럽도 운영하고, 아이들 숙제도 도와주고, 영어도 가르치고, 엄마들과 차 마시는 모임도 가졌다.
DFW 한인 교회들은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그 사역을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키즈 캠프, 키즈 클럽 등 다 다른 이름으로 아이들을 섬겼고, 방학 때마다, 시즌 때마다 영화상영, 부활절 축제, 블락 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다. 다들 진짜 좋아했고 지금도 그리워한다.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주님 사랑과 말씀, 복음을 전했다. 글로벌 파운틴스는 복음주의 교단 교회들, 지역 교회와 협력하며, 교회들이 지역 공동체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일에 힘썼다.

◈ 어떻게 선교사들을 지원하는가?
글로벌 파운틴스와 세계선교센터를 함께 섬기며 선교지에 많이 나갔다. 일년에 2-3개월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로 나가 선교사들을 만났고, 선교지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전 세계에 흩어져 난민사역 하는 분들도 많은데, 영화를 비롯해 난민사역에 필요한 자료와 도구를 제공했다. 복음적 대위임령에 따라 선교사들과 함께 일하면서 그분들을 섬겼다.
<다음주에 계속>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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