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0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는 무엇이라 대답을 할까요? 아마 어떤 사람은 자기 이름을 말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혹은 자신이 하는 일이나 직함을 말할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질문을 신앙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우리들의 속사람에게 한 번 질문해보기 원합니다.
“나는 과연 누구인가?”
이 물음을 가진 채 성경을 묵상하다 발견한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요한복음 1장 19절이후 부분에 등장하는 세례요한의 대답이었습니다.

지금 유대와 요단강 사방에서 세례를 베풀며 사람들을 모으며 회개의 복음을 전파하던 세례요한에게 거짓 선지자들을 판단하는 직무를 맡았던 산헤드린 공회에서 사람을 보내어 세례요한에게 묻습니다.
“네가 도대체 누구냐” 네가 도대체 누구이기에 세례를 주고 사람들을 현혹하냐는 것입니다.
그때 세례요한의 대답이 저에게 강한 영적 울림을 주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세례요한의 이 자기선언이 오늘날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모습이어야 합니다.
 
우린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 먼저는 내가 누가 아닌지를 알아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안타까운 것은, 수많은 사람들은 실제로 자신이 그리스도인 것처럼, 구원자인 것처럼 자신의 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으라고 하면, 자신은 그리스도가 구원자가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내가 가진 내 힘으로 충분히 잘 살 수 있는데, 왜 예수님을 믿어야 하느냐 되묻습니다.
한마디로, 내 인생에서만큼은 내가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내 가정에서는 내가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일군 내 사업에도 나는 하나님 같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더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모습이 우리 믿는 자들의 삶의 자리에서도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아니, 더러는 저와 같은 목회자들에게도 이러한 죄성이 발견된다는 것이 가슴이 아픕니다.
하나님이 되고 싶은 욕망…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고 싶은 탐심!
 그런데 성경에 이렇듯 세상의 왕인 것처럼, 구원자인 것처럼, 살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이 있습니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느브갓네살왕은 이스라엘을 점령하고 남유다를 바벨론의 포로 삼은 왕입니다. 더군다나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민족의 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당신의 종이라고 부르시며 사용한 왕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리 도우셨건만, 하나님을 떠나 우상숭배 하던 이스라엘을 깨닫게 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징계하시기 위해서 하나님이 회초리로 사용하신 왕이 바로 느부갓네살 왕이었습니다.
그가 하나님이 들어 쓰시기 전 얼마나 교만했는지 성경에 재미있는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느부갓네살 왕이 어느 날 바벨론 왕궁 지붕을 거닐면서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으로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단4:30)
자신의 능력과 자신의 권세로 바벨론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바벨론에서는 자신이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구원자라는 것입니다. 얼마나 교만합니까? 무엇인가를 이루면, 높아지면, 자신이 하나님의 자리에 앉는 것이 바로 사람입니다.
 이 말이 느부갓네살의 입에서 떨어지기도 전에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아 네게 말하노니 나라의 왕위가 네게서 떠났느니라. 네가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살면서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내서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리라.”(31,32)
 
자신이 하나님이라도 된 줄 알았던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정신병 환자가 되고 맙니다. 7년 동안 소처럼 미친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그리고 예언대로 그가 비로소 7년만에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신이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것을 깨닫자 제정신으로 돌아옵니다. 그 순간에 느부갓네살 왕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장면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참 놀라운 고백입니다.
 
“내가 지극히 높으신 이에게 감사하며 영생하시는 이를 찬양하고 경배 하였나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에 이르리로다. 땅의 모든 사람들을 없는 것 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대에게든지 땅의 사람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고 할 자가 아무도 없도다 … 그의 일이 다 진실하고 그의 행하심이 의로우시므로 교만하게 행하는 자를 그가 능히 낮추심이라.”(34,35,37)
 
교만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없이도 내 힘과 능력으로 잘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만입니다.
우리는 누구입니까? 먼저, 우리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힘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깨닫고 고백하도록 하나님께서 우리를 낮추시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는 사람은 내가 누구인지를 압니다. 이것을 깨닫는 사람은 주님께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 나는 주님의 종입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을 순종할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구원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나에게 구원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구원자 되신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습니다.
내가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내 인생이지만 내 마음대로 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 세례요한의 자기 선언이 저와 우리 사랑하는 성도님들께 잘 박힌 못처럼
흔들리지 않는 우리 신앙의 기초되기 원합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강성현 목사
수정교회
Assiatant Pastor
예배 및 행정사역
sinlucky2@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