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사랑 전한 그리스도의 군사, 주님 품에 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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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연합 감리교회 파송, 미얀마 ‘정바울 선교사’ 코로나 19로 소천 

 

중앙 연합 감리교회(담임목사 이성철)에서 파송해 미얀마에서 사역 중이던 정바울 선교사가 코로나 19 치료를 받던 중 현지시각 25일(주일) 밤 주님 품에 안겼다.
그는 1969년 전북 장수군에서 3남6녀 중 일곱째로 태어났으며, 1979년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1.5세 선교사다. 열 여섯 나이에 시카고에서 열린 한 선교대회를 통해 선교사로 헌신했으나 10년간 세상과 타협하며 불순종의 삶을 살았다.
1995년 정 선교사는 의사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다시 한 번 하나님께 매달렸다.
이후 정 선교사는 크리스웰 대학과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 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2000년부터 중앙 연합 감리교회에서 10년간 사역했다.
중고등부를 맡아 5년, 선교부를 맡아 5년 간 사역한 후 2008년 12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
정 선교사는 중앙 연합 감리교회를 섬기는 동안 선교를 향한 불타는 열정을 막을 수 없어 틈만 나면 선교지를 찾았다.
선교사가 되기를 소망하는 기도를 드리는 가운데, 아내도 기쁨으로 선교에 동참할 수 있게 해달라고 8년 동안 기도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셔서 2009년 6월 중앙 연합 감리교회의 파송을 받아 중국 곤명으로 떠났다. 그리고 2014년 1월 미얀마로 사역지를 옮겨 만달레이 주 삔우린 지역을 섬겼다.
정 선교사는 미얀마에 교회를 비롯해 학교, 보건소, 선교센터를 설립했다. 또 벗마욱과 삔우린 지역에 고아원 프라미스 홈(Promise Home)을 세워 지성, 인성, 영성을 겸비한 차세대 리더 양성을 목표로 가족 같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길렀다.
그는 “정부에서 고아원 운영에 우호적이며 그 안에서는 종교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립선교를 목표로 돼지농장을 운영하고, NGO 온누리 ‘더 멋진 세상’과 협력해 더욱 활발히 사역을 이어 가리라는 기대감도 전했다.  
지난 4월에는 동역하는 선교단체 컴(Come) 미션(대표 이재환 선교사) 소식지를 통해 긴박한 미얀마의 정치적 상황을 전달하며 기도제목을 나눴다.
정 선교사는 “코로나 19로 힘든 시기가 아직 진행중인데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다”며 “전국으로 퍼진 반군부 시위단체가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고 했다.
손목에 혈액형과 전화번호를 써놓고 저항하는 10대들, 군인과 경찰들의 무차별 폭력진압, 인터넷과 언론 통제상황도 알렸다.
“미얀마 땅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가난의 영, 전쟁의 영, 분열의 영이 떠나가도록 기도하고 있다”며 “주님께서 넘치는 은혜를 주셨고 2021년에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선교를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고 했던 정 선교사였다.
코로나 19와 군부 쿠데타로 위급한 상황 속에서 선교지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현지인들을 돕다가 감염됐지만 치료는 여의치 않았다.
정 선교사의 장례예배는 현지 방역지침을 따라 이튿날인 26일(월) 진행됐다. 유족으로 아내 정수자 선교사와 두 아들 진리(James)와 반석(Peter)이 있다.
중앙 연합 감리교회는 오는 7월  31일(토) 오후 6시 본당에서 추모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한 지인은 “정 선교사는 참된 용기와 믿음을 가지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했으며, 담대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참 사랑을 증거했다”면서 “그는 그리스도의 군사였고, 나도 그를 본받고 싶다”는 글로 정 선교사를 추모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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