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말로 된 성경 없는 종족 위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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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나무교회, 파푸아뉴기니 박정석 선교사가 ‘나마어 번역’ 이야기 전해

 

지난 1일(주일) 큰나무교회(담임목사 김귀보)에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성경번역 선교를 하고 있는 박정석 선교사가 방문해 말씀을 전했다. 박 선교사는 성경번역 선교회(대표 김현 목사) 소속으로, 건국대학교 히브리학과를 졸업하고 합동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한동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응용언어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성경번역 선교회는 미국 위클리프 국제 연대(Wycliffe Global Alliance)의 회원단체로 1985년에 설립됐고, 자신들의 말로 된 성경이 없거나 성경번역이 중단된 지역에 성경 번역팀을 파송해 성경을 번역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박 선교사 가정은 2009년 파푸아뉴기니에 도착해 2010년부터 소수민족인 나마족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성경을 번역하고 있다.
박 선교사는 “나마에는 60여년 전에 이미 복음이 전해져 교회가 있지만 영어성경만 있고 나마어 성경은 없었다”고 전했다. 나마어는 음성언어인 말은 가지고 있지만, 문자 언어인 글이 없었다.
박 선교사는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며 함께 문자를 만들고 번역을 시작해 2015년 나마어 마가복음을 완성하고, 2018년 성경 봉헌식을 가졌다. 마가복음 번역을 시작으로 신약성경 완역을 앞두고 있다.
나마족은 파푸아뉴기니에서도 아주 깊은 지역에 살고 있고 태양열 전지판이 없으면 전기를 쓸 수 없다. 박 선교사는 “벌레도 많고 빗물을 받아서 써야 할 만큼 환경이 열악하다”며 “무엇보다 언어가 너무 어려웠는데, 동사만 해도 40가지로 변형된다”고 했다.
나마족 사람들은 자기 언어에 대한 긍지가 강하고 무엇보다 성경번역을 간절히 원했다. 그들은 20년 전부터 성경번역 선교사를 보내 달라고 기도했고, 선교사가 오면 살 집을 지어주려고 땅도 마련해뒀다.
박 선교사는 “나마족의 기도응답으로 저희 가정이 가게 됐고, 힘들었지만 그들의 문화와 말을 배우고 알파벳을 찾아 모음과 자음을 정하고, 사람들이 배울 수 있는 읽기교재를 만들고, 읽기학교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언어를 익히고 본격적으로 성경번역이 시작됐다. 박 선교사는 “언어학적으로 제대로 됐는지, 번역된 나마어 성경을 영어로 역번역해 나마어를 모르는 선배 선교사에게 점검을 받는 과정을 거쳤다”며 “최종 수정해 마가복음을 출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가복음 한 권 번역하는데 8년이 걸렸다”며 “첫 권이 힘든데, 지금은 신약 전체에 대한 초벌번역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박 선교사는 “마을 번역위원들이 열심이어서 가능했다”며 “비록 초등학교 밖에 못 다녔지만 삶을 드려서 이 일에 헌신했다”고 했다.
나마어 성경은 책 뿐만 아니라 녹음을 해서 오디오 성경으로도 제작됐다. 나마족 사람들은 늘 나마어 마가복음과 나마어 찬송을 들으면서 일하러 간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박 선교사는 “코로나 19로 희망을 찾기 어려운 광야와 같은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광야를 걷는 우리와 함께 걸으신다"며 “하나님은 여러분의 삶과 가정에서 새 일을 행하고 계신다”고 성도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넸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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