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촌에 피어나는 복음의 꽃’ 갈 곳 잃은 이들에게 찬양과 말씀을 전하다
뉴송교회 홈리스 사역팀, 7년 동안 매주 무숙자들 찾아가 예배 드리고 식사대접
캐롤튼 뉴송교회(담임목사 박인화)는 평신도 사역을 강조하며, 복음을 믿은 평신도가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섬길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다양한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뉴송교회 지역사회부 활동 중 무숙자들을 섬기는 ‘홈리스 사역팀’ 활동이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겐 무숙자라는 말보다 ‘홈리스(Homeless)’라는 단어가 더 익숙할 것이다. 달라스에서도 큰 교차로나 신호에서, 후미진 건물 뒤편에서 홈리스들을 종종 볼 수 있고 전국에도 상당히 많은 수의 무숙자들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뉴송교회가 홈리스 사역을 시작한 것은 2011년이다. 그 때는 다른 단체와 협력해 조력하는 입장이었다가 2015년부터 독자적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예산도 세우고 뉴송교회 이름으로 본격적인 홈리스 사역을 시작했다.
뉴송교회 지역사회부 홈리스 사역팀은 매 주일 오후 4시면 어김없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00도가 넘는 더위에도, 또 매서운 달라스의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한 주도 빠짐없이 무숙자들을 찾아 사우스 달라스에 위치한 한 공터로 간다.
모임장소는 어떤 정해진 건물이 아니라 무숙자 쉼터 근처에 있는 한 공터이며, 그 곳에 가면 몇 개의 천막이 세워져 있고 사람들이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역사회부 팀장을 맡고 있는 김홍영 집사는 “처음에는 휴스턴으로 가는 45번 고속도로 아래 무숙자 70-80명이 모여 사는 굉장히 넓은 천막촌이 있어서 그리로 매주 갔다”며 홈리스 사역을 소개했다.
김 집사는 “3년 전 안 좋은 범죄가 일어나 시에서 모두 쫓아내고 울타리를 쳐서 못 들어가게 하는 바람에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장 주차장으로 옮겨갔다”면서 “거기서 모임을 하다가 또 울타리를 치는 바람에 지금의 장소인 무숙자 쉼터 옆 공터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10여개의 목장이 돌아가면서 식사와 예배, 배식 등으로 홈리스 사역팀을 돕고 있다. 주일예배를 마치면 식사를 담당한 목장에서 일사분란하게 준비하고, 음식 및 사역에 필요한 짐들을 교회 버스에 싣고 출발한다.
도착과 동시에 사역팀은 익숙하게 간이의자와 음식, 배식탁자를 내려 설치하고 자동차 배터리에 마이크와 스피커를 연결해 예배 준 비를 한다.
예배를 담당한 목장 목원들이 짧은 찬양을 하면 그날 설교자가 나와 간단히 메시지를 전한 후, 그 자리에 참석한 무숙인 자원자가 나와 식사기도를 하고 배식을 한다.
지난 12일(일) 예배에서는 한 무숙자가 손을 번쩍 들고 자원해 마이크 앞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를 찾아와 이렇게 도움을 주는 뉴송교회 사람들을 축복해 주시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켜달라고”기도했다.
4시가 되자 노숙자들은 익숙한 듯 하나 둘 공터로 모여 함께 짐 나르는 것을 도와주고 예배가 시작되자 자리에 앉아 찬양과 말씀을 경청했다. 20분에서 30분 정도 짧은 예배가 끝난 후 홈리스들은 차례로 줄을 서 음식을 받았다.
홈리스 팀을 담당하며 3년 반 째 매주 무숙자들을 찾아가고 있는 김상규 팀장은 “많은 음식을 준비해가도 무숙자들이 가족 누군가가 아파서 못 나왔다며 두 개씩 받아가는 사람도 있다”면서 “어디서 왔는지 사람들이 계속 나타나 늘 음식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삶의 자리가 불안한 사람들이 한 끼라도 따뜻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 K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