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아파트는 미국 안에 숨겨진 선교지”

0
특별 인터뷰 | 글로벌 파운틴스 아시아 교회 담당 허태녕 선교사

 

어느 순간 예수님이 가서 복음을 전하라 하신 ‘땅끝’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중동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아프리카에서, 아시아에서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이곳 미국에서 함께 살아가게 됐다. ‘난민’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땅끝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글로벌 파운틴스 아시아 교회 담당 허태녕 선교사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 튀니지 선교사로 13년간 사역했다고 들었는데?
튀니지는 98%가 무슬림이고, 선교비자를 발급하지 않는다. 선교사들은 태권도, 한국어, 드럼 등을 가르치며 체류신분을 유지하거나 그것도 안 될 경우 3개월마다 국경을 넘어갔다 다시 입국한다.
나같은 경우 2004년에 아랍어를 배우는 학생신분으로 갔다가 하나님께서 사업으로 문을 두드려보라는 마음을 주셔서 무역업을 시작했다.
튀니지 바이어들이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중개하는 일이었다. 비즈니스 전공도 아니고 전혀 아는 분야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배워가면서 했다.

◈ 무슬림에게는 어떻게 복음을 전하나?
튀니지는 외국인의 신앙생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프랑스와 영국 교회도 있다. 종교적인 사람들이라 크리스찬이라고 밝히면 종교 이야기를 하고싶어 하고, 나를 전도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무슬림들은 ‘꾸란’을 잘 안다. 꾸란과 성경은 핵심부분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종교에는 관심이 있지만 복음의 핵심을 전달하려고 하면 거부한다. 복음을 나누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회심자는 적다.

◈ 꾸란과 성경의 차이를 예를 들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을 특히 싫어한다. 하나님을 불경스럽게 언급하는 것처럼 받아들인다.
신이 어떻게 사람을 낳나. 하나님이 인간과 ‘관계’를 맺어 아들을 낳았다고 생각하니 불경스러울 수밖에 없다. 성령님의 역사, 개입하심이 없으면 진리를 보는 것이 쉽지 않다.
 

◈ 어떻게 미국에 오게 됐는가?    
회심자를 만나기 쉽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회심자가 있었다. 전도하고, 그들이 영접하고, 회심하고, 함께 성경공부를 했다.
튀니지에 있으면서 3-4년에 한 번씩 안식월을 가지면서 사역을 지속했는데 13년이 되니 안식할 시간도 필요하고 신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우스웨스턴 신학대학원으로 왔다. 그때가 2017년 12월이었다.

◈ 글로벌 파운틴스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이대영 선교사를 전혀 몰랐고, 여기 난민이 이렇게 많이 사는지도 몰랐다. 이 선교사가 마다가스카르에 가야 해서 후임자를 찾고 있다고 했다.
그러더니 사우스웨스턴 신학대학원 앞 사우스클리프 교회(Senior Pastor Dr. Carroll Marr)에 난민사역을 돕기 위한 인턴제도가 있으니 지원해보라고 제안했다.
지원했지만 잘 되지 않으면서 글로벌 파운틴스를 제안하셨다. 마음이 열려서 이대영 선교사님이 하던 사역을 이어서 하게 됐다.  

◈ 사역을 통해 기대하는 바는?
포트워스에 있는 두 아파트가 선교지 같다.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파키스탄 등 선교사들이 가기 힘든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많다. 미국 속에 숨겨진 선교지다.
복음 전하기 힘든 지역에서 온 이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차근차근 들려주면서 복음을 전하고 싶다. 이 일에 함께 관심을 갖고 기도해주셨으면 좋겠다.
김지혜 기자 ©  KTN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